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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이태선 "데뷔 3년차..'강남미인'은 고민 안겨준 작품"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8-09-26 08:23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신인 배우 이태선을 만났다.

이태선은 지난 2016년 SBS '딴따라'로 데뷔해 MBC '세가지색 판타지-반지의 여왕'(2017), OCN '애간장'(2018), KBS2 '슈츠'(2018) 등에 출연하며 얼굴과 이름을 알렸다. 차근차근 연기력과 인지도를 쌓아올리며 시청자들에게 인정받기도 했다.

최근 종영한 화제작 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최수영 극본, 최성범 연출)에서는 대형교회 목사의 아들이자 도경석(차은우)의 절친한 형인 서유진 역을 맡아 돈과 현실의 기로에서 고민하는 청춘을 현실감 있게 연기해냈다는 호평을 받았으며, 도경석의 '사랑 카운슬러'로 활약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기도 했다.

이태선이 연기한 서유진은 드라마의 원작 웹툰인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는 등장하지 않는 캐릭터. 이태선은 그랬기 때문에 오히려 연기할 때 부담감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러 그걸(원작을) 따라간다는 생각을 안했기 때문에 편했던 거 같다. 원작의 캐릭터가 있으면 시청자 분들이나 원작을 보셨던 구독자 분들의 기대치나, 뭔가 생각하시는 것을 따라가기 마련인데 그런 부담감이 없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태선에게 '강남미인'은 잃었던 '파이팅'을 다시 찾아준 작품이라고. 유독 신인배우들이 많이 등장했던 작품이기에 이들에게 배울 점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는 그다. 지난 2016년 데뷔해 3년차를 맞이한 이태선은 연기에 대한 자신감 결여와 고민이 짙어지던 시기에 '강남미인'이란 작품을 만나 신인 배우들과 호흡하며 에너지를 얻었다.

이태선은 3년 전 데뷔 초창기를 돌아보며 "저는 '강남미인'에서 함께했던 동생들의 에너지도 없었던 거 같다.사실 지금도 긴장을 많이 하는데 그 친구들은 긴장도 안하고 너무 잘하는 거 같더라. 좋은 배우들인 것 같아 부러웠다"며 신인 배우들의 열정을 칭찬했다.

이태선은 "배우로서 고민도 많이 했고, 또 힘들기도 했기 때문에 기억에 많이 남는 작품이다. 캐릭터적인 고민도 했고 배우로서 마음가짐에 대해 돌아보게 됐다. 신인 친구들이 많이 등장하다 보니 '저 친구들은 열정이 있으니 저렇게 준비하는구나'라고 생각하고 또 저를 반성하고 되돌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러브라인이 예고됐던 최정분 역의 정승혜에게 도움을 받았다는 이태선이다. 그는 "고맙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 초반에 '러브라인이 있다'는 말을 들어서 사전에 많이 호흡하려고 노력했다. 그 점에서 저한테 많이 맞춰줬다. 고마운 마음이다. 미안한 마음도 있다. 제가 더 많이 해줬어야 했는데, 연기적으로 제가 더 많이 받은 거 같았다. 현장에서도 승혜의 관심을 많이 받았다. 제가 촬영 현장에서 낯을 많이 가리는데 승혜가 사실 드라마 연기가 처음이라 더 낯을 가릴 텐데도 저를 먼저 챙겨주더라. 고마웠다"고 밝혔다.



최종화까지 서유진과 최정분의 러브라인이 이어지지 않아 아쉬워했던 시청자들도 다수. 이에 대해 이태선은 "저도 바랐는데 어쩌다 보니 여건상 이뤄지지 못해 아쉬웠다. 정분이(정승혜)도 아쉬워하는 거 같았다. 둘이 재밌게 찍었다. 둘이 만나서 연습도 많이 했다. 그래서 더 아쉬웠다. 만약 시즌2로 돌아온다면 정분이와 결혼하고, 구박받는 남편으로 나오고 싶다. 현실적인 '아는 와이프'처럼"이라며 시즌2에 대한 소망을 내비치기도 했다.

'강남미인'은 특히 외모지상주의에 대해 다룬 작품. 드라마 속에는 남들의 시선에 집착하는 인물, 잘생긴 외모에도 남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 인물 등 다양한 외모와 사연을 가진 인물들이 등장해 시선을 모았다. 이태선은 "실제 저도 외모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고, 또 남들 시선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쓴다. 이 직업(배우) 자체도 남의 시선을 즐기든, 아니면 잘 이용하든 어쨌든 외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거라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 거 같다. 저는 일단 자기가 제일 중요한 거 같다. 자신을 사랑하고 그래야 남을 사랑할 수 있다. 자기애를 가지고, '나는 이게 부족해'가 아니라, '나는 이게 예뻐, 잘생겼어' 이런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할 거 같다"고 소신을 밝혔다.

'강남미인'을 하며 이태선은 콤플렉스도 장점으로 승화하게 됐다. 두꺼운 입술이 예전부터 콤플렉스였지만, 이젠 그것도 개성으로 승화시켰다. 이태선에게 '강남미인'은 "콤플렉스를 장점으로 만들고, 나를 사랑하기 시작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드라마 덕분인지 이태선에게는 자기 자신을 찾는 것에 대한 고민이 생겼다. 그는 "자기자신을 사랑해야 하지만, 사실 쉽지가 않다. 요즘 경쟁의 사회고 보여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남들의 시선이 중요하게 생각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그런 게 강하다고 생각한다. 그 속에서 자기를 잃기 쉬운데, 자신이 중심을 잡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요즘 제일 큰 고민이 바로 저 자신이다"고 말했다.


이태선의 꿈은 '친절한 태선씨' 같은 연기를 하는 것. 그는 "정석이 아닌 연기를 좋아한다. 류승범 선배가 좋다. '부당거래' 같은 작품에서 대본으로 봤을 때는 저런 연기가 나올 수 있을까 싶은 연기들을 자신만의 색으로, 전혀 다른 모습으로 연기하시는 걸 보니 신선했고 신기했다.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갓태선'보단 '친절한 태선씨'이고 싶다는 이태선은 "편안한 존재로 남고 싶다. 어딜가나 없으면 허전하지만 튀지는 않는 그런 사람. 꼭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그런 사람, 그런 역할이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임수향, 차은우, 조우리, 곽동연 등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강남미인'은 지난 15일 자체 최고 시청률인 5.8%(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종영했다. 최종회에서는 오랜 외모 트라우마로 자존감이 떨어졌던 강미래(임수향)와 잘생긴 외모로 자랐지만, 외로운 어린시절을 보냈던 도경석(차은우)가 연인으로 발전한 모습이 그려지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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