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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시즌2부터는 어떻게 달라지나?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8-09-13 18:53



펍지주식회사 임우열 실장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가 두번째 정규시즌을 맞아 경기 방식의 변화를 통해 '보는 재미'에 집중하기로 했다.

펍지주식회사는 13일 서울 서초동 본사에서 'PUBG 코리아 리그 2018'(PKL 2018) 시즌2 정규 리그 개최에 앞서 운영 계획을 공개했다. 두번째 시즌은 지난 11일 오픈 슬롯 선발전을 시작으로 10주간에 걸쳐 진행되며, 이를 통해 선발된 4개팀을 포함해 총 32개팀이 총상금 2억 3500만원을 두고 경기를 펼친다.

지난 3월부터 OGN, 아프리카TV, SPOTV게임즈 등 3개 방송사에서 각각 진행된 5개 프로투어 대회를 통해 '배틀그라운드'는 첫번째 정규 시즌을 마쳤다. 3개 방송사에서 한꺼번에 진행되다보니 경기수가 절대적으로 많았고, 대회별 모드와 방식 등이 달라 선수들과 팬 모두 경기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이날 발표를 맡은 펍지주식회사 한국사업실 임우열 실장은 "시즌1에선 어렵고 복잡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또 초반 교전이 지루하다는 불만도 많았다. 이에 따라 시즌2부터는 포인트 산정 방식을 바꾸고 단일한 룰과 2개의 맵, 직관적인 경기 스케줄 등을 적용해 본격적으로 '보는 재미'를 줄 수 있는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콘텐츠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선 10월 1일 개막해 7주간 열리는 위클리 매치는 매주 월, 수, 금요일에 치러진다. 월요일 경기에 나서는 A조, 수요일에 나서는 B조에서 각각 상위 8개팀씩 가리고 이들 16개팀이 모여 금요일에 주별 최종전을 치른다. 공정성을 위해 위클리 매치 4주간 성적을 반영, 5주차부터는 새로운 조를 편성한다.

무엇보다 획기적으로 달라진 점은 포인트 산정 방식이다. 기존에는 끝까지 생존을 한 순위대로 500점부터 순차적으로 부여하면서, 교전보다는 생존이 우승을 위한 절대적인 요소였다. 이에 따라 교전을 피하고 매복을 잘 하는 팀이 좋은 성적을 얻으면서 흥미가 반감됐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라운드 포인트로 1위 8점, 2위 4점, 3~4위 2점 등을 부여하고 이하 생존팀은 점수를 주지 않는다. 반면 킬(kill) 포인트는 킬수에 따라 그대로 점수를 주게 된다. 이에 따라 빠른 전투를 시작할수록 포인트 획득 기회가 많아지게 되면서, 교전이 초반부터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펍지주식회사가 직접 시뮬레이션을 해보니 전체 포인트에서 서바이벌 비중이 기존에는 72%에 달했지만, 방식의 변화로 이 비율이 21%로 획기적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란겔, 미라마 등 2개의 맵에서 1인칭 시점(FPP) 모드로만 경기가 열리는 것도 상당한 변화라 할 수 있다. 기존에는 1인칭과 3인칭 시점(TPP) 모드가 번갈아 펼쳐졌는데, 3인칭의 경우 시야가 확보되고 팀 오더에 따라 좀 더 전략적인 경기가 펼쳐진 반면 교전이 줄어들고 매복이 증가하는 부작용이 많았다. 이에 반해 1인칭은 시야가 좁아 답답함이 있지만, 이를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자리 싸움이 펼쳐지고 초반부터 교전이 많아지는 등 재미를 더 많이 준다. 임 실장은 "두 모드를 모두 준비해야 하는 팀의 어려운 입장을 반영했다. 또 글로벌 대회에선 1인칭 시점으로 주로 펼쳐지는데, 해외 선수들에 비해 한국 선수들이 경쟁력이 떨어지는 측면도 있었다. 이를 한꺼번에 개선하고 역시 더 많은 교전의 재미를 주기 위해 1인칭으로 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자기장을 개선해 경기 시간이 평균 5분 정도 더 줄어들고, 경기 시청 몰입을 위해 상위팀 위주의 옵저빙을 진행하면서 선수들에겐 좀 더 나은 성적을 얻기 위한 동기를 부여하기로 했다.

이번 시즌2에는 OGN과 아프리카TV가 한 주씩 번갈아 중계를 맡기로 했다. 특히 OGN의 경우 시청 환경의 변화에 따라 온라인 플랫폼에서만 경기가 생중계 되고, 이후에 케이블 채널에서 녹화로 경기가 중계된다. 이는 온라인 플랫폼만 있는 아프리카TV와의 프로토콜을 통합하는 측면도 있지만, 같은 기간에 열리는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경기와의 중복을 피하기 위한 방법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펍지주식회사는 프로팀 지원 정책의 일환인 시즌2부터 전용 인게임 아이템 제작 계획도 공개했다. PKL IP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전용 인게임 아이템은 11월 중 판매되며 총 수익의 25%가 리그 참가 팀에게 균등하게 돌아간다. 임 실장은 "리그 상금과 인게임 아이템 수익 배분으로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가 자생력을 갖춘 비즈니스로서 성장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시즌 계획에 대해 임 실장은 "구체적 일정은 추후 공개하겠다. 국가별 지역별로 지역 리그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면서 중간에 월드 챔피언십, 올스타전, 초청전 등 다양한 포맷의 글로벌 대회도 준비하고 있다"며 "팀과 선수, 팬들의 다양한 피드백을 받아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를 발전시키고 있다. 이번 시즌2는 향후 5개년 계획을 위한 초석이 되는 대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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