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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이문세와 크러쉬가 판교에서 감성 가득한 저녁 한 끼에 성공했다.
이경규는 이문세가 '별이 빛나는 밤에' 메인MC 시절 보조MC로 함께 했다. 이문세는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강호동을 이경규 씨가 픽업한 걸로 알려져있다"라며 "별밤지기 당시 천하장사 강호동 씨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대기실에 올라갈 때 경규 씨한테 사인을 줬다. 재능 있으니까 데뷔시키라고"라고 털어놨다.
데뷔 30년 만에 비화를 알게 된 강호동이 놀라자, 이문세는 "그런 게 알려지는 게 싫은 거죠. 그래서 날 안 만나려고 해요"라고 말했고, 이경규는 "스치듯이 말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특히 이문세가 이경규의 딸 예림의 탄생에 큰 역할을 했다고 자처하자, 안절부절 하지 못하던 이경규는 "내가 얘기하겠다. 예림이 엄마랑 연애할 때 (이문세와) 같이 놀러 다녔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문세는 "내가 호텔 잡아줬다"라며 폭탄 발언을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크러쉬가 "저도 예림이 친구다"라고 밝히자 이경규는 "네가 왜 예림이하고 친구야?"라며 깜짝 놀람과 동시에 '버럭' 하는 모습으로 딸 바보임을 입증했다. 크러쉬는 "만나지는 못했고, 랜선친구다"라며 "(예림이에게) '한끼줍쇼'에 나간다고 말하니 너무 긴장하지 말라고 응원해줬다"며 친분을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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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과 이문세가 먼저 밥동무를 찾았다. TV를 자주 못 본 딸은 이문세 보다 강호동을 알아봤다. 하지만 어머니는 "이문세 팬이다"라며 저녁식사를 허락했다. 8살 막내의 확고한 인생철학으로 큰 웃음을 남긴 동안 어머니는 소박하지만 따뜻한 저녁 식사가 차려졌다.
어머니는 딸에게 이문세를 "지금의 BTS 급이다"라며 중고등학교 시절 팬임을 설명했다. 결혼 15년 차의 어머니와 '주도권'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이문세는 "저는 결혼할 때 부터 무저항이다. 세상이 편하다. 그러나 한 방이 있다. 집안의 대소사, 아주 결정적일때는 제가 밀고 나간다"고 이야기했다.
회식 중이었던 아버지가 뒤늦게 집에 도착했다. "문세 형님 팬이다"라며 "흰 벽에 싸인 해주세요. 새 주인에게 500만 원 더 받겠다"고 농담해 웃음을 안겼다.
뒤이어 이경규와 크러쉬도 밥동무를 찾았다. 고등학생 딸과 어머니 단 둘의 저녁 식사에 두 남자가 활력소가 됐다. 혼자 살고 있는 크러쉬는 "집밥이 정말 오랜만이다"라며 소울 푸드 달걀말이를 흡입했다.
고등학생 딸은 BTS팬임을 밝혀 크러쉬를 아쉬움에 빠뜨렸다. 특히 어머니는 "이문세 팬이다"라며 "잠실 콘서트에 갔었다"고 말해 두 사람을 놀라게 했다. 이경규는 이문세에게 영상 통화를 걸었고, "그때 거기 있었어요"라는 이야기에 "안아드릴게요"라고 화답하며 교감을 이뤘다. 또한 "벽에 싸인해주세요"라고 흔쾌히 답해 이문세는 '소원성취' 만세를 불렀다.
olzllove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