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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겸 MC 류시현이 뮤지컬 무대에 선다.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진 않은 유섬이는 실존인물로, 호남 최초의 천주교 신자인 복자 유항검의 딸이다. 조선후기 천주교 신자 박해사건인 신유박해 때 아홉 살 어린 나이로 거제도에 유배를 가야만 했던 유섬이는, 양반가의 딸이 관노가 되는 운명을 겪었다.
하지만, 시련과 고난의 삶 속에서도 청빈하고 순결한 삶을 추구하며 살았는데, 그런 그녀에게 수많은 유혹이 다가왔고, 결국 고심 끝에 흙집(토굴)생활까지 하게 된다.
지난해 1대 유섬이로 활약했던 류시현은, 이 작품에 남다른 애정이 있는만큼 어머니의 모습이라는 또다른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고 한다.
특히, 30대 후반에서 60대 후반에 이르는 폭넓은 나이대를 소화해야 하는 캐릭터인만큼 어렵기도 하지만, 그녀의 연기 열정을 고스란히 드러낼수 있는 기회라고 여겨졌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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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한 영어실력으로 연예가중계를 비롯한 다양한 연예프로그램, 행사 등을 통해 해외배우들을 인터뷰 해온 류시현은, 생동감 넘치는 뮤지컬 무대를 통해 관객과 만나는것도 포기할수 없는 즐거움이라고 한다. 이번에 류시현과 호흡을 맞출 뮤지컬 배우들 또한 쟁쟁하다. 2대 유섬이 역할은, 뮤지컬 오디션 프로그램 '캐스팅콜'에서 12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준우승한 김수연이 맡았고, 역시 같은 프로그램에서 우승한 백승렬이 유섬이와 사랑을 싹틔우는 강도령으로 등장해 열연한다.
그런가하면 '히든싱어' 윤종신편의 우승자 최형석은 유섬이의 아버지 유항검 역할을 맡아 색다른 면모를 보여줄 예정이다.
이번 '유섬이' 무대는, 초연 때 호평을 받았던 뮤직 넘버들은 물론, 재공연을 위해 새롭게 작곡된 곡들이 더해져 꾸며진다. 거기다, 30여 명의 실력파 배우들과 함께, 이 시대의 유섬이로 살고 있는 한국순교복자수녀회 수녀 13명을 포함한 30여 명의 합창 봉사자들이 멋진 하모니를 만들어내어 어디서도 쉽게 볼수 없는 감동이 펼쳐질 것이다.
연출자 최성봉은 "정신적, 물질적으로 황폐해지고 각박해진 현대인들에게 '유섬이'는 어떻게 사는 것이 진정 가치 있고 행복한 삶인지를 느낄수 있게 해줄 것"이러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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