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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서인국의 사과는 대중과 원작 팬들까지 설득할 수 있을까.
tvN 새 수목극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이 드디어 시청자와 만난다.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 개의 별'은 동명의 일본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괴물이라 불린 위험한 남자 무영과 그와 같은 상처를 가진 여자 진강, 그리고 무영에 맞서는 그녀의 오빠 진국에게 찾아온 충격적 운명의 미스터리 멜로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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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3시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유제원PD는 "제안을 받고 반사적으로 하겠다고 했다. 어릴 때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를 좋은 배우 스태프와 만들어본다는 것 자체가 인생에 좋은 이벤트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원작을 꼼꼼히 보니까 너무 좋아서 이걸 왜 한다고 했을까,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하기도 했다. 나도 원작 팬이다 보니 기대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부담이 있다. 원작에서 좋게 봤던 것들을 나도 충실히 구현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자유롭게 연출하기 보다는 짜여진 것들을 잘 구현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거기에 추가해서 그것과 다르게 뭔가를 할 수 있다면 원작과 우리 배우들이 분명히 다르다는 거다. 이 배우들이 자신이 갖고 있는 캐릭터 안에서 자기가 갖고 있는 장점과 매력을 극대화한다면 연출자가 굳이 무언가를 다르게 해석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재도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다. 그 소재 자체가 원작에서 비극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다. 그래서 그것을 그대로 가져올 것이냐는 고민은 어쩔 수 없이 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시청자분들에게 보기 싫은 부분을 강요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작가님과 함께 시청자들이 불편해하시는 부분은 인지하고 작품을 진행해 나가자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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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2017년 3월 28일 5사단에 입소했으나 3월 1일 발목 골연골병변(박리성 골연골염) 증상으로 귀가조치를 받아 논란을 불러왔던 서인국이 주연을 맡으면서 그를 둘러싼 잡음을 종식시킬 수 있을지, 일본 배우 기무라 타쿠야가 보여줬던 내공 이상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서인국은 "심려끼쳐 죄송하다. 좋은 연기로 보답하겠다"며 허리 숙여 사과했다. 이어 "이 작품을 선택함에 있어서 나 또한 고민이 많았다. 나도 비슷하게 생각했다. 덜컥 하기에는 무섭고 (복귀가) 이르지 않나 생각했다. 감독님이 용기를 많이 불어넣어 주셨다. 많은 고민과 상의 끝에 이 작품을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 이런 말씀 드리는 것 자체가 우리 팀에 누가 되는 것 같아 죄송하다. 원작의 기무라 타쿠야 씨와는 다르다. 기무라 타쿠야 씨만의 매력과 외모적인 게 있다면 나 또한 나만의 매력과 내가 갖고 있는 장점을 통해 김무영이란 캐릭터를 또 한번 새롭게 탄생시켜서 보여 드리고 싶다. 이런 캐릭터가 이렇게 매력적일 수도 있다는 걸 보여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도 치료하고 있다. 작품 캐릭터로 보여 드리고 싶은 마음이 큰데 개인적인 몸 상태로 말씀 드리는 것 자체가 극중 몰입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우려가 되긴 한다"고 말을 아꼈다.
이에 대해 유제원PD는 "서인국은 '고교처세왕' 때의 이미지가 있었다. 배우가 가만히 있었을 때도 에너지가 느껴지고 뭔가 신경쓰이게 하는 게 있었다. 김무영 캐릭터가 과한 표현이나 직접적인 대사나 행동이 나오는 건 많지 않고 인물 자체의 긴장감이 있어야 했다. 그런 측면에서 잘 맞아 떨어져서 캐스팅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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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이 드라마에 기대를 거는 이유는 역시 배우들의 연기 때문일 터다. '떠오르는 멜로퀸' 정소민이 괴물의 안식처가 되어주고 싶었던 여자 유진강 역으로 연기변신을 시도했고, '대체불가 배우' 박성웅이 동생 유진강 곁을 맴도는 괴물 무영(서인국)의 눈빛에 흔들리는 형사 유진국으로 특유의 존재감을 뽐낸다. 박성웅 정소민 서인국이 뿜어낼 시너지와 케미스트리는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만의 분명한 무기다. 또 '고교처세왕' '오 나의 귀신님' 등을 만든 히트메이커 유제원 감독이 2002년 방송돼 제 33회 더 텔레비전 드라마 아카데미 어워즈에서 8개 부문을 수상할 만큼 탁월한 작품성을 뽐내는 이 작품을 어떤 감성으로 풀어냈을지도 기대 포인트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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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국은 "어떤 작품이든 모임이든 본인과 비슷한 성향을 가진 사람을 만났을 때 기분이 좋지 않나. 정소민은 그런 기운을 주는 배우였다. 우리 드라마에 모인 모든 배우 스태프가 언제 작품을 한번 했었나 싶을 만큼 호흡이 잘 맞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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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은 '아는와이프' 후속으로 10월 3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