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현장] "9회로 맞을 터닝포인트"..장혁→양세종 '나의 나라', 호평으로 이룰 반전(종합)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9-11-01 15:29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터닝포인트를 맞이한 '나의 나라'는 작품성과 연기력 호평에 힘입어 시청률 반전을 만들 수 있을까.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JTBC 금토드라마 '나의 나라'(채승대 윤희정 극본, 김진원 연출)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김진원 PD, 양세종, 우도환, 김설현, 장혁이 참석했다.

'나의 나라'는 고려 말 조선 초 격변의 시기를 배경으로 각자의 신념이 말하는 '나의 나라'를 두고 서로에게 칼끝을 겨누며 권력과 수호에 관한 욕망을 폭발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나의 나라'는 앞서 많이 다뤄졌던 격변의 시대를 무대로 삼았지만, 역사 속의 거인들이 아닌 민초들을 극의 중심에 내세웠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노렸다. 또 역동적인 서사와 젊은 배우들의 에너지를 더해 '웰메이드 사극'으로 물리는 중이다.

현재까지 '나의 나라'는 1차 왕자의 난으로 포문을 연 뒤 위화도 회군과 조선 건국이라는 굵직한 변곡점들을 담아냈다. 그 속에서 서휘(양세종)는 팽형인이라는 굴레를 벗어나려 발버둥치지만 요동정벌 선발대로 차출되며 깊은 나락에 빠졌고, 복수를 위해서 이방원(장혁)과 남전(안내성)을 자신의 판 안으로 끌어들였다. 특히 지난 방송분에서는 서휘가 이방원의 가슴에 화살을 꽂아버리는 충격적인 엔딩이 그려졌고, 이로 인해 충격적인 2막이 시작됐다.

8회까지 방영된 '나의 나라'는 연출력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실제의 역사와 가상의 인물들을 섞어낸 작품. 이 때문에 '고려 말 조선 초'를 그려냈던 다른 드라마에는 전부 등장한 정도전이 등장하지 않으며 시청자들에게 의아함을 남겼다. 연출을 맡은 김진원 PD는 "가상의 이야기를 실제의 역사에 얹어서 가고 있다. 그런 부분에서의 한계점, 모든 사극들이 지니는 부분들이 있다. 이미 실제로 벌어진 기록 위에 허구를 얹는 것이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는데, 작품을 하면서 많이 들은 것이 '정도전은 왜 등장을 안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작가님과 그런 얘기를 많이 나누기도 했다. 조선 개국에서 정도전이 등장하지 않아도 될까. 두 가지 측면에서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정도전이 나오면 기존의 사극과 다른 점을 보여주지 못할 거 같았다"고 이유를 먼저 밝혔다.

이어 "두 번째로는 조선 개국을 배경으로 하지만, 나라를 만드는 이야기가 아니라 나라를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싶다고 생각했다. 막강한 서사가 있는 인물들이 등장하는 순간, 그 밑에서 삶을 사는 인물들의 이야기는 관심이 적을 수 있는 이야기일 수 있을 것 같아서 방향성을 잡았다. 초반의 인물들이 앞으로 크게 발전할 수 있는 서사나 대사가 있었는데, 저희가 중반 정도 왔고 오늘부터 9부가 방송이 되는데 지금까지는 가상의 인물들이 실제 역사에서 자기의 위치를 찾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인물들이 어떻게 다음 사건에 휩쓸리고 길을 찾는지다. 9부부터는 많은 사건들이 등장한다. 1차 왕자의 난, 2차 왕자의 난, 반전의 사건이 하나가 더 나온다. 그로 인해 밀도가 높은 서사가 실존인물과 가상인물 사이에서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 점에서 많이 관심을 받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사진=JTBC 제공

