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정준영 이번 주 구속영장-승리 오늘 입대연기신청+탈세혐의 추가

사진=스포츠조선DB/최종훈=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경찰이 '승리 게이트' 수사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경찰은 17일 정준영을 비공개로 소환, 2차 밤샘 조사를 벌였다. 정준영은 14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1차 밤샘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정준영은 빅뱅 출신 승리, 배우 박한별의 남편이자 유리홀딩스 대표였던 유인석 등이 포함된 카카오톡 단체대화방 등에 불법 촬영한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정준영으로부터 '황금폰'을 비롯한 휴대폰 3대를 제출받아 포렌식을 진행 중이다. 또 정준영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르면 18일, 늦어도 19일 안에 정준영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할 계획이다.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빅뱅 멤버 승리가 14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취재진에 심정을 밝히는 승리의 모습 허상욱 기자 [e-mail]

또 경찰은 승리에게 탈세 혐의를 추가할지 검토 중이다. 경찰은 승리 등이 밀땅포차와 몽키뮤지엄을 운영하며 탈세한 정황을 포착, 구체적인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다. 밀땅포차는 2016년 승리와 유리홀딩스가 50%씩의 지분을 투자해 설립한 술집이다. 승리 등은 유흥주점보다 세금 부담이 절반 이상 적은 일반음식점으로 밀땅포차를 신고하고 영업한 의혹을 받고 있다. 유리홀딩스가 보유한 힙합 라운지바 몽키뮤지엄도 같은 방식으로 탈세한 혐의를 받고 있다. 몽키뮤지엄은 2016년 12월 이런 사실이 적발 돼 한달 간 영업정지명령을 받기도 했다.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피의자 입건된 승리는 해외상습도박, 원정 성매매 알선 의혹, 경찰 유착 의혹, 버닝썬을 둘러싼 폭행 성범죄 마약유통 경찰유착 탈세 의혹 등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관련 혐의가 늘어나며 승리는 18일 입대 연기를 신청할 계획이다. 승리가 입영 연기를 신청하면 병무청은 병역법시행령 제129조 제1항에 따라 연기 여부를 검토하게 된다.

경찰은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에 대해서도 16일 밤샘조사를 벌였다. 최종훈은 승리와 정준영 등이 있던 단체대화방에서 불법 촬영한 여성의 사진을 공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불법 촬영한 사진을 유포한 경위를 집중 추궁하고 관련 자료를 분석해 추가 범죄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 중이다.

불법 몰카 촬영 및 유포 혐의를 받고 있는 방송인 정준영이 14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취재진에 심정을 밝히는 정준영의 모습. 허상욱 기자 [e-mail]

이와 함께 경찰은 '승리 패밀리'의 경찰 유착 의혹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승리 패밀리가 '경찰총장'으로 불렀던 인물인 윤 총경에 대해 대기발령 조치를 내리고 조사를 시작했다. 윤 총경은 2015년 서울 강남경찰서 생활안전과장으로 근무하며 술집과 클럽 등을 단속하는 업무를 맡았고, 2017년에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파견돼 근무하다 경찰청 핵심 보직으로 자리를 옮겼다. 경찰은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 윤 총경이 계속 직무를 수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 16일 윤총경에 대해 대기발령 조치를 내렸다.

승리 패밀리는 2016년 문제의 대화방에서 '경쟁업소가 우리 업소 내부 사진을 찍었는데 경찰총장이 걱정 말라고 했다'는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이후 윤 총경은 2016년 경쟁업체가 승리와 유인석 씨가 만든 몽키뮤지엄을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신고했을 때도 알고 지내던 부하 경찰관에게 "신고 내용을 알아보라"는 전화를 걸었다. 당시 몽키뮤지엄은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4000만 원 가량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또 같은 해 최종훈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됐을 때도 윤 총경이 힘을 써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경찰은 15일 윤 총경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윤총경은 "유인석 씨와 친분이 있었고 함께 식사 하거나 골프를 친 적 있다. 그러나 금품이나 부정한 청탁을 받은 적은 없다"고 진술했다. 승리와는 유씨의 소개로 만나 2017년 세 차례에 걸쳐 식사를 했다.

경찰은 윤 총경으로부터 휴대전화 두 대를 임의제출받아 포렌식을 진행 중이다. 또 윤 총경의 금융계좌 및 연결계좌 내역도 입수해 윤 총경과 유씨 사이에 부적절한 관계가 있었는지도 확인할 방침이다.

'버닝썬 게이트'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가 붙었다. 경찰은 15일 전직 강남경찰서 경찰관 강 모씨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하고, 현직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관 A씨는 직무 유기 혐의로 입건했다.

앞서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해 7월 버닝썬에 미성년자가 출입해 고액의 술을 마셨다는 신고를 접수하고도 증거 불충분의 사유로 사건을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버닝썬 공동대표 이성현씨는 강씨에게 사건을 무마시켜 달라며 돈을 건넸고, 강씨가 해결사로 나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이성현씨 등의 진술을 통해 강씨가 버닝썬 측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는 확인됐다고 보지만, 강씨가 실제 경찰에 사건을 무마해달라고 청탁하거나 금품을 전달한 사실은 확인하지 못해 뇌물 관련혐의는 적용하지 않았다.

경찰은 강씨가 버닝썬으로부터 받은 돈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또 강씨가 A씨에게 사건 처리를 부탁하지 않았는지를 조사할 방침이다. 그러나 A씨 등은 금품 수수 사실이 없었다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고 강씨 또한 버닝썬으로부터 돈을 받은 적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승리패밀리와의 유착 의혹이 제기된 경찰이 수사 주체가 되면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겠느냐'는 의심의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는 만큼, 검찰도 수사 개입을 고려 중이다. 서울중앙지검은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은 자료들을 검토하며 승리와 정준영의 사건에 대한 수사팀 배당을 고민 중이다. 검찰은 이미 경찰이 상당한 규모의 인원을 투입해 집중 수사를 벌이고 있는 만큼 직접 수사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에 검찰은 14일 대검으로부터 자료를 전달받고 주말 동안 검토했고 이르면 18일 직접 수사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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