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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끝자리MC 잔혹사"…차태현 '라스' 하차, 또다시 찾아온 공백

기사입력 2019-03-20 10:06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내기 골프' 논란에 휩싸인 배우 차태현이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를 선언, MBC 예능 '라디오스타' 역시 그의 하차를 받아들였다.

'라디오스타' 측은 20일 오전 스포츠조선을 통해 "MC 차태현은 '라디오스타'에서 하차하는 거로 결정했다. 현재 차태현의 방송분은 오늘(20일) 방송되는 방송분인 한 회차 남아있는 상태다. 그리고 다음 주 방송되는 오늘 녹화는 김국진, 윤종신, 김구라 세 명의 MC가 진행한다"며 "오늘 방송되는 '라디오스타'는 차태현의 분량을 최대한 고심해 방송을 내보내기로 했다. 많은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차태현은 지난 16일 방송된 KBS1 '뉴스9'를 통해 수백만원대의 내기 골프를 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차태현은 '1박 2일' 출연진들로 이뤄진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2016년 7월 1일 5만원권 수십 장의 사진과 함께 '단 2시간 만에 돈벼락'이라며 김준호 등과 내기 골프를 쳐서 딴 돈이라고 자랑했고 또 차태현은 '거의 신고하면 쇠고랑이지'라며 문제가 될 수 있는 행위임을 아는 듯한 메시지를 남겼다. 이어 7월 19일에도 차태현은 돈다발 사진과 함께 '오늘 준호 형 260 땄다. 난 225. 이건 내 돈'이라며 또 한 번 내기 골프를 했음을 암시해 파문을 일으켰다. 차태현과 김준호의 내기 골프 정황은 정준영의 휴대전화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이 카톡 대화방에는 당시 '1박 2일' 담당 PD도 함께 참여하고 있어 두 사람과 정준영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방관 혐의도 불거졌다.

이에 차태현은 17일 소속사 블러썸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보도된 것처럼 해외에서 골프를 친 것은 아니다. 국내에서 저희(김준호)끼리 재미로 친 게임이었다. 딴 돈은 그 당시에 바로 돌려줬다. 재미 삼아 했던 행동이지만 그런 내용을 단체방에 올린 나의 모습을 보게 돼 너무 부끄럽다. 많은 사랑을 받는 공인으로서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며 "이로 인해 실망한 팬들, 그리고 '1박 2일'을 사랑해준 시청자께 너무 죄송하다. 나로 인해 다른 멤버들까지 피해를 줘 정말 미안하다. 이후 모든 방송에서는 하차하겠다.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 아이들에게 그리고 가족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반성하면서 자숙하겠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사안의 중대함과 심각성을 인식, 출연하고 있는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를 선언하며 자숙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차태현. 갑작스러운 차태현의 내기 골프 논란과 하차 선언으로 여러모로 난처해진 '라디오스타' 제작진은 결국 그의 의사를 존중해 하차 요구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1박 2일' 제작진은 아직 차태현의 하차와 폐지 사이에서 신중하게 고심 중인 상황이다.


특히 '라디오스타' 경우 차태현 외에도 신정환, 유세윤 등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논란을 일으킨 뒤 하차 수순을 밟은바, 이 같은 전례가 계속 이어져 눈길을 끈다. 신정환의 경우 '라디오스타'의 개국공신으로 '라디오스타'의 전성기를 이끌었지만 2010년 해외 원정도박 연루사건이 터지면서 퇴출당했고 2011년 12월 합류한 유세윤은 '라디오스타' 사상 유일하게 5인 체제를 이끌며 활약하다 2013년 6월 돌연 자신의 음주운전을 자수해 연예계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두 사람 모두 '라디오스타'에서는 '막내 MC 전용자리'이자 객원 MC들이 잠시 머물다 떠나는 '끝자리 MC'로 불렸는데, 차태현 또한 운명의 장난인지 '끝자리 MC'로 활약하다 논란으로 하차하게 됐다.

물론 '끝자리 MC'가 사건·사고로만 얼룩진 자리는 아니다. 슈퍼주니어의 멤버 김희철, 규현은 '라디오스타'에서 막내 MC로 적재적소 활약하던 중 군 입대로 아쉽게 작별을 고했지만 신정환과 유세윤, 차태현은 이런 막내들의 아쉬운 하차를 무색하게 하는 논란 하차로 '라디오스타'의 오점을 남겼다.

이쯤 되면 '라디오스타'의 '끝자리 잔혹사' 혹은 '끝자리 저주'다. 이렇듯 '끝자리 MC' 징크스로 인해 또다시 끝자리 공백을 맞게 된 '라디오스타'.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방송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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