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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말 그대로 '세상에 이런일이'가 벌어졌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는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는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신기하고 놀랍고 재미있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6mm 디지털카메라로 밀도 있게 취재, 독특한 구성과 나레이션으로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1998년 5월 21일 첫 방송된 SBS 대표 장수 프로그램으로, 1회부터 임성훈과 박소현이 진행을 맡아오고 있다. 1회부터 MC 교체 없이 지속된 프로그램은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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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은 "꿈 같고 설렌다. 1998년 시작할 때는 1000회를 생각하지 못했다. 힐링을 주는 프로그램이라 매주 학교 가는 마음으로 왔다. 꽃다운 나이에 시작해 나를 철들게 한 프로그램이다. 공동 MC로 1000회 기록을 만들게 됐다. 녹화할 때도 울컥했다. 감사한 마음이 크다. 인생에 상상하지 못한일이 내게도 펼쳐지는구나 싶다. 감사하다. 개근상 받은 느낌이다. 의미 있는 프로그램인데 많은 분들이 알아주셔서 울컥하는 것 같다"며 울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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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째 환상의 호흡을 맞추고 있지만 고비가 없었던 건 아니다. 임성훈은 "특별히 어려웠던 일은 없는데 재작년 녹화 전날 어머니가 캐나다에서 돌아가셨다는 전화를 받았다. 마음 같아서는 캐나다에 가고 싶었다. 제작진에 전화했는데 참 고마운 게 양해해줬다. 그날 저녁 비행기표를 끊었는데 어머니가 살아계셨다면 방송 안하면 안된다고 용납 안하셨을 것 같아 녹화를 하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NG 안내고 녹화했는데 마지막 아이템이 어머니와 아들에 관한 것이었다. 결국 NG를 내고 캐나다에 갔다.윤아 아나운서가 방송하다 아버지가 미국에서 돌아가셨을 때 생각이 난다고 문자를 보낸 기억이 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함께 호흡을 맞춘 박소현에 대해서는 "박소현이 시집을 안 가준 덕분에 1000회까지 대타도 교체도 없이 왔다. 1000회까지 온 영광을 박소현에게 돌리고 싶다. 과거 박소현이 갈비뼈가 부러져 말하기도 힘든 상태였는데 압박붕대를 감고 나왔다. 숨 쉬기도 힘들어 하면서 녹화를 했다. 완치될 때까지 몇 주동안 이 악물고 했다. 방송에 대한 책임감과 의지를 보여주는 것 같아 대단하다 싶었다"고 칭찬했다.
이에 박소현은 "갈비뼈 두 개가 골절됐었다. 안 나오면 너무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직감적으로 와서 정신력으로 나왔다.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이기도 하고 책임감이기도 하다. 그때 선택을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이어 "남자친구를 만나야 할 시간에 임성훈 선생님을 가족보다 더 자주봤다. 20년 동안 말도 안되는 인연을 쌓은 것 같다. 이제는 남자친구를 만나고 싶지만 선생님과의 인연이 정말 소중하다. 선생님도 나도 건강해서 오래오래 방송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1111회까지 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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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는 13일 오후 8시 55분 1000회를 방송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