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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강경헌(44)이 연기자 인생 24년차를 맞이한 소감을 밝혔다.
강경헌이 출연 중인 '배가본드'는 민항 여객기 추락 사고에 연루된 한 남자가 은폐된 진실 속에서 찾아낸 거대한 국가 비리를 파헤치게 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로 최근 방송분이 12.8%(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최고 시청률 기록을 썼다.
강경헌은 5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배가본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강경헌은 연기 생활 24년차를 맞은 소감을 밝히며 "중간에 힘들 때에는 시간이 안 갈 때도 있고, '계속 할 수 있을까 나를 잊지 않고 찾아줄까 고민을 할 때도 있었다. 내가 배우로서 자질이 있는 사람이 맞는지 할 때도 있었고 두려울 때도 있었다. '내가 연기를 잘 하는 게 맞나, 이 직업을 가져가는게 맞나' 생각할 때도 있었다. 어느 순간 조금 욕심을 버린 거 같다. 나를 불러줬다면 나를 원했으니까 할 수 있으니까 그런 거겠지. 너무 '잘 해야지. 잘하는거 보여줘야지'하는 마음은 내려놓으려고 노력했다. 준비는 철저하게 최선을 다하지만 현장에서는 마음을 내려놓고 싶었다. 나를 좀 믿고 싶었고 할 수 있는 만큼 해나가다 보면 조금씩 더 나아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으로, 마음을 급하게 먹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제 소원이 팔십, 구십 먹어서도 대사를 외울 수 있고, 능력이 되면, 놓지 않고 끝까지 배우로 사는 것이 제 소원이다.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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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헌은 또 "나 자신을 믿으려고 노력했고, 계속 한 것이 내가 연기를 잘 하지 못해도 못난 사람이 아니라고 나를 위로하려고 노력했다. 연기를 잘하지 못해도 내가 가치가 없는 게 아니다. 배우가 되지 않더라도 내가 가치가 없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내가 배우로 성공하지 못하면 가치가 없는 사람이 되는 거 같아서 두려웠다. 사람을 만나도 일이 없거나 연기를 못하는 거 같으면 숨고 싶을 때가 있었다. 그런데 그것만이 내 가치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노력해서 더 잘 할 수 있고, 못할 수도 있지만,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마음을 되뇌인 거 같다. 또 내가 계속 하고 싶은 데에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 내 안에서 꿈틀거리는 것이 있다면, 하고 싶은 이유는 내 안에 어떤 것들이 숨은 것이 아닐까, 그걸 계발해서 잘 표현하지 못하지만 결국에는 해낼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가지려고 노력했다. 맨날 두렵다. 대본 보면 심장이 떨리고 손이 바들바들 떨려서 '어떻게 하지' 막막할 때가 많다. 정말 고민도 많이 하고 수없이 연습을 한다. 나이가 들면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나이가 먹으니까 '대본을 받을 때마다 그렇구나'를 알았다. 대본을 볼 때마다 떨리는 것이 자연스러운 거라고 받아들이려 한다. 평생의 숙제다. 그래서 잘될 때 너무 행복하고 오늘 했는데 카타르시스를 느낄 때도 있는데, 그게 매일 있으면 재미가 없을 거 같은데 가끔 꿀처럼 오니까 그걸 맛보고 싶어서 도 하고 싶다.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강경헌이 출연하는 '배가본드'는 오는 16일 종영하며 강경헌은 종영 이후 차기작을 검토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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