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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철딱서니 없다"…'골목식당' 백종원, 청년구단 태도에 분노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18-09-06 00:36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백종원이 청년구단 사장님들을 긴급 소집해 '백종원의 골목식당' 최초의 미션을 전달했다.

5일 밤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대전 편' 두 번째 이야기가 펼쳐졌다.

백종원은 친한 형-동생에서 동업자가 된 두 사장님이 운영하는 덮밥집을 방문했다. 두 사장님은 백종원의 주문을 받자마자 주방으로 향해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주방을 기습 방문한 백종원은 연어를 통으로 숙성시키고 가게에서 직접 손질하는 모습에 놀라움을 드러냈다.

백종원은 9500원짜리 연어 덮밥 평가에 나섰다. 평가 시작 전 백종원은 "난 연어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고 말해 사장님들을 긴장하게 했다. 그러나 백종원은 맛을 보자마자 "의왼데?"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가격 때문에 약간 고민은 되는데 가격 빼고는 맛있다. 어설플 거라고 생각해서 사실 안 먹으려고 했던 건데 전혀 비린 맛이 안 난다. 생선 잘 만졌다"며 감탄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연어 덮밥은 가격을 떠나 완성도가 굉장히 좋다. 괜히 겉멋 들어서 연어 통째로 만졌다고 생각했는데 제대로 했다"며 칭찬했다.

또 주방에 들어가 냉장고를 살펴보던 백종원은 "연구하는 자세가 예쁘다"며 "식재료 관리도 잘하고 좋다"고 거듭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청년구단 시즌 첫 칭찬에 두 사장님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백종원은 마지막으로 청년구단의 유일한 여자 사장님이 있는 양식집도 점검했다. 양식집의 메뉴판은 일명 '데스노트 메뉴판'으로 1년 동안 사라진 메뉴가 모두 40가지인 것으로 확인돼 놀라움을 안겼다. 백종원은 현재 남아 있는 15개의 메뉴 중 기성품을 사용하는 피자를 제외하고 돈가스와 꽃게 로제 파스타를 주문했다. 그러나 백종원은 사장님이 요리하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이어 주문한 요리가 나왔고, 백종원은 평가 전 "사장님이 굉장히 나쁜 습관이 있다. 그걸 얘기하고 먹으면 못 먹는다"고 말해 긴장감을 안겼다. 그러나 백종원은 파스타를 맛본 후 의외의 반응을 내놨다. 그는 "8500원이면 괜찮다. 8500원이면 무조건 이거 먹는다"고 칭찬했다.

이후 백종원은 앞서 말한 사장님의 나쁜 습관으로 요리 시작과 동시에 손을 씻지 않은 점과 교차 오염이 많은 부분을 지적했다. 그는 "조리 중 위생은 불합격이다. 그러나 음식 맛은 괜찮다. 조금만 손 보면 괜찮을 거 같다"고 말했다.



첫 점검을 마친 백종원은 청년구단 사장님들을 긴급 소집했다. 백종원은 "여러분은 주변 상권을 놓쳤다"며 "전통적으로 시장 안에 있는 잘 되는 식당들이 뭐냐면 그 시장 상인들이 사랑하는 식당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장님들에게 주변 상인들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는 가격과 연령을 고려한 메뉴를 만들라는 미션을 제안했다. 마지막까지 백종원은 "주변부터 살펴라"라고 조언했다.

일주일 후 게릴라 무료 시식회 미션이 진행됐다. 각 청년구단 사장님들은 미션을 위한 메뉴를 만들었다. 수제버거집은 언양 불고기버거, 초밥집은 회덮밥, 덮밥집은 김치스지카츠나베, 양식집은 순두부 파스타, 막걸릿집은 멸치국수를 내놨다. 무작위로 식당에 초대된 대전 중앙시장 상인들은 청년구단 사장님들이 내놓은 메뉴 중 한 가지 메뉴를 선택, 식사 후 재방문율 투표를 하기로 했다.

식당을 찾은 시식단은 읽기도 어려운 메뉴명에 답답해하기도 했지만, 신중하게 고민해 주문했다. 이어 시식단의 첫 평가가 시작됐다. 그러나 시식단은 음식을 맛보자마자 묘한 표정을 지었다. 순두부 파스타와 김치스지카츠나베는 "짜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또 회덮밥은 회가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회덮밥을 주문한 한 상인은 "돈 더 받아도 맛있어야 한다. 맛없으면 600원에 줘도 안 먹는다"고 혹평했다.

김성주는 투표를 끝낸 상인들에게 맛에 대한 평가를 직접 들었다. 김치스지카츠나베를 주문한 3명 모두 재방문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특히 신발 가게 사장님은 "너무 짜다. 열 번 정도 왔는데 올 때마다 그대로다"라며 따끔하게 지적했다. 인기가 많았던 순두부 파스타도 주문한 10명 중 재방문하겠다는 손님은 단 4명이었다.

시식이 끝난 후 휴식을 취하던 청년구단 상인들은 조보아가 등장하자 기념 사진찍기에 열중했다. 신나게 웃고 떠드는 모습을 지켜보던 백종원은 "이분들이 착각을 하고 있는 게 주문량이 중요한 게 아니다. 호평은 호평이 아니다. 주문이 많이 들어왔다고 좋은 것도 아니다"라며 "중요한 건 손님 반응 체크랑 남은 잔반 확인하는 건데 웃고 떠들 때가 아니다"라고 답답해했다.

백종원은 '골목식당' 촬영 온다고 했을 때 기분이 어땠냐고 물었다. 그는 "좋았다"는 대답에 "내가 볼 때 여러분은 연예인 같이 행동하고 있다. 짜여진 상황 속에 있는 것처럼 즐거워하는 거 같다. 웃고 떠드는 게 잘못됐다는 게 아니다. 철딱서니가 없어서 놀랐다. 우린 진짜 리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30명 들어와서 몇 개 팔았는지도 모르는 게 이게 장난이지 말이 되냐"며 "카메라 떠나고 제작진 없으며 뭘 먹고 살 거냐. 지금까지 매출 있었던 걸로 살 수 있냐. 살 수 없다. 그러니까 기회라고 생각하는 거 아니냐. 근데 장난으로 생각하고 있는 거다"라고 따끔하게 말했다.

쉬는 시간에 손님들 반응에 대해 궁금해하기는커녕 조보아와 인증샷 찍기에 바빴던 점을 지적하며 "여러분은 그냥 신나기만 한 거다"라며 장사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없는 사장님들의 모습에 역대급 분노를 표출했다. 그는 "지금처럼 해서는 손님 안 온다. 평가가 얼마나 거지 같은 줄 아냐. 뭐가 그렇게 즐거운지 이해를 못 하겠다. 오늘 같은 정신자세로 장사한다고 하면 5개월도 못 간다.이게 끝이다. 오늘 이 순간 이후로 절대 착각하지마라. 여러분 도와줄 사람 아무도 없다. 이건 실전이다"고 돌직구를 날렸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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