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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롤스터가 역전 드라마를 성공시키고 정상에 올랐다.
KT는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결승전에서 '슈퍼 루키' 그리핀에 3대2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지난 2014년 LCK 서머 시즌 결승 이후 4년만에 우승컵을 다시 들어올렸다. KT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한차례씩 LCK 결승에 올랐지만 모두 준결승에 그치며 정상 문턱에서 늘 좌절했지만, 이번에는 웃었다.
반면 지난 시즌에서 2부 리그인 챌린저스 코리아에서 우승을 차지, 승강전을 거쳐 LCK에 처음으로 올라온 그리핀은 많은 이들의 예상을 깨고 시즌을 2위로 마쳤고 결승까지 오르며 LCK 사상 첫 '로열 로더'를 노렸지만 아쉽게 KT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날 우승을 차지하면 롤드컵 진출 티켓을 딸 수 있었던 그리핀은 준우승에 그치며 킹존 드래곤X, 젠지 e스포츠, SK텔레콤 T1 등 3개팀과 한국 지역 대표 선발전을 치뤄 롤드컵 진출에 다시 도전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 그리핀은 엄청난 경기력으로 서머 시즌 최고의 화제를 모았고 기존 팀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줬다.
역시 결승전 맞상대답게 한 세트씩 주고받는 대접전이 펼쳐졌다. 1세트에서 그리핀은 완벽한 스킬 연계와 팀워크, 그리고 엄청난 한타 싸움에서의 집중력을 앞세워 38분여의 접전 끝에 승리를 따냈다. 킬수가 23-9까지 차이가 날 정도로 압승이었다. 첫번째 LCK 결승 진출이라는 팀답지 않은 노련함까지 갖춘 모습이었다.
하지만 2세트에선 KT가 반격에 성공했다. KT는 미드 라이너인 '유칼' 손우현과 정글러인 '스코어' 고동빈이 각각 이렐리아와 탈리야를 앞세워 초중반 싸움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이어 30분여에 바론 앞에서 벌어진 한타 싸움에서 '데프트' 김혁규가 3킬을 올리는 대활약을 펼쳤고 바론 사냥까지 성공하며 전투를 승리로 가져갔다.
3세트는 그리핀이 백도어로 침입한 '소드' 최성원을 앞세워 30분만에 다시 반격에 성공했지만, 4세트에선 KT가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막판 넥서스 파괴 직전까지 몰렸지만 이를 가까스로 막아내고 반격에 성공하는 대역전 드라마로 세트 스코어 2-2의 균형을 맞추며 승부를 최종 세트까지 몰고 갔다.
결국 KT는 이 기세를 몰아 마지막 5세트에서 초중반부터 밀어붙인 끝에 우승을 결정지었다.
인천=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