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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라이프' 이규형이 목소리만으로도 전율을 이끌어내며 자신만의 저력을 과시했다.
이날 방송에서 선우는 이메일을 통해 자신의 심정과 자책하는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제발 미안해하지 마라", "저만 아픈 줄 아는 못난 아들이었다", "아버지를 그렇게 만든 건 저다. 사고, 저 때문이다"면서 죄책감에 시달리는 마음도 드러냈다.
내레이션으로 소개된 선우의 편지는 이날 방송에서 가장 뭉클함을 자아낸 부분이었다. 어머니에 대한 연민과 죄송한 마음, 형에 대한 미안함, 철없던 과거의 자신에 대한 반성과 회한 등 복합적인 감정을 목소리에 모두 녹여내야 하는 만큼 쉽지만은 않은 연기였을 터. 하지만 이규형은 그간 쌓아온 저력을 통해 목소리만으로 예선우라는 인물이 가진 감정을 오롯이 전달해내며 안방극장에 커다란 울림을 낳았다.
이뿐 아니라 극 후반부에는 자신이 사랑하는 노을(원진아 분)을 제때 챙길 수 없는 제 자신을 씁쓸해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담담하게 감정을 전했던 내레이션과는 또 다른 감정연기가 극에 녹아들며 선우 캐릭터에 대한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등 이규형은 예선우와 동화된 연기를 펼치고 있는 상황. 선우의 감정을 올곧게 전하는 이규형의 연기에 호평이 모이고 있다. 후반부로 치닫는 '라이프'와 그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십분 해나가는 예선우의 활약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편, '라이프'는 우리 몸 속에서 일어나는 격렬한 항원항체 반응처럼, 지키려는 자와 바꾸려는 자의 신념이 병원 안 여러 군상 속에서 충돌하는 의학드라마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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