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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그라운드' e스포츠가 두번째 정규시즌을 맞아 경기 방식의 변화를 통해 '보는 재미'에 집중하기로 했다.
우선 10월 1일 개막해 7주간 열리는 위클리 매치는 매주 월, 수, 금요일에 치러진다. 월요일 경기에 나서는 A조, 수요일에 나서는 B조에서 각각 상위 8개팀씩 가리고 이들 16개팀이 모여 금요일에 주별 최종전을 치른다. 공정성을 위해 위클리 매치 4주간 성적을 반영, 5주차부터는 새로운 조를 편성한다.
무엇보다 획기적으로 달라진 점은 포인트 산정 방식이다. 기존에는 끝까지 생존을 한 순위대로 500점부터 순차적으로 부여하면서, 교전보다는 생존이 우승을 위한 절대적인 요소였다. 이에 따라 교전을 피하고 매복을 잘 하는 팀이 좋은 성적을 얻으면서 흥미가 반감됐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라운드 포인트로 1위 8점, 2위 4점, 3~4위 2점 등을 부여하고 이하 생존팀은 점수를 주지 않는다. 반면 킬(kill) 포인트는 킬수에 따라 그대로 점수를 주게 된다. 이에 따라 빠른 전투를 시작할수록 포인트 획득 기회가 많아지게 되면서, 교전이 초반부터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펍지주식회사가 직접 시뮬레이션을 해보니 전체 포인트에서 서바이벌 비중이 기존에는 72%에 달했지만, 방식의 변화로 이 비율이 21%로 획기적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자기장을 개선해 경기 시간이 평균 5분 정도 더 줄어들고, 경기 시청 몰입을 위해 상위팀 위주의 옵저빙을 진행하면서 선수들에겐 좀 더 나은 성적을 얻기 위한 동기를 부여하기로 했다.
이번 시즌2에는 OGN과 아프리카TV가 한 주씩 번갈아 중계를 맡기로 했다. 특히 OGN의 경우 시청 환경의 변화에 따라 온라인 플랫폼에서만 경기가 생중계 되고, 이후에 케이블 채널에서 녹화로 경기가 중계된다. 이는 온라인 플랫폼만 있는 아프리카TV와의 프로토콜을 통합하는 측면도 있지만, 같은 기간에 열리는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경기와의 중복을 피하기 위한 방법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펍지주식회사는 프로팀 지원 정책의 일환인 시즌2부터 전용 인게임 아이템 제작 계획도 공개했다. PKL IP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전용 인게임 아이템은 11월 중 판매되며 총 수익의 25%가 리그 참가 팀에게 균등하게 돌아간다. 임 실장은 "리그 상금과 인게임 아이템 수익 배분으로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가 자생력을 갖춘 비즈니스로서 성장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시즌 계획에 대해 임 실장은 "구체적 일정은 추후 공개하겠다. 국가별 지역별로 지역 리그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면서 중간에 월드 챔피언십, 올스타전, 초청전 등 다양한 포맷의 글로벌 대회도 준비하고 있다"며 "팀과 선수, 팬들의 다양한 피드백을 받아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를 발전시키고 있다. 이번 시즌2는 향후 5개년 계획을 위한 초석이 되는 대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