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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tvN 월화극 '백일의 낭군님'(극본 노지설, 연출 이종재, 제작 에이스토리)에서 자기주장 강한 '프로불편러' 도경수와 맞는 말만 하는 '프로일침러' 남지현. 하고 싶은 말을 거리낌 없이 하지만, 듣다 보면 왠지 속이 시원해지는 두 사람의 대사를 짚어봤다.
#2. 남지현, "윗 것들은 뭔 일만 생기면 백성들 탓을 한다니께?"
기억은 잃었어도 세자 때처럼 자기주장이 강한 원득. 주막에서 처음 먹어보는 국밥 한 그릇을 금세 비워놓고도, "잘 드셨어?"라고 묻는 주모에게 "허기가 져 하는 수 없이 먹기는 했다만 매우 불량한 맛이었다"고 말했다. 이는 언행불일치, 바로 그 자체였다. 원득은 전에도 박영감(안석환)의 집에 차려진 진수성찬을 배불리 먹어놓고 "내 허기가 져 먹기는 먹었다만, 전반적으로 불편한 맛이다"라며 음식의 간을 요목조목 따진 전적이 있었다. 이처럼 프로불편러의 뻔뻔한 행동과 솔직한 말투는 현재 원득의 처지와 대비되며 웃음을 자아냈다.
#4. 남지현, "사람이라면 누구나 일을 하는 겨."
아무 것도 할 줄 모르고, 심지어 할 의욕도 없는 '아.쓰.남(아무짝에도 쓰잘데기 없는 남정네)' 원득과 혼인한 홍심. "사고무친에다 빈털터리라는 말을 들었더니 한없이 울적해져"라며 가만히 앉아있는 원득에게 "딴 건 몰라도 네 밥값은 네가 해야 할 거 아녀!"라고 소리쳤다. 특히 십년이 걸려도 못 갚을 빚을 지고도 오히려 투덜대는 원득에게 "사람이라면 누구나 일을 하는 겨. 왜? 밥 먹고 살려고"라는 홍심의 대사는 원득을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속 시원하게 해주는 대목이었다.
'백일의 낭군님'은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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