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인터뷰①] '지정생존자' 이무생 "지진희는 현장의 대통령..싱크로율 95%"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9-08-30 14:57


사진=스토리제이컴퍼니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이무생(39)이 '지정생존자'의 김남욱으로 산 시간들을 돌아봤다.

이무생은 2006년 영화 '방과후 옥상'으로 데뷔한 뒤 영화 '거북이달린다'(2009), '불꽃처럼 나비처럼'(2009), '친정엄마'(2010), '해결사'(2010), '로봇, 소리'(2016), '조작된 도시'(2017), '명당'(2018) 등 스크린에서 주로 활약했다. 또 KBS1 '서울 1945'(2006), SBS '맨발의 사랑'(2006), MBC '하얀거탑'(2007), SBS '아내가 돌아왔다'(2009), JTBC '무정도시'(2013), OCN '특수사건 전담반 TEN2'(2013), JTBC '밀회'(2014),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2018), KBS2 '우리가 만난 기적'(2018), tvN '왕이 된 남자'(2019), MBC '봄밤'(2019)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특히 '하얀거탑'을 시작으로, '밀회'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 에 연이어 출연하며 안판석 감독과 깊은 인연을 맺기도 했다.

최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김태희 극본, 유종선 연출)에서는 탈북자 출신 청와대 대변인 김남욱 역을 맡아 극의 중요한 서사를 담당했다. 이무생이 열연한 '지정생존자'는 갑작스러운 국회의사당 폭탄 테러로 대통령을 잃은 대한민국에서 환경부 장관 박무진이 60일간의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지정되면서 테러의 배후를 찾아내고 가족과 나라를 지키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최고 시청률 6.2%(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를 기록했으며 시즌2에 대한 시청자들의 요구도 빗발치고 있다.

이무생은 최근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스포츠조선 사옥에서 '지정생존자'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무생은 "아직 끝난 것이 실감이 안 난다. 여전히 단톡방에서는 일상적인 얘기가 오가고 다들 웃고 즐겁게 얘기 중이다. 가장 최근 작품이다 보니 팀워크도 가장 좋았고, 선배님들이 잘 챙겨주셔서 기억에 남기도 한다"며 "지진희 선배와 허준호 선배가 쌍벽을 이룰 정도로 잘 챙겨줬다. 많은 얘기도 해줬고, '어떻게 하면 좋겠다'는 얘기도 해줬다. 작품 외적으로도 많은 챙김을 받은 작품이라,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무생은 지진희와 실제 박무진 대통령 권한대행의 싱크로율은 95% 이상이라며 "제가 느끼기에는 싱크로율이 95% 이상이다. 먼저 나서서 얘기하시는 것이 아니라 얘기도 잘 들어주시고 화 한 번 안 내시는 모습을 보면서 '저분은 진짜 많이 몰입했는지, 진짜 모습인지' 모를 정도였다. 이준혁 씨가 말했듯이 '꼰대가 아닌' 느낌의 사람"이라며 "개그감도 있고 분위기를 좋게 해준다. 우리가 나서서 분위기를 띄워야 하는데도, 저희가 먼저 웃고 있을 정도다. 늘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는 뭔가가 있다"고 칭찬했다.

촬영 환경이 도와준 덕에 극에 몰입하는 것도 쉬웠다. 이무생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몰입을 했고, 시너지 효과가 났다. 케미스트리에 있어서도 다들 좋다고 하시니 기분이 좋기도 했다. 워낙에 작가님이 써주신 글이 좋았고, 그 캐릭터대로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몰입이 된 것도 있다. 그리고 그 모습을 자연스럽게 담아주신 감독님 덕에 그렇게 보이는 것 아닌가 싶다"며 "저도 그 상황에 젖어들며 촬영에 임했다. 100% 준비해 몰입하는 것보다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그 상황이 좋더라. 앙상블이 워낙 중요한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사진=tvN 제공

사진=스토리제이컴퍼니 제공
이무생이 연기한 김남욱은 탈북민이자 청와대 대변인이라는 위치를 지닌 판타지적 인물이다. 이에 이무생은 "역할이 어렵다는 생각을 하기보다는, 유니크하고 판타지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탈북자 출신에 대변인까지 되는 인물이다 보니, 연기하는데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고 꼭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그 역할로 오디션을 봤고, 감독님이 좋게 봐주셔서 감사했다"며 "역할이 어두울 것이라고 생각하고 보신 분들도 많았을 건데, 저는 제가 생각한 느낌에 몰입해서 오디션을 봤다. 웃기려고 한 것이 아니었는데도 많이 웃어주셔서 감사했다. 사실 김남욱이란 인물이 어두울 수도 있지만, 극 안에서 윤활유 같은 역할들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부분이 필요했는데, 감독님이 그걸 제가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셨다고 했다"고 밝혔다.

원작인 '지정생존자'에서는 이무생이 맡은 역할인 김남욱이,아랍계 미국인으로 등장한다. 이무생은 표현을 위해 원작을 봤다고 했다. 그는 "평소 원작을 보고 들어가는 스타일은 아닌데 이번에는 보고 싶었다. 다행스러운 것은 한국적 정서로 맞추다 보니, 굳이 이걸 보지 않을 이유도 없었다. 원작의 역할이 탈북민으로 바뀌다 보니, 미국판에서의 역할을 파악하고 대입해도 충분히 큰 문제가 없겠다고 생각했다. 극 초반 탈북민으로서의 삶이 조화롭게 이뤄져서 좋았다"며 "극중에서는 중립적이고 중도적인 입장을 지키려고 노력했고, 어떤 한쪽을 변호하기 보다는 대의적 목표이자 큰 틀인 민주주의가 발전하고 대한민국이 행복하려면 '이래야 한다'는 마음으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이무생은 극중 탈북민을 연기하며 북한말 대사를 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무생은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10대에 탈북을 해서 서울에서 산 기간이 더 많은 사람이라 서울말이 더 편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그럼에도 탈북민 출신이고, 북한말을 하나도 쓰지 않는다는 것이 도움이 될까 생각했다. 어느 순간에 북한말이 표현이 되면 극적으로도 풍성해지지 않을까 생각한 것"이라며 "어떤 적시적소에 들어가야 할까 생각하다가, 개인적인 얘기를 할 때 뜨문 뜨문 들어가면 어떨까 생각하고 표현했는데, 시청자들도 좋아해주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의구심을 갖고 머리를 싸매고 한달간 고민했다. '아!'하는 결정적인 순간이 있던 것이지, 충분한 얘기를 통해 만들어진 결과물이라 더 뜻깊다. 사투리를 사용하기 전에 유튜브 등에서 탈북민과 북한 사람들의 뉘앙스를 찾아봤고, 정치인들의 다큐멘터리도 많이 참고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탄생한 드라마의 결말 역시 마음에 들었다고. 이무생은 "열린결말을 좋아하기 때문에 지금의 결말이 저는 마음이 든다"며 "관객들과 시청자들로 하여금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결말이다.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부분이 마음에는 들지만, 지진희 선배가 생각했다는 결말도 좋다고 생각한다. 지진희 선배님의 성장 드라마다 보니, 대통령으로서 서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 때문에 시즌2에 대한 바람이 생겼다는 그는 "시즌2가 제작되고, 제안이 온다면 당연히 하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무생은 '지정생존자'를 마친 뒤 오는 9월 28일 첫 방송되는 tvN '날 녹여주오'에 출연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