지난 제작발표회에서는 무대에 오르지 않았던 장혁이 기자간담회에 등장한 뒤 관심이 집중됐다. 장혁은 '나의 나라'에서 이방원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장혁은 "'순수의 시대'에서 이방원 역을 하다 보니, 영화가 가진 두 시간 안에서 제 분량을 표현하는 것이 아쉬움이 있던 것 같다. 언젠가는 다시 그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나의 나라' 대본을 보면서 이방원이라서 했다기 보다는 이방원이 움직일 수 있는 폭이 생각보다 다양하게 있었고, 역사에 남은 이방원의 모습과 기존에 봤던 이방원의 야심과 야망에 비해서 뭔가 앞으로 걸어가고자하는 시각이 많았던 거 같은데 그런 측면과 달리 왜 이 사람이 걸어갈 수밖에 없었는지, 전반과 후반이 다르지 않을까 싶었다. 허구를 바탕으로 하지만 실록이라는 것은 남은 자가 쓴 기록이다 보니 그 시점에서 이런 얘기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가정법이 재미있더라. 그래서 표현하려는 이방원도 '이런 측면이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으로 갔을 것 같아서 감독님과 그런 방향으로 가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장혁은 "예전에 '뿌리 깊은 나무'를 하며 같은 질문을 한석규 선배께 했었다. '이도를 하면서 부담되지 않으시냐'고. 그때 말씀하신 것이 '내가 하는 것이 그 옷을 입는 순간부터가 그 역할인데, 그 사람이 어떤 행동과 생각을 했는지는 배우가 가진 연기에 따르지 않을까 라고 하시더라. 그때는 제가 똘복이로, 많은 활동량을 가져왔는데도 그 활동량이 그 한마디에 묻히더라. 왕의 입장에서 얘기를 하는 것이 많은 입장과 환경에서밖에 할 수 없구나 싶었다. 그래서 '순수의 시대'에서 해봤다. 이번에도 같다. 우리는 너무 많은 드라마를 보고 리메이크되는 부분들을 보지만 그 속에서도 다른 해석을 볼 수 있다. 허구의 이야기, 개연성을 가지고 설득력 있게 간다면, 그 얘기가 잘 전달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부담스러우면서도 편하게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우들도 장혁에게 크게 의지하고 있었다. 함께 얼굴을 맞대며 연기했던 우도환과 양세종은 연신 "우와"를 외쳤다며 장혁과의 촬영 소감을 전했다. 우도환은 "장혁 선배님의 연기를 보면서 '우와'만 외쳤다. 선배님이 많은 조언을 해주시는데 제가 거기에 따라가지 못해서 한탄스러울 때도 있다. 큰 배움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질세라 양세종도 "제가 감독님께 그 장면을 찍고 달려가서 이렇게 말씀을 드렸다. 장혁 선배님과 첫 촬영을 했을 때 심장이 뛰더라. 그래서 감독님께 가서 '설렌다'고 말한 기억이 난다"고 마음을 고백했다.

장혁도 후배들의 연기에서 많은 것들을 배워간다고 겸손함을 표현했다. 장혁은 "옆에 계신 후배들이 자세가 정말 좋은 친구들이라고 생각했다. 본인이 준비해서 와서 연기를 펼치는 것도 어렵지만, 그 얘기를 들으려고 하는 것도 얼운데, 거기서 얘기를 듣고 가장 좋은 것들을 선택해서 촬영을 하더라. 좋은 배우들과 좋은 신을 함께하는 것이 매력이 있다"고 말하며 후배들을 칭찬했다.



