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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제기→압수수색→고소고발까지...프듀X101, 조작여부 가릴까 [종합]

정안지 기자

기사입력 2019-08-01 13:33



[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Mnet의 대표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이 투표 조작 의혹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스스로 수사를 의뢰하고 경찰이 압수수색을 벌인 데 이어 시청자들이 해당 프로그램의 제작진 등을 고소, 고발하기까지 이르렀다.

Mnet '프로듀스X101'의 시청자로 구성된 진상규명위원회는 1일 오전 마스트 법률사무소를 통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주식회사 CJ E&M 소속인 성명 불상의 직접 실행자들과 이들과 공모한 것으로 보이는 성명 불상의 소속사 관계자들을 사기의 공동정범 혐의 및 위계에 대한 업무방해의 공동정범 혐의로 고소(사기 혐의), 고발(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했다"고 밝혔다.

고소, 고발인은 총 260명의 시청자들로, 피해 내역을 공개한 시청자는 378명, 탄원인은 299명이다. 이들은 모두 '프듀X' 마지막 회를 시청하고 유료 문자 투표에 참여한 시청자들이다.

진상규명위원회 측은 "'프듀X'는 프로그램 취지가 '국민 프로듀서가 직접 아이돌을 선발한다'는 것에 있으므로, 시청자 투표가 존재하는 그 어느 프로그램보다 투표에 대한 공정성이 중요한 프로그램인 바, 투표에 대한 부정의 개입은 그 자체로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응원한 시청자들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고소 이유를 전했다.

지난 19일 유료 문자 투표를 통해 '프로듀스X101'의 데뷔조인 엑스원 멤버가 확정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1위부터 20위까지의 득표수에 이상한 패턴이 발견되며 투표 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진상규명위원회 측은 "처음부터 로우 데이터인 득표수를 공개했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며 "어떠한 방식으로든 조작이 있었다는 강한 합리적 의심이 추정되기 때문에 공정한 수사를 통해 '프로듀스X 101' 투표 논란과 관련한 로우 데이터인 득표수를 밝혀 내어 시청자들에게 실체적 진실을 알리고하 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투표 조작은 단순히 '프로듀스X 101' PD 등 소수에 의해서 벌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제작과 관련된 다수가 가담해야만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며 "투표 및 집계과정에 조작이 있었다면 이는 필연적으로 이해관계가 있는 일부 소속사 관계자들과의 공모가 있었던 것으로 추단되기 때문에 소속사 관계자들도 고소·고발 대상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진상규명위원회 측은 "본 사건은 투표조작 의혹의 진상을 명백하게 밝힘으로써 추후 재발을 방지 하고자 하는 것이므로, 검찰의 철저한 수사 및 엄중한 처벌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경찰은 지난 31일에는 제작진과 문자 투표 협력업체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프로듀스X101'은 지난 19일 방송에서 멤버 11명을 발표한 이후부터 조작 논란에 휩싸여 왔다.

데뷔곡 센터는 1위를 차지한 김요한(위엔터테인먼트)이었다. 2위부터 10위까지는 김우석(티오피미디어) 한승우(플랜에이) 송형준 강민희(스타쉽엔터테인먼트) 조승연(위에화엔터테인먼트) 손동표(DSP미디어) 이한결 남도현(MBK) 차준호(울림엔터테인먼트)가 이름을 올렸다. 첫 방송부터 지금까지 총 누적투표수가 가장 높은 마지막 멤버 엑스(X)는 브랜뉴뮤직 소속 이은상이었다.


그런데 득표수가 문제였다. 1위 김요한(133만4011표)과 2위 김우석(130만4033표)의 표차는 2만9978표다. 3위 한승우(107만9200표)와 4위 송형준(104만9222표), 6위 손동표(82만4389표)와 7위 이한결(79만4411표), 8위 남도현(76만4433표), 10위 강민희(74만9444표)와 11위 이진혁(71만9466표) 모두 2만9978표차를 보였다. 일부 구간의 표차이가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에 불가능할 정도로 같다. 이로부터 네티즌들은 각 멤버의 득표가 특정 상수 7494.44(총 득표수의 0.05%)에 계수를 곱해 소숫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한 값이 나왔다.

파장이 일자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이 나서서 "조작을 확신한다"며 경찰 수사를 촉구하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까지 관련 청원이 오르는 등 논란은 더욱 커져 갔다.

공식입장 없이 모르쇠로 일관하던 제작진은 방송 5일 만인 지난 24일 "최종 득표수 집계 및 전달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일뿐, 최종 순위에는 변동이 없다"며 원 데이터 공개를 거부하면서 불에 기름을 부었다.

결국 지난 26일 "자체적으로 조사를 진행했으나, 사실관계 파악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되어 공신력 있는 수사 기관에 수사를 의뢰하겠다. 엠넷은 수사에 적극 협조해 사실 관계를 명확히 밝히고 책임을 질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겠다"면서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재차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수사 의회 입장 표명 이후에도 엠넷 측이 탈락자 기획사 관계자들을 회유했다는 의혹이 추가됐다.

26일 한 매체는 "엠넷 고위 관계자가 최종 생방송에서 탈락한 출연자 9인의 소속사 관계자들을 불러들여 '이번 투표 결과에 불만을 느끼는 연습생이 있다면 데뷔조 X1(엑스원)에 포함시켜주겠다'고 했다"면서 "탈락자들끼리 자체적으로 그룹을 제작해 데뷔할 예정이라면 이 또한 지원해주겠다'고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소속사들은 일괄 거부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의혹에 엠넷 측은 "공정한 조사를 위해 공식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설명하기 위한 자리였다"며 "선의의 피해자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취지에서 한 얘기"라고 해명했다.

경찰은 확보한 자료 분석을 마치는 대로 제작진 등 관계자들을 불러 조작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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