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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나의 특별한 형제'의 따뜻한 웃음과 용기를 주는 메시지는 신하균과 이광수의 '특급' 케미스트리로 완성돼 보는 이들의 공감을 200% 끌어낸다. 특히 올해 초 1600만 관객을 동원한 '극한직업'(이병헌 감독)에서 매력 넘치는 악당 이무배로 존재감을 드러낸 신하균은 '나의 특별한 형제'에서 매사에 까칠하지만 동생 동구만큼은 살뜰하게 챙기는 츤데레 형으로 반전 변신을 시도해 눈길을 끈다. 신체적 제약 속에서 웃음과 눈물, 감정의 진폭을 얼굴 표정만으로 고스란히 담아낸 그는 다시 한번 인상 깊은 명품 연기를 선보이며 '하균신(神)'임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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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많은 관객이 '어벤져스4'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더라. 개인적으로는 '어벤져스4'도 보고 '나의 특별한 형제'도 보셨으면 좋겠다. 두 작품 모두 좋은 작품이라 자신한다. 나도 '어벤져스' 시리즈를 좋아하는데 관객에게 우리 영화만 봐달라기보다는 두 작품 모두 재미있게 보고 즐기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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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과거 20대 때 청각장애인 역할을 한 적이 있다. '복수는 나의 것'(02, 박찬욱 감독) 당시 청각장애인 캐릭터를 소화했다. 그때도 지금도 장애에 대한 편견에 대해 생각하는 편이다. 일반적으로 느끼는 장애는 우리와 너무 다른 사람이라는 부분인데 꼭 그런 다름은 아니다. 우리가 잘못 쓰는 말 중 하나가 장애인과 일반인이다. 일반인이라고 표현하면 안 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라고 말해야 한다. 장애는 생활에 약간의 불편함이 있을 뿐이지 우리가 느끼는 감정과 일상적인 부분에 있어서 크게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한다. 평소에도 장애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더 갖게 됐다. 보통 내가 작품을 선택할 때 부족하고 완전하지 못하는 캐릭터에 관심을 갖는 편이다. 삶이란 게 다들 그렇지 않나? 나조차 부족한 사람이고 더불어서 즐겁게 살아가는 게 맞는 것 같다. '나의 특별한 형제'를 찍고 나니까 기분이 좋고 힐링 받는 느낌이었다. 보는 관객도 이런 감정을 꼭 느끼길 바란다"고 소신을 전했다.
특히 신하균은 "사실 나 역시 부족한 사람이다. 내가 살아온 환경은 지극히 평범하고 오히려 말이 너무 없었던 사람이었다. 그래서인지 내가 관심을 갖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나와 같이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멋있고 풍족한 사람에 대한 동경보다는 나처럼 소외된 사람들, 평범한 사람들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더라. 평범함이 주는 감동과 공감이 내겐 더욱 크게 다가오는데 그래서 그동안 선택한 캐릭터들도 이런 소외되고 평범한, 약자를 선택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신하균은 지체 장애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겪은 고충도 털어놨다. 그는 "내겐 도전이었다. 몸을 안 움직이고 연기를 하는 것 자체가 도전이었다. 그래서 더 연기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며 "처음 대본 받았을 때는 그저 '가만히 있으면 되겠지'라며 쉽게 생각했는데 그게 큰 착각이었다. 그동안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연기했던 배우였는데 가만히 있으려니 감정도 안 나오는 것 같고 고개가 살짝만 돌아가도 다시 촬영을 해야 했다. 목을 많이 돌리다 보면 어깨도 돌아가고 숨도 많이 쉬면 가슴이 올라와 여러 가지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 많았다. 최대한 몸의 힘을 빼고 손가락 발가락도 안 움직이며 연기했다. 머릿속으로 계속 몸의 움직임을 제어하면서 연기해야 했는데 그 지점이 제일 어려웠다. 대사도 많고 감정도 큰 캐릭터였는데 더불어 몸까지 신경 쓰려니 많이 힘들더라"고 한숨을 쉬었다.
또한 어려운 캐릭터를 소화하면서도 촬영을 즐길 수 있었던 이유는 '나의 특별한 형제'에서 호흡을 맞춘 동료들 덕분이었다고. 신하균은 "이광수와 첫 호흡을 맞췄는데 그의 캐릭터가 너무 잘 묻어나온 것 같아 좋았다. 이번 작품으로 처음 만났는데 배우 이광수란 사람에게 반했다. 이광수가 현장에서 보인 집중도와 몰입도는 굉장했다. 인물에 다가가는 태도도 너무 좋았고 멋있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그동안 동료들에게 이광수가 진지하고 말수도 없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실제로도 낯가림이 심하더라. 나 역시 낯가림이 있는데 나보다 더 진중하고 진지한 친구였다. 특히 연기를 너무 잘한 배우라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 이번 작품에서 관객의 감정을 울리는 부분을 모두 이광수가 담당했는데 정말 대단했다"며 "요즘 주변에서 이광수와 실제로 많이 닮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닮았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멋있는 배우인 것은 확실하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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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어쩌면 그게 연기의 매력인 것 같기도 하다. 아무리 오래 연기를 해도 설렘도 있고 기대감도 있고 긴장도 되고 무섭기도 한데 그런 복합적인 감정으로 일을 하니까 현장에서는 나를 살아있게 하는 것 같다. 내가 하고 있는 시간이 소중하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실제로 이분들과는 마지막이 될 수 있지 않나? 이 배우들과 언제 또 작품을 하겠나. 그런 마음에 더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는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균신'이라는 수식어도 정말 부담스럽다. 스스로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 수식어를 들을 때마다 손발이 오그라든다. 신씨 성을 가져서 붙여진 수식어지 연기를 잘해서 붙여진 수식어는 아니다. 신씨가 아니었다면 이런 수식어도 갖지 못했을 것이다"고 손사래를 쳤다.
한편, '나의 특별한 형제'는 머리 좀 쓰는 형과, 몸 좀 쓰는 동생이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20년 동안 한 몸처럼 살아오며 쌓은 특급 우정을 그린 작품이다. 신하균, 이광수, 이솜 등이 가세했고 '강철대오: 구국의 철가방' '방가? 방가!'의 육상효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5월 1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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