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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진저리 처지게 싫다구, 당신이 나 때문에 다치는 거"
극중 필립은 자신의 몸도 성치 않은 상태에서, 계속되는 운명의 수레바퀴에 지쳐 앓아눕게 된 을순을 물심양면 간호했던 상태. 그리고 을순과 서로의 어린 시절 인연을 처음으로 주고받았던 필립은 열에 들떠 잠이 든 을순을 보며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내가 곁에 있으면 안 될 것 같아"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이어 성중(이기광)에게 을순의 작가 복귀를 부탁했던 필립은 을순을 이용하지 말라는 성중의 말에 을순을 가까이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 후 필립은 총격 후 가족에게 떠나려 했다는 동철이 자신이 죽지 않아 떠나지 못했다는 생각에 더욱더 자괴감에 빠졌고, 필립이 불사신이 되어 줄줄이 광고가 연장됐다는 소속사 대표의 말에도 기뻐하지 못했다. 또한 이동 중 라디오 뉴스에서 괴한을 진압한 사람의 이야기가 나오자, 걱정된 마음에 을순의 집으로 달려갔지만 직접 확인하지 못한 채 먼발치에서 바라보며 씁쓸함을 내비쳤다.
이후 필립은 집필실에서 타자기로 힘겹게 글을 쓰고 있던 을순을 보다 못해 타이피스트를 자처, 대본을 써 내려갔다. 그리고 어느덧 잠이 든 을순을 보며 "내놔도 불안하고 들여놔도 불안하고 어떻게 해야 돼? 참 신경 쓰이는 여자야"라고 말하며 달콤한 로맨티시스트 면모를 내비쳤던 것. 하지만 이내 "내가 여기 있으면 안 되는데"라며 더욱더 커지는 불안감을 붙잡지 못하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이날 엔딩에서는 동철이 바닷가에 빠졌다는 소식을 듣게 된 필립이 낙담해하고 있자 을순이 나타나 위로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급기야 자신으로 인해 주위 사람들이 다 불행을 겪게 된다며 우울해하던 필립이 을순에게 "기회 줄 때, 나한테서 도망쳐요. 더 붙잡고 싶어지기 전에"라고 하자 을순이 행운의 나무 목걸이를 바다로 던져버리는 모습이 담겨 긴장감을 높였다.
이날 방송에서 박시후는 이기적일 것 같지만 생과 사를 오가는 일을 겪고도 나보다 주위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인간적인 면모를 표현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 또한 을순을 향한 좌불안석 로맨틱한 모습으로, 유필립에게 빠져들 수밖에 없는 매력 포인트를 선사해 극의 재미요소를 극대화 시켰다.
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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