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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쇼 기자회견→유치장行" 박유천, 결국 16일 만에 추락 [종합]

이지현 기자

기사입력 2019-04-26 23:50


사진=연합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의 구속이 결정됐다. 눈물의 기자회견 16일 만이다.

26일 오후 수원지법 박정제 영장전담판사는 "박유천이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박유천에 대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박유천은 이날 오후 2시경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수원지방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마약 투약을 하지 않았는데 왜 양성반응이 나왔냐" "구매한 마약을 전부 투약했냐" 등의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법원으로 들어섰다. 이후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박유천은 포승줄에 묶인 채 호송차량을 타고 수원 남부경찰서 유치장으로 향했다.

이로써 박유천은 눈물의 기자회견을 한 지 16일 만에 구속됐다. 여유로운 미소를 보이던 박유천은 결국 유치장 신세를 면치 못하게 됐다.


마약 양성 반응이 나온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26일 수원지방법원에 구속영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위해 출석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04.25/
박유천은 올해 초 전 약혼자이자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와 함께 필로폰 1.5g을 다섯 번에 나눠서 투약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황하나는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 수사 중에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박유천의 권유로 다시 마약을 하게 됐다"고 진술해 박유천의 혐의가 드러났다. 하지만 최초 보도에는 '연예인 A씨'로만 거론 됐었고, 박유천은 지난 10일 먼저 나서서 기자회견 열어 자신이 지목된 '연예인 A씨'임을 밝히며 "마약을 했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성실히 수사를 받겠다. 혐의가 입증된다면 은퇴를 넘어서 제 인생 모든 것이 부정 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절박한 마음으로 왔다"고 눈물로 결백을 호소했다.

이에 대중들과 팬들은 그의 결백을 믿었다. 하지만 경찰은 통신 수사 등을 통해 황하나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 지난 16일 박유천의 경기도 하남 자택과 차량, 휴대전화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특히 마약 반응 검사에 필요한 모발 등 체모를 채취했다. 당시 현장에서 진행된 마약 간이시약 검사 결과는 음성으로 나왔지만, 2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는 박유천의 다리털에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박유천의 마약 양성 반응 보도는 많은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일단 눈물로 호소한 기자회견에 대한 대중들과 팬들의 배신감은 컸다. 그를 지지하던 팬들은 '퇴출 촉구 성명문'을 발표했고, 결국 소속사 씨제스 엔터테인먼트는 참담한 심경으로 박유천의 은퇴 소식을 알렸다.


JYJ 박유천이 10일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유천의 소속사는 "현재 황하나 마약 수사로 관련한 연예인 A씨로 박유천이 지목되고 있어, 이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히는 자리를 가지고자 한다"라고 예고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해 심정을 전하는 박유천의 모습.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04.10/

하지만 마약 양성 반응에도 박유천은 끝까지 결백을 주장했다. 박유천 법률대리인 권창범 변호사는 "국과수 검사 결과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결과를 인정하면서도 "마약을 하지 않았다는 의뢰인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입장을 고수했다. 이어 "영장실질심사까지 시간이 별로 없지만 (마약을 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필로폰이 체내에 들어가 이번에 국과수 검사에서 검출되게 됐는지를 살펴보고 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결정적인 증거가 수차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 태도는 구속에 큰 작용을 했을거라고 추측했다. 또한 경찰에 첫 출석할 당시 체모 대부분을 제모한 것 역시 증거인멸의 시도로 읽히기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다수의 팬들이 박유천에게 등을 돌렸지만 일본 팬연합은 지지 성명서를 발표하며 그를 끝까지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박유천 일본 팬클럽 74개 단체는 25일 성명문을 통해 "저희 박유천 일본 팬연합은 일관되게 결백을 주장하는 박유천 씨를 전면적으로 지지하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곁에서 응원하겠다"라며 "박유천 씨의 인품에 대해서는 그를 오랫동안 지켜본 저희 팬이 가장 잘 알며, 그가 진실만을 말하고 있다는 것에 한 치의 의심도 없다. 보통 3주일 걸린다던 검사 결과가 불과 며칠 만에 나온 것에 대해 강한 불신감을 가지고 있다. 팬 전체의 의견으로 약물 검사의 재검사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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