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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은 걸그룹 선후배들간의 고충을 서로 털어놓는 시간이 됐다. 이희진과 효민은 선배 아이돌의 고충을 고백했다. 데뷔한지 오래됐다 보니 자신과 후배들이 서로 잘 모르다보니 서로 당황하는 순간이 싫다는 것. 이희진은 "효민이는 알지만, 세정이나 승희는 사실 얼굴과 이름이 매치가 안됐다. 공부 좀 하고 나왔다"며 미안해했다. 데뷔 11년차인 효민도 "복도나 화장실도 잘 못 가겠고 창피하다"고 거들었다.
하지만 최근 가요계에는 '아이돌은 잘나가면 선배'라는 말이 퍼지고 있다. 이에 세정도 '슬픈 일화'라며 속상했던 과거를 고백했다. "아이오아이로 꽃길 걸을 땐 '어머 안녕하세요 선배님'하던 후배가, 구구단 활동 때 마주치니까 쓱 보고 지나가더라"면서 "마음이 아팠다. 인기가 다는 아니지 않냐"라고 씁쓸해했다. 아이오아이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다 구구단으로 재데뷔한 세정의 복잡한 심경이 그대로 담긴 한 마디였다.
곁에 있던 이희진도 "인기는 순간이야! 한방이야!"라고 일침을 놓았다. 이희진은 "요즘 아이돌은 노래와 춤은 기본이고 연기도 잘 해야 하고, 예능도 잘 해야 한다"며 안타까워했다. "팀 내에서 순위 다툼도 있는 것 같다. 우리 땐 상부상조했는데"라며 "서로 질투하지 않았다. 우리끼린 싸운 적 없다"고 지적했다.
요즘 가요계는 현재 활동중인 걸그룹만 200팀이 넘는다고 한다. 이들 중 태반은 이름조차 모를 무명 걸그룹이고, 음악방송에 자주 출연하지 못하는 그룹도 많다. 활동기간이 겹치지 않으면 서로 잘 모르는 경우도 당연히 존재한다. 5인 이상 다인원 걸그룹이 많아짐에 따라 멤버 개인은 더더욱 모를 수 있다.
하지만 한 업계에 있는 동업자로서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는 필요하지 않을까. 적어도 인기 있을 때와 그렇지 못할 때 달라지는 태도는 기회주의적인 인간관계 혹은 위선적인 태도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보인다. 과거처럼 소위 '군기'를 잡는 시대가 아닌만큼, 서로를 향한 기본적인 예의는 지키는 가요계를 기대해본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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