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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프로듀스X101' 안준영 PD가 포승줄에 묶인 채 유치장으로 이송됐고, 경찰은 CJ ENM을 압수수색했다.
안준영 PD는 출석 당시 '투표 조작 혐의를 인정하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히 답변하겠다"고만 답했다. 2시간여 심사를 마친 뒤 이날 12시 40분쯤 유치장으로 이송되기 전에도 "성실히 답변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또 이날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사무실에 수사관들을 보내 관련 자료를 추가로 확보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그간 제기된 의혹 중 남은 부분을 확인하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7월 관련 수사에 착수한 이후 같은달 31일, 8월 12일, 10월 24일 등 여러 차례에 걸쳐 CJ ENM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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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안준영 PD에게 기존의 생방송 문자투표 결과를 조작해 특정 후보자에게 이익을 준 혐의(사기 및 업무 방해) 외에 '배임수재' 혐의를 추가한 점이 눈에 띈다. 관계자들 사이에 대가가 오고간 정황을 포착했다는 의미다. 앞서 경찰은 '프듀X' 제작사인 CJ ENM을 비롯해 제작진의 계좌, 휴대전화, 관련 연예기획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 및 관계자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경찰은 제작진과 특정 기획사가 순위 조작에 공모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엠넷 측은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엠넷은 "'프듀X101'와 관련해 물의를 일으킨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어 "엠넷은 지난 7월 말, 자체적으로는 사실관계 파악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돼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프듀X101' 제작진 일부에게 구속영장이 신청됐다"고 설명하며, "다시 한번 '프듀X101'를 사랑해주신 시청자와 팬, '프듀X101' 출연자, 기획사 관계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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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커지자 제작진은 공식입장을 내고 "방송 종료 이후 제작진은 최종득표수에서 일부 연습생 간 득표수 차이가 동일하다는 점을 인지하게 되었고, 확인 결과 X를 포함한 최종 순위는 이상이 없었으나 방송으로 발표된 개별 최종득표수를 집계 및 전달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음을 발견하게 됐다"고 문자 투표 오류를 인정했다.
이어 "생방송 중 투표 집계를 담당한 '프로듀스X101' 제작진은 득표수로 순위를 집계한 후, 각 연습생의 득표율도 계산해 최종순위를 복수의 방법으로 검증했다. 그러나 해당 제작진이 순위를 재차 검증하는 과정에서 득표율을 소수점 둘째 자리로 반올림하였고, 이 반올림된 득표율로 환산된 득표수가 생방송 현장에 전달됐다"며 연습생 간 동일한 득표수 차이가 난 점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순위의 변동이 없었음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의혹은 끊이지 않았다. 결국 엠넷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시청자들은 '프로듀스X101' 진상규명위원회를 창설하고 제작진 등을 상대로 형사 고소, 고발장을 제출했다.
narusi@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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