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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오열부터 흑화까지, '시간'은 서현에게 도전이자 증명의 장이었다.
서현은 MBC 수목드라마 '시간'(최호철 극본, 장준호 연출)에서 밝고 긍정적인 성격의 소유자이자 소녀가장인 셰프 지망생이었지만, 동생과 어머니의 죽음과 관련해 슬픈 운명을 갖게되고 그 진실을 파헤쳐나가는 인물 설지현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앞서 첫 방송부터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주며 빗속 오열연기까지 선사,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던 그가 지난 19회와 20회에서는 흑화하는 설지현의 모습을 담아내며 소름 돋는 연기의 향연을 보여주고 있어 시선을 사로잡았다.
설지현은 그동안 악착같이 모아왔고 아껴왔던 '돈'을 냉소적인 눈으로 바라보며 고급 바에서 술을 마시고 명품을 사며 삼일 만에 모든 돈을 다 써버리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에 천수호는 고급 와인바에서 명품옷을 걸친 설지현이 술에 취해 직원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는 달라진 설지현의 모습에 당황했다. 설지현은 천수호에게 "더 중요한 것도 돈으로 사면 되지 않느냐. 나도 거기서 살 수 있게 도와달라. 괜히 열심히 살았다"고 말하며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 시선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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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후반부는 설지현의 하드캐리가 예정돼있는 바. 머지않아 하차하게 될 천수호 역의 김정현과의 팽팽한 감정선이 '시간'의 중심이 됐다면, 이제는 그 선을 서현 홀로 이끌어나가게 될 예정이다. 그동안 보여줬던 모습들과는 180도 다른 냉소적이고 차가운 모습으로 변화한 설지현을 연기한 서현은 '시간'을 배우로서 자신을 증명하는 장으로 현명하게 활용하고 있는 모양새. 후반부 하드캐리를 예고한 서현의 열연에도 기대가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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