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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터닝포인트를 맞이한 '나의 나라'는 작품성과 연기력 호평에 힘입어 시청률 반전을 만들 수 있을까.
현재까지 '나의 나라'는 1차 왕자의 난으로 포문을 연 뒤 위화도 회군과 조선 건국이라는 굵직한 변곡점들을 담아냈다. 그 속에서 서휘(양세종)는 팽형인이라는 굴레를 벗어나려 발버둥치지만 요동정벌 선발대로 차출되며 깊은 나락에 빠졌고, 복수를 위해서 이방원(장혁)과 남전(안내성)을 자신의 판 안으로 끌어들였다. 특히 지난 방송분에서는 서휘가 이방원의 가슴에 화살을 꽂아버리는 충격적인 엔딩이 그려졌고, 이로 인해 충격적인 2막이 시작됐다.
8회까지 방영된 '나의 나라'는 연출력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실제의 역사와 가상의 인물들을 섞어낸 작품. 이 때문에 '고려 말 조선 초'를 그려냈던 다른 드라마에는 전부 등장한 정도전이 등장하지 않으며 시청자들에게 의아함을 남겼다. 연출을 맡은 김진원 PD는 "가상의 이야기를 실제의 역사에 얹어서 가고 있다. 그런 부분에서의 한계점, 모든 사극들이 지니는 부분들이 있다. 이미 실제로 벌어진 기록 위에 허구를 얹는 것이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는데, 작품을 하면서 많이 들은 것이 '정도전은 왜 등장을 안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작가님과 그런 얘기를 많이 나누기도 했다. 조선 개국에서 정도전이 등장하지 않아도 될까. 두 가지 측면에서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정도전이 나오면 기존의 사극과 다른 점을 보여주지 못할 거 같았다"고 이유를 먼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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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장혁은 "예전에 '뿌리 깊은 나무'를 하며 같은 질문을 한석규 선배께 했었다. '이도를 하면서 부담되지 않으시냐'고. 그때 말씀하신 것이 '내가 하는 것이 그 옷을 입는 순간부터가 그 역할인데, 그 사람이 어떤 행동과 생각을 했는지는 배우가 가진 연기에 따르지 않을까 라고 하시더라. 그때는 제가 똘복이로, 많은 활동량을 가져왔는데도 그 활동량이 그 한마디에 묻히더라. 왕의 입장에서 얘기를 하는 것이 많은 입장과 환경에서밖에 할 수 없구나 싶었다. 그래서 '순수의 시대'에서 해봤다. 이번에도 같다. 우리는 너무 많은 드라마를 보고 리메이크되는 부분들을 보지만 그 속에서도 다른 해석을 볼 수 있다. 허구의 이야기, 개연성을 가지고 설득력 있게 간다면, 그 얘기가 잘 전달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부담스러우면서도 편하게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우들도 장혁에게 크게 의지하고 있었다. 함께 얼굴을 맞대며 연기했던 우도환과 양세종은 연신 "우와"를 외쳤다며 장혁과의 촬영 소감을 전했다. 우도환은 "장혁 선배님의 연기를 보면서 '우와'만 외쳤다. 선배님이 많은 조언을 해주시는데 제가 거기에 따라가지 못해서 한탄스러울 때도 있다. 큰 배움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질세라 양세종도 "제가 감독님께 그 장면을 찍고 달려가서 이렇게 말씀을 드렸다. 장혁 선배님과 첫 촬영을 했을 때 심장이 뛰더라. 그래서 감독님께 가서 '설렌다'고 말한 기억이 난다"고 마음을 고백했다.
장혁도 후배들의 연기에서 많은 것들을 배워간다고 겸손함을 표현했다. 장혁은 "옆에 계신 후배들이 자세가 정말 좋은 친구들이라고 생각했다. 본인이 준비해서 와서 연기를 펼치는 것도 어렵지만, 그 얘기를 들으려고 하는 것도 얼운데, 거기서 얘기를 듣고 가장 좋은 것들을 선택해서 촬영을 하더라. 좋은 배우들과 좋은 신을 함께하는 것이 매력이 있다"고 말하며 후배들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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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나라'의 큰 매력은 '디테일'이다. 현장에서 압도적인 몰입도를 느꼈다는 장혁은 "이 현장은 너무 재미있다. 상상보다 현장이 더 크더라. 사극 촬영을 하면서 편전의 길이가 '이정도겠지'라고 하면 거기에 세 배가 돼있다. 강씨를 만나러 갔을 때도 내가 생각한 계단 위보다 더 위에 있었다. 메인 캐릭터들이 보이는 곳의 뒷 부분에는 보통 힘을 덜 쏟는데, 여기는 그 외에도 힘을 쏟았다. 머리로만 상상했던 것들이 아니라 다른 질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 디테일에는 '원테이크'로 만들어진 전투신도 힘을 더했다. 김 PD는 요동정벌군의 원테이크 전투신에 대해 "3부에서 두 차례 등장하는데 작품을 준비할 때부터 볼륨감과 규모에서도 중요하지만 생과 사를 가르는 가운데에서 인물이 생존을 위해 나아가는 중요한 계기가 되는 장면이기 때문에 중요한 신이었다. 준비를 하면서 원테이크로 가자는 의견을 제시한 이유는 휘가 전장에 떨어졌을 때 겪는 상황을 시청자들도 느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본인이 이런 시대 안에 이러한 전쟁 안에 준비를 하러 들어간 것이 아니라 갑자기 뚝 떨어진 거다. 그런 부분들을 어떻게 조금 더 몰입감이 있게 볼 수 있지 생각을 하다가 원테이크로 따라가서 휘의 시선으로 사건을 겪으면 어떨까 생각해서 준비했다. 실제로는 두 차례 전투신을 찍는 데에 6일이 걸렸고 특수영상으로 이어서 붙여냈다. 첫날에 테크니컬 리허설을 하고 5일에 걸쳐 배우들이 촬영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나의 나라'는 첫 방송 3.5%(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로 시작해 4.9%까지 상승한 상태다. 그러나 기대 시청률에 미치지는 못한 상황. 이에 대해 김진원 PD는 마지막으로 시청률에 대해 "시청률이 꾸준히 오르고는 있다. 소폭이지만 상승하고 있고, 드라마틱한 반등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는데 다행히도 저희가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 시청률이 저도 작품을 그동안 해왔지만 재미있다는 연락을 직접 받아본 적도 처음이고, 저뿐만 아니라 현장의 스태프들도 그런 얘기를 많이 듣고 있고 촬영할 때의 반응도 그렇다. 8부까지 인물들이 위치를 잡는 과정이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지금까지 중 4부가 제일 재미있었다. 4부 다음으로 오늘 방송될 9부가 4부만큼 재미있는 회차라고 생각하고 1차, 2차 왕자의 난과 반전의 사건이 있기 때문에 조금 더 많은 관심들을 주실 수 있지 않을까 저희가 조금 더 재미있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여전히 시청률은 내려주시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기대를 당부했다.
='나의 나라'는 매주 금, 토 오후 10시 50분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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