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정인선이 인상적인 공감연기로 편견을 깨부쉈다.
퇴근한 장일(양동근)이 집안일을 지적하자 "나도 하루 종일 일했어! 아침부터 밤까지 쉬지 않고 움직였다고! 뭐 일하고 싶다고 아무데서나 받아주는 줄 알아? 나 경력 단절돼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되는데, 애 딸린 아줌마라고 다들 싫대. 나 진짜 일 잘하던 여자였는데"라며 눈물과 함께 설움을 토해냈다.
홧김에 가출을 감행했던 애린은 앞집남자 김본의 도움으로 귀가했으나, 밤새 기다렸던 정일이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고 말았다. 급기야 애린은 상을 치르던 중 아이들마저 케이에게 납치될 뻔한 위기를 겪으며 김본과 진용태의 관심을 받았고, 이를 계기로 J 인터내셔널에 취직해 김본을 베이비시터로 고용하게 됐다.
'내 뒤에 테리우스'가 베일을 벗기 전까지만 해도 일각에서는 정인선의 인지도를 이유로 편견을 갖기도 했었다. 지상파 미니시리즈 주연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소지섭과 투톱으로 극을 이끌기에는 인지도가 낮다는 트집이었다. 그러나 정인선은 방송 시작과 동시에 아역 시절부터 쌓아온 탄탄한 연기력을 폭발시키며 여주인공으로서의 존재감을 발휘했다. 실제 시청률 또한 성공적이었다. 이날 방송된 '내 뒤에 테리우스'는 6.3% 7.6% 6.1% 6.1%(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SBS 수목극 '흉부외과: 심장을 훔친 의사들'이 6.9% 7.5% 6.2% 6.5%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간발의 차이로 수목극 1위를 내주긴 했지만, KBS2 '오늘의 탐정'(2.6%)은 큰 격차로 따돌리며 반격의 기회를 잡는데 성공했다.
단순한 인기로 주연자리를 꿰찬 일부와는 차원이 다른, '여주인공 블루칩'의 탄생을 알린 것. 앞으로 정인선이 소지섭과 함께 만들어나갈 육아 첩보물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