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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뒤에 테리우스'가 수목극의 새 왕좌로 등극했다.
27일 방송된 '내 뒤에 테리우스'는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와 캐릭터에 완연히 녹아든 소지섭(김본 역)과 정인선(고애린 역)의 호연이 안방극장을 압도했다. 때로는 경쾌하게 때로는 묵직하게 극의 강약을 조절해가며 보는 이들의 오감을 만족, 시청자들을 극 속으로 강하게 몰입시켰다.
이날 방송에서는 전설의 NIS(국정원) 블랙요원 소지섭과 앞집 쌍둥이 엄마 정인선의 기막힌 인연의 시작이 그려졌다. 정적이고 무미건조한 김본(소지섭 분)과 사람냄새 가득한 고애린(정인선 분)의 일상은 강한 대조를 이뤘고 절대 섞이지 않을 것 같은 인상마저 안겼다.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아이들 때문에 진땀을 빼는 김본의 면모가 폭소를 유발, 멘붕의 연속이지만 점차 그만의 방식으로 아이들과 융화되는 모습이 보는 이들의 입꼬리를 씰룩이게 만들었다. 또한 고애린의 스토리 역시 주목할 만 한 부분이었다. 남편을 잃은 슬픔과 막막해진 삶에 눈물 짓다가도 씩씩하게 일어서는 강인한 엄마의 면모가 시청자들의 응원을 불러일으켰다.
'내 뒤에 테리우스'는 거대한 음모의 핵심 사건으로 첩보전의 무게를 더하면서 김본과 고애린이 가진 감정의 서사를 통해 진한 공감을 선사했다. 여기에 곳곳에 포진된 재미요소까지 웃긴 장면은 제대로 웃겨주고 진지할 땐 순식간에 몰입시키는 강한 흡인력으로 드라마의 '재미'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김본과 고애린은 차정일의 죽음 직전 CCTV 영상을 보게 됐다. 여기에 살해자 케이가 이 사실을 도청까지 한 상황. 과연 차정일 죽음의 비밀은 밝혀질 수 있을지 다음 주 수요일(3일) 밤 10시 MBC 수목미니시리즈 '내 뒤에 테리우스' 5, 6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