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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엄유나 감독이 영화 '말모이'를 연출한 이유에 대해 이야기 했다.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까막눈의 한 남자가 조선어학회 대표를 만나 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과 마음까지 모으는 이야기를 담은 휴먼 영화 '말모이'(더 램프 제작). 연출을 맡은 엄유나 감독이 2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가진 라운드 인터뷰에서 개봉을 앞둔 소감과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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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엄유나 감독은 "그 뒤로는 문헌 등을 많이 찾아보며 자료 조사를 했다. 다행히 조선어학회에 대한 기록이 많이 남아있는 편이고 한글 학회 기록이나 서적들이 많아서 참조를 많이 했다. 특히 조선어학회 회원들 괸련된 자료를 많이 봤다. 그 인물들의 일화, 성격적 특징을 참고해 판수(유해진), 정환(윤계상) 등의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편찬이 시도됐던 국어사전의 이름이자 '말을 모으는 일'이라는 뜻을 내포하는 '말모이', 하지만 아직 일반 대중에게는 생소한 단어다. 이에 엄유나 감독은 '말모이'라는 단어를 영화의 타이틀로 확정하기 까지 고민을 많이 하기도 했다고 솔직히 입을 열었다.
"제목에 대한 우려가 있던 게 사실이다. 말과 모이 사이에 장음표시(ː)를 넣으면 어떨까 라는 고민을 하기도 했다. 많은 분들이 제목만 듣고는 '말 먹이'로 오해하시고 말(동물)이 나오는 영화가 아니냐고 묻곤 하시더라.(웃음) 어린 친구들은 '말포이'('해리포터' 속 캐릭터 이름)로 알기도 하더라. '말모이'라는 단어가 사전 정보가 없다면 생소한 단어이긴 하지만 그래도 '말모이' 만큼 이 영화에 잘 어울리는 제목은 없다고 생각했다. 영화를 통해서 '말모이'라는 단어 만큼은 남겨지길 바랐다."
한편, '말모이'는 유해진, 윤계상, 김홍파, 우현, 김태훈, 김선영, 민진웅 등이 가세했고 '택시운전사' 각본을 쓴 엄유나 작가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내년 1월 9일 개봉.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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