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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의 깨끗하고 예쁜 피부에 거친 피부 분장과 상처, 헝클어진 머리를 더한 백상아로 파격적인 비주얼을 선보인 한지민.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아는 와이프'에서 직장과 가정 사이 동분서주하는 워킹맘 서우진과 180도 다른 이미지 변신으로 감탄을 자아낸다. 아동학대라는 다소 무거운 소재를 한지민만의 진정성과 호소력 짙은 연기로 보는 이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이러한 한지만의 활약 때문일까. '미쓰백'은 제31회 도쿄 국제영화제 Asian Future 섹션, 제4회 런던 동아시아 영화제 Stories of Women 섹션에 연이어 초청되면서 올해 반전의 수작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중. 여기에 대만의 대표 배급사 Cai Chang은 올해 칸 마켓에서 '미쓰백'의 프로모션 영상만으로 구매를 확정했고, 중국, 일본, 홍콩 등 아시아권 바이어들로부터 문의가 쇄도하며 전 세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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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백상아는 세상과 문을 닫고 지금의 삶을 살기까지 이야기를 감독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나 역시 극 중 지은이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생각했고 작은 표현 하나까지 상아스러움에 대해 생각하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상아에게 지은은 어느 순간 목숨을 걸 지점이 있을 것 같았다. 그 과정에서 액션이 많이 등장하는데 기존 남자들의 액션 신을 펼치기엔 너무 억지스러울 것 같았다. 실제 여자들의 싸움을 보여주고 싶었고 여자들이 싸우는 영상을 참고하기도 했다. 영화적으로 꾸며지는 액션보다는 실제 리얼리티를 보여주고 싶어 그런 부분을 집중했고 그런 이유로 3일간 공사장에서 실제 싸우며 촬영했다. 순간순간 감정과 액션까지 소화하려니 정말 많이 힘들었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또한 한지민은 "실화이기도 하지만 아동학대 뉴스를 접할 때마다 '이게 인간으로서 할 짓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경악했다. 사실 대본에는 욕이 써 있지 않은데 상대 배우들의 연기를 보면서 욕이 나오더라. 한번도 표현해보지 못한 깊은 화남을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이런 소재의 영화가 너무 무거워 보기 힘들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영화가 있어야 사회적으로 관심을 갖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조금씩 사회 변화가 있길 바란다"고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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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아동학대를 다룬 tvN 드라마 '마더'와 유사성에 대해 "영화를 준비하면서 '마더'가 방송된다는 소식을 접했다. 아무래도 유사성이 있어 중간에 영화를 접어야 하나 싶었지만 과거 내가 목격한 아동학대, 그리고 그때 돕지 못한 죄책감 때문에 '미쓰백'을 접지 못했다. 우리 영화로 인해 어디선가 고통받는 한 명의 지은이가 하루 빨리 세상으로 나올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미쓰백'은 한지민, 김시아, 이희준, 권소현, 백수장 등이 가세했고 이지원 감독의 첫 장편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10월 11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