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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욕나올 정도로 몰입"…'미쓰백' 한지민, 드디어 찾은 역대급 인생캐 (종합)

기사입력 2018-09-27 16:19


영화 '미쓰백'의 언론시사회가 27일 오후 서울 CGV용산에서 열렸다.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한지민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미쓰백'은 스스로를 전과자가 된 '백상아'가 세상에 내몰린 자신과 닮은 아이를 만나게 되고, 그 아이를 지키기 위해 참혹한 세상과 맞서게 되는 감성드라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9.27/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외면받았던 현실을 안아주고 싶었다."

스스로를 지키려다 전과자가 된 여자가 세상에 내몰린 자신과 닮은 아이를 만나게 되고, 그 아이를 지키기 위해 참혹한 세상과 맞서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감성 휴먼 영화 '미쓰백'(이지원 감독, 영화사 배 제작).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미쓰백'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 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스스로를 지키려다 어린 나이에 전과자가 되어 외롭게 살아가던 백상아 역의 한지민, 가혹한 현실에서 탈출하려는 아이 지은 역의 김시아, 백상아의 과거를 알고 있는 형사 장섭 역의 이희준, 그리고 이지원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그동안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청순하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로 대중에게 신뢰받고 있는 한지민.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11, 김석윤 감독)에서 팜므파탈 한객주 캐릭터를, '밀정'(16, 김지운 감독)에서 당찬 의열단원 연계순을 연기하며 충무로를 이끄는 대표 여배우로 활약한 한지민은 '미쓰백'을 통해 지금껏 선보였던 캐릭터와 정반대의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데뷔이래 가장 강렬한 인생 캐릭터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원래의 깨끗하고 예쁜 피부에 거친 피부 분장과 상처, 헝클어진 머리를 더한 백상아로 파격적인 비주얼을 선보인 한지민.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아는 와이프'에서 직장과 가정 사이 동분서주하는 워킹맘 서우진과 180도 다른 이미지 변신으로 감탄을 자아낸다. 아동학대라는 다소 무거운 소재를 한지민만의 진정성과 호소력 짙은 연기로 보는 이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이러한 한지만의 활약 때문일까. '미쓰백'은 제31회 도쿄 국제영화제 Asian Future 섹션, 제4회 런던 동아시아 영화제 Stories of Women 섹션에 연이어 초청되면서 올해 반전의 수작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중. 여기에 대만의 대표 배급사 Cai Chang은 올해 칸 마켓에서 '미쓰백'의 프로모션 영상만으로 구매를 확정했고, 중국, 일본, 홍콩 등 아시아권 바이어들로부터 문의가 쇄도하며 전 세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한지민은 "미쓰백 역할은 그동안 연기했던 캐릭터와 색다른, 변신 아닌 도전같은 기회였다. '미쓰백'을 선택했던 이유는 변신과 도전의 기회 보다는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캐릭터가 우리가 외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아주고 싶었다. 많은 매체를 통해 아동학대 이야기를 접했는데 막상 들여다보기 힘든 부분이 있었다. 이런 지점을 영화라는 장르를 통해 보게 된다면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백상아는 세상과 문을 닫고 지금의 삶을 살기까지 이야기를 감독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나 역시 극 중 지은이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생각했고 작은 표현 하나까지 상아스러움에 대해 생각하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상아에게 지은은 어느 순간 목숨을 걸 지점이 있을 것 같았다. 그 과정에서 액션이 많이 등장하는데 기존 남자들의 액션 신을 펼치기엔 너무 억지스러울 것 같았다. 실제 여자들의 싸움을 보여주고 싶었고 여자들이 싸우는 영상을 참고하기도 했다. 영화적으로 꾸며지는 액션보다는 실제 리얼리티를 보여주고 싶어 그런 부분을 집중했고 그런 이유로 3일간 공사장에서 실제 싸우며 촬영했다. 순간순간 감정과 액션까지 소화하려니 정말 많이 힘들었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또한 한지민은 "실화이기도 하지만 아동학대 뉴스를 접할 때마다 '이게 인간으로서 할 짓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경악했다. 사실 대본에는 욕이 써 있지 않은데 상대 배우들의 연기를 보면서 욕이 나오더라. 한번도 표현해보지 못한 깊은 화남을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이런 소재의 영화가 너무 무거워 보기 힘들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영화가 있어야 사회적으로 관심을 갖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조금씩 사회 변화가 있길 바란다"고 진심을 전했다.


아역배우 김시아는 "(한)지민 언니는 정말 예쁘다. 촬영장에서도 정말 날 잘 챙겨줬다. 그런 지점이 지민 언니가 가장 예뻐보였다"며 한지민과 케미를 과시했고 또한 영화 촬영 중 고충에 대해 "극 중 목이 졸리는 장면을 촬영할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몇 년 전, 아동학대를 당한 아이를 목격했지만 당시 상황 때문에 돕지 못한 실제 경험담을 '미쓰백'으로 옮겨 담은 이지원 감독. 죄책감에 '미쓰백' 시나리오를 집필하고 영화화를 결심하게 됐다는 이 감독은 "이 영화는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실제 사건을 잘 표현하고 보는 관객이 어디선가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는 경각심을 주고 싶었다. 특히 지은 역을 맡은 김시아에게 또 다른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상담사와 치료를 병행했다. 김시아에게 또 다른 폭력이 되지 않도록 노력했다. 한지민도 어려운 장면을 찍을 때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동학대를 다룬 tvN 드라마 '마더'와 유사성에 대해 "영화를 준비하면서 '마더'가 방송된다는 소식을 접했다. 아무래도 유사성이 있어 중간에 영화를 접어야 하나 싶었지만 과거 내가 목격한 아동학대, 그리고 그때 돕지 못한 죄책감 때문에 '미쓰백'을 접지 못했다. 우리 영화로 인해 어디선가 고통받는 한 명의 지은이가 하루 빨리 세상으로 나올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미쓰백'은 한지민, 김시아, 이희준, 권소현, 백수장 등이 가세했고 이지원 감독의 첫 장편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10월 11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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