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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채시라를 만났다.
채시라는 극중 자녀들을 통해 모성에 대해 새롭게 느낄 수 있었을까. 채시라는 "모성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여자의 이야기라고 느껴졌다. 언론에 나왔듯이 고부간이라기 보다는 여자대 여자의 이야기라고 생각했고 받아들였다. 제 입장에서 영희가 주인공인 드라마다 보니, 한 여자의 성장기로 느껴졌다. 그래서 여자 대 여자의 감정이 더컸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모성도 깔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요즘 시대에 보여줘야 하고 필요한 드라마이자 캐릭터가 아니었나 싶다. 시대마다 여성상이 다르고 엄마의 상이 조금씩 변하는데 새롭고 못 보던 엄마라는 생각이 들더라. 엄마 전에 한 여자로서의 이야기라고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채시라가 맡았던 서영희는 남편의 바람을 묵인하고 바람피워 낳아온 아이를 키우는 캐릭터. 채시라는 "성격이 같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사람은 조금씩 다 다르다. 이혼하고 말아버리라는 말도 있었는데, 집 대출도 그렇고 내가 살려면 애정은 없지만 일단은 놔줄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내가 살기 위해 이혼도 안해주고 다 쥐고 있으면서 조금의 생활만 할 수 있게 해주면서 바깥 세상과 단절돼 살아가다가 나와 비슷한 여자아이가 나타나면서 거부했지만, 익숙해지는 거다. 싫은 상태에서 만나더라도 변화하는 것이 인간의 마음인 거 같다. 그 아이를 통해 예전에 나도 저랬다는 보호의 감정을 느꼈고 나도 약자가 된 상태에서 어떻게든 강하게 살려고 했지만, 나보다 더 약자가 나타나니 어린 시절을 보는 거 같은 모성도 나타났고 보호하는 마음이 나도 모르게 커진 거다. 나도 모르게. 그럴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채시라는 '이별이 떠났다'는 제목과 설명에 대해 공감했다고. 채시라는 "처음에는 이별이 떠났다는 말이 이해가 안됐는데 자꾸 생각을 해보니까 이해가 되더라. 이별을 떠나보내야 사랑이 남는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사실상 '이별이 떠났다'는 '여자의 이야기'이자 여성이 주인공이 된 작품. 채시라는 "여자의 이야기인 것만으로도 끌렸지만 캐릭터로도 흔치 않은, 아들의 여자친구가 아이를 가지고 나타나는 모습이 재밌었다. 그런 부분들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생각한다. 막장으로 치부될 수 있는 스토리였지만, '이별이 떠났다'는 웰메이드로 손꼽히는 중. 채시라는 "막장요소가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동의할 수 없다. 예상을 그렇게 하셨던 게 아닌가 싶다. 그런 예상을 깬 것이 좋았다. 그런 부분이 느껴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도 좋았다. 우리 연출들도 배우들도 막장이라고 생각한적은 없었다. 그래서 진정성있게 간 것이 아닐까 싶다. 원작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힐링 드라마라고 해주신 것도 그 부분에서 좀 이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이별이 떠났다'는 지난 4일 시청률 9.8%를 기록하며 종영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은 10.6%로, 가족에 대한 의미를 다시 깨우치며 종영을 맞았다. 채시라는 '이별이 떠났다'에서 결혼과 엄마의 삶에 대한 민낯을 가감 없이 내비치며 '국민 엄마' 타이틀을 손에 쥐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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