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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의낭군님' 도경수, 한소희와 합방 거부…"암살 배후=장인"
이날 벚꽃나무 아래서 이율과 마주친 홍심(남지현)은 황급히 몸을 피했고, 이율은 "분명 윤이서 대감의 따님이 살아있다면 그런 모습일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이에 동주(도지한)는 "이미 죽은 걸 알면서도 저하의 명이라 조선 팔도를 다 뒤졌다"고 말했고, 이율은 "잊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잊혀지지 않는 것"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홍심은 정제윤(김선호)과 마주쳤고, 정제윤은 '선량한 백성을 왜 이리 취조하시냐'는 말에 "관심있어서"라고 답했다. 이어 다리 난간에 앉은 정재윤은 "나도 오늘 달을 보러 나왔소. 보름이잖소. 만월이 아름답구나"라며 "지켜줄 생각이다. 또 사내들에게 쫓길까 싶어. 내달 보름에 보자"며 호감을 표했다.
하지만 마지막 선물을 바친 김차언의 화살이 바로 내의녀를 죽인 그 화살이었다. 가끔 사냥할 때 쓴다는 것. 이율은 "왜 김차언은 날 죽이려했나"라며 고민에 빠졌다.
이때 김차언의 딸이자 10년 넘게 합방을 해보지 않은 세자빈 김소혜(한소희)가 찾아왔다. 김소혜는 "환후가 있으시긴 한 거냐, 저와의 합방을 피하기 위한 것 아니냐"고 물었고, 이율은 "아버지를 구한 대가로 한양과 경기땅의 절반을 바쳤다. 그대 집의 곳간이 왕실 내탕고보다 더 대단할 텐데"라며 혐오감을 드러내는 한편 "허울 뿐인 혼인임을 아는데 갑자기 문제삼는 이유가 뭐냐"고 되물었다.
김소혜는 "오늘밤 제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저하의 품을 허락해달라"고 애원했지만, 이율은 "내 마음이 아직 내 몸을 어찌하지 못한다"며 밀어냈다. 김소혜는 김차언을 찾아가 "때가 됐다"고 말했고, 김차언은 "알아들었다"고 답했다.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