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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남다른 주장 욕심을 드러낸 이만기는 안정환 감독을 향해 "난 그래도 잘한다. 주장한테 시키면 알아서 정리해보겠다"며 "주장인 내가 문제 생길 일은 아무것도 없다. 완장은 아무도 못 찬다"며 주장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어필했다.
또한 이만기는 "허재를 보고 '농구 대통령'이라고 하던데 난 '씨름판의 황제'였다. 황제가 높나? 대통령이 높나?"고 받아쳐 모두를 배꼽잡게 만들었다.
이런 이만기의 전성기에 제동을 건 7년 후배 강호동에 대해서도 남다른 애정을 전한 이만기. 1990년 천하장사 준결승에서 만난 강호동을 떠올린 그는 "그때 경기 규정상 양측 모두 샅바를 놓으면 경기 중지 신호를 줘야 한다. 난 그때 중지 신호를 받았다고 생각하고 멈췄는데 그때 강호동이 밀어부쳤다. 내 독주가 너무 이어지니까 경기 규정도 바뀌었다. 서서 씨름을 시작하면 당연히 내가 우세한데 앉아서 씨름을 시작하는 것도 바뀌었다. 그런 규정이 갑자기 바뀐데다 처음부터 강호동은 내 화를 돋웠다. 날카로운 눈 때문에 인상도 별로고 심지어 내가 7년 선배인데 경기 전 소리를 지르는 등 내 화를 돋웠다. '이 자식이 미쳤나?' 싶을 정도였다"고 못다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이어 "지금 생각해보면 강호동이 날 이기기 위해 치밀한 심리전을 펼친 것이다. 당시 감독이 '만기를 이기려면 만기의 화를 돋워라'며 조언했다고 하더라. 강호동은 감독의 지시를 100% 이용한 것이다"며 강호동의 전략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금은 누구보다 아끼는 후배가 된 강호동에 대해 "지금은 얼굴도 많이 잘생겨졌다. 얼굴에 손을 댔는지는 모르겠지만…"이라고 애정을 전해 장내를 파안대소하게 만들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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