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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최유화 "'신념'과 거리 멀었던 나..'라이프'로 반성"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8-09-15 09:37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최유화를 만났다.

지난 2010년 KBS드라마스페셜 '위대한 계춘빈'으로 데뷔한 최유화는 MBC '마이프린세스'(2011)의 김태희 친구 강선아 역, 여기에 SBS '부탁해요 캡틴'(2012)의 정사랑 역을 맡아 이름과 얼굴을 알렸다. 이후 영화 활동에 집중하며 '쎄씨봉'(2015), '비밀은 없다'(2016), '최악의 하루'(2016), '밀정'(2016) 등에서 활약하며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2018년에는 세 개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했다. KBS2 '슈츠'를 시작으로 OCN '미스트리스', 그리고 JTBC '라이프'까지 마쳤다.

최유화는 '라이프'에서 새글21의 기자 최서현 역을 맡았다. 기자로서 올곧은 신념을 통해 옳고 그름을 쫓고 정의를 갖춘 강단 있는 기자의 모습을 그려냈다. 특히 극중 예진우 역의 이동욱과 러브라인을 형성하며 반전을 선사했다. 신념 있는 기자이자 따뜻한 인간상으로 등장해 예진우의 동생인 예선우(이규형)과 만나 눈높이를 맞추는 등 따뜻한 인간미를 보여줬다.

'라이프'는 신념이 부딪히는 드라마.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인물 예진우와 기자 최서현 등이 신념을 지키는 사람들로 표현됐다. 이 때문에 최유화도 '신념'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고. 최유화는 "저는 신념과 불의에 대해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던 사람이었다. 제 한 친구는 길을 가다가 어른이 아이를 때리고 있으면 그걸 보고 따지는 친구였다. 그런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저는 '라이프'를 하면서 많이 반성이 됐다. 이제까지 나를 너무 편한 환경에만 둔 것 같다고 생각했다. 뉴스를 봐도 남의 일이라는 생각이 컸는데 거기에 대해 내 공감지수가 낮았다는 사실을 알았고 반성했다. 그리고 삶에 대해서도 배우게 됐다. '라이프'를 통해 개인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나 관심을 가져야 할 것들에 대해 생각했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앞서 자신을 편한 환경에만 두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최유화는 배우 활동 공백기에 자신에게 처해졌던 일들에서도 힘든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그는 "제가 배우 일을 하면서 정부와 부딪힐 일이 있더라. 공백기가 길어질 때 뭐라도 배우고 싶어서 국비지원으로 바리스타 수강을 하려 했다. 그랬더니 '선생님 같은 분은 사각지대에 있는 분이라 어떻게 해 줄 수가 없다'고만 하더라. 제가 돈을 벌지 못하는 상황이었지만 세금은 다 냈는데도 국비지원을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이 슬펐고 화가났다. 긴 시간 공백기였고 돈을 정말 못 벌 때였다. 사실 연기가 뜨기 전까지는 정말 배고픈 일이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도 지원을 받을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싶었다"고 공백기를 회상하기도 했다.

또 최유화는 '미투 운동'에 대해서도 "매니저 없이 혼자 찍었던 작품이 '밀정'이었는데 당시 중국 촬영을 하며 한 호텔이 다같이 묵었었다. 그런데 그 때는 괜히 무서운 마음도 생기더라. 그렇지만 정말 어떤 현장보다도 많이 배려해주셔서 정말 놀랐다. 낯선 환경이라 불안한 마음이 더 있었는데 송강호 선배와 김지운 감독님이 배려해주셔서 촬영을 잘 마칠 수 있었다. 그렇지만, '미투'의 필요성은 절감한다. 한 번 걸렀어야 할 일이었고 이를 계기로 더 조심하게 될 테니까. 그래서 잘 된 거 같고, 앞서 사건을 당한 사람들을 계기로 제도적으로 받쳐주는 부분이 생기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소신을 밝혔다.

'라이프'는 지난 11일 5.6%(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이는 자체 최고 시청률에 해당하는 바. 상국대학병원 의료진과 화정그룹의 갈등은 상국대학병원의 의료진이 영리화를 막아내며 마무리됐고, 사장이던 구승효(조승우)가 해고됐으며 새로운 사장인 조남정(이준혁)이 취임하며 열린 결말을 맞이했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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