사진=JTBC 제공
또한 장혁은 "세종 씨에게 그런 말을 했다. '양보하지 말라'고. 양보라는 것이 그 이야기 속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좋은 측면을 찾은 것이겠지만 그럼에도 양보라는 것이 있다. 축구에서도 같은 편을 이용해서 협치해서 가는 것이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배우로서의 여지가 많이 느껴졌다. 도환 씨는 처음에 만나서, 아무래도 저의 입장에서는 선배들과 만났을 때 주눅이 들 경우가 많이 있어서 '이 신은 남선호가 가져가야 하는 신이니 밀도감 있게 오라'고 했다. 그런데 그 얘기를 한 것이 무색할 정도로 집중력이 좋았다. 서로가 밀도감 안에서도 재미있게 주고받은 신들이 많았다. 설현 씨는 아무래도 이 캐릭터를 보면서 희재라는 캐릭터가 대부분의 사극이나 현대극에서 여자 캐리터들이 가진 수동적인 모습이 많은데 이 안에서의 희재는 능동적이면서도 주도적인 느낌이 있었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난 다음에 남자 캐릭터에 부합하는 캐릭터로 가는 것이 아니라 그 캐릭터를 가지기 위해서 선을 지키는 것이 있는데 강단있게 잘하더라.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 저는 제가 했던 색이 데뷔해서 지금까지 오면서 가진게 있는데 이분들이 가진 2010년도의 트렌드를 보니 반대로 많이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후배들과의 연기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다는 설명이다.

'나의 나라'의 큰 매력은 '디테일'이다. 현장에서 압도적인 몰입도를 느꼈다는 장혁은 "이 현장은 너무 재미있다. 상상보다 현장이 더 크더라. 사극 촬영을 하면서 편전의 길이가 '이정도겠지'라고 하면 거기에 세 배가 돼있다. 강씨를 만나러 갔을 때도 내가 생각한 계단 위보다 더 위에 있었다. 메인 캐릭터들이 보이는 곳의 뒷 부분에는 보통 힘을 덜 쏟는데, 여기는 그 외에도 힘을 쏟았다. 머리로만 상상했던 것들이 아니라 다른 질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 디테일에는 '원테이크'로 만들어진 전투신도 힘을 더했다. 김 PD는 요동정벌군의 원테이크 전투신에 대해 "3부에서 두 차례 등장하는데 작품을 준비할 때부터 볼륨감과 규모에서도 중요하지만 생과 사를 가르는 가운데에서 인물이 생존을 위해 나아가는 중요한 계기가 되는 장면이기 때문에 중요한 신이었다. 준비를 하면서 원테이크로 가자는 의견을 제시한 이유는 휘가 전장에 떨어졌을 때 겪는 상황을 시청자들도 느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본인이 이런 시대 안에 이러한 전쟁 안에 준비를 하러 들어간 것이 아니라 갑자기 뚝 떨어진 거다. 그런 부분들을 어떻게 조금 더 몰입감이 있게 볼 수 있지 생각을 하다가 원테이크로 따라가서 휘의 시선으로 사건을 겪으면 어떨까 생각해서 준비했다. 실제로는 두 차례 전투신을 찍는 데에 6일이 걸렸고 특수영상으로 이어서 붙여냈다. 첫날에 테크니컬 리허설을 하고 5일에 걸쳐 배우들이 촬영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나의 나라'는 첫 방송 3.5%(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로 시작해 4.9%까지 상승한 상태다. 그러나 기대 시청률에 미치지는 못한 상황. 이에 대해 김진원 PD는 마지막으로 시청률에 대해 "시청률이 꾸준히 오르고는 있다. 소폭이지만 상승하고 있고, 드라마틱한 반등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는데 다행히도 저희가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 시청률이 저도 작품을 그동안 해왔지만 재미있다는 연락을 직접 받아본 적도 처음이고, 저뿐만 아니라 현장의 스태프들도 그런 얘기를 많이 듣고 있고 촬영할 때의 반응도 그렇다. 8부까지 인물들이 위치를 잡는 과정이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지금까지 중 4부가 제일 재미있었다. 4부 다음으로 오늘 방송될 9부가 4부만큼 재미있는 회차라고 생각하고 1차, 2차 왕자의 난과 반전의 사건이 있기 때문에 조금 더 많은 관심들을 주실 수 있지 않을까 저희가 조금 더 재미있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여전히 시청률은 내려주시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기대를 당부했다.

='나의 나라'는 매주 금, 토 오후 10시 50분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