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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드림씨어터 설도권 대표" 한국 뮤지컬 산업화에서 큰 역할할 것"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9-04-22 13:57


◇드림씨어터의 설도권 대표.

"드림씨어터가 한국 뮤지컬 산업화에서 큰 축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드림씨어터

"드림씨어터가 한국 뮤지컬 산업화에서 큰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겠다."

국내 최대 규모의 뮤지컬 전용극장이 이달 초 부산에 문을 열었다.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 자리잡은 드림씨어터(Dream Theater)가 그것. 개관작으로 디즈니의 '라이온 킹'을 올린 설도권 대표는 "극장 이름대로 오랜 꿈이 이루어졌다"며 "5년 안에 연 350회 공연를 할 수 있도록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3개 층, 1727석의 드림써어터는 국내를 넘어 브로드웨이 수준을 자랑한다. 분당 108m로 움직이는 전동 플라이시스템과 무대 하중 면적당 1톤의 무대 세트를 설치할 수 있는 그리드 시스템 등 첨단 장치를 구비했다. 설 대표는 "무엇보다 관객의 입장에서 '소리'와 '시야'를 우선했다"면서 "공연장 내 어떤 자리에서도 잘 보이고, 잘 들리도록 설계했다"고 자신했다.


◇드림씨어터 내부. 3개층, 1727석의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시야 확보와 소리 전달은 뮤지컬 공연장의 '기본 중의 기본'. 하지만 이게 부실한 곳이 수두룩하다. 설 대표는 "최고의 음향 장비를 세팅했고 구석진 곳에도 스피커들을 장착해 어떤 좌석에서도 잘 들린다"면서 "아울러 1층은 물론 2층, 3층에서도 무대가 잘 보이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무대와의 각도를 맞추다보니 다른 공연장에 비해 천정이 훨씬 높아졌다. 좌석열 간의 간격도 1m를 유지해 다리가 편하다.

좋은 공연장을 갖는 것은 모든 공연제작자들의 꿈이다. 설 대표는 8년 전부터 지자체를 상대로 '뮤지컬 전용극장의 확장성과 파급력'을 설파하다 부산시와 인연이 닿았다. 도심 재생 개발 구역에 공연장을 만들면 공동화(空洞化)도 막을 수 있다고 설득했다. 마침내 꿈이 이루어졌다.


◇드림씨어터 외관.
드림씨어터의 개관은 단순히 '부산에 큰 공연장 하나가 생겼다'는 차원을 넘어선다. 편당 제작비가 수십 억원을 넘어서는 뮤지컬은 '규모의 경제'가 뒷받침되어야 성장할 수 있다. 뮤지컬 산업의 중요한 인프라가 구축된 것이다.

설 대표는 "이제 서울과 부산, 대구를 잇는 뮤지컬 시장의 형성이 가능하다"면서 "서울에서 20주, 대구와 부산에서 각 10주씩 총 40주 공연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말한다. 시장의 '볼륨'이 작아 한국 공연을 주저했던 대작들이 이제 마음 놓고 한국 공연을 시도할 수 있다. 한국 뮤지컬시장의 성격 자체가 질적으로 변한 것이다. "해외 대작은 물론 창작 뮤지컬들에게도 큰 기회의 공간이 열린 것"이라고 강조한 설 대표는 "한국 시장은 물론 부산이 전체 아시아 뮤지컬 네트워크의 플랫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드림씨어터는 올해 '라이온 킹'을 시작으로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스쿨 오브 락', 그리고 뮤지컬의 대명사인 '오페라의 유령'이 예정되어 있다. 일급 컨텐츠들이다. 특히 '오페라의 유령'은 부산 초연이다.

설대표는 "공연장은 컨텐츠를 담는 수단이지만 아울러 시장을 키우는 공간"이라면서 " 미래를 보고 비전을 갖고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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