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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듀X' 조작 의혹→안준영PD·김용범CP 구속…엑스원도 활동 빨간불 [종합]

기사입력 2019-11-06 18:17


김용범 CP와 안준영 PD. 사진=스포츠조선DB,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생방송 투표 조작 의혹을 받는 Mnet '프로듀스X101'(이하 '프듀X')의 안준영 PD와 김용범 CP가 구속됐다. 여기에 안준영 PD는 연예기획사로부터 유흥업소 접대를 받고, 증거 인멸을 시도한 정황까지 포착됐다.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5일 '프듀X'의 안 PD와 김 CP 등 관련자 4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안 PD와 김 CP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명 부장판사는 안 PD에 대해 "범죄혐의가 상당 부분 소명되고, 사안이 중대하다"면서 "본 건 범행에서 피의자의 역할 및 현재까지 수사 경과 등에 비춰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타당성이 인정된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다만 투표 조작 의혹에 함께 연루된 다른 제작진 1명과 연예기획사 관계자 1명에 대해서는 주거나 가족관계, 범행경위, 피해자의 지위와 관여 정도 등을 고려했을 때 구속 사유와 필요성, 타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안 PD 등은 '프로듀스 101' 시즌 1∼4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들의 유료 문자투표 결과를 조작해 특정 후보자에게 이익을 준 혐의(사기 등)를 받는다. 경찰은 수사를 통해 제작진과 특정 기획사가 순위 조작에 공모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SBS '8뉴스'는 안 PD 등 제작진이 강남의 유흥업소에서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에게 수백만 원의 접대를 여러 차례 받았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지난달 초 해당 유흥업소를 압수수색해 관련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안 PD는 휴대전화 등의 증거를 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관련자들 사이에 유흥업소 접대 등 모종의 대가가 오간 정황이 있다고 보고 제작진 일부에게 배임수재 혐의도 함께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접대를 한 연예기획사가 순위 조작으로 혜택을 본 멤버와 관련된 곳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프듀X'는 지난 7월 19일 생방송에서 발표된 연습생들 간의 최종득표수가 특정 숫자의 배수라는 것이 포착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1위부터 20위까지 연습생들의 득표숫자가 특정숫자(7494.442)의 배수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나 조작 의혹이 제기된 것.

이에 시청자들은 '프듀X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려 제작진을 사기 혐의로 고소하고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CJ ENM과 각 가수의 소속사, 문자투표 데이터 보관업체 등을 압수수색하는 데 이어 주요 피의자들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도 요청했다.


경찰은 '프로듀스X101'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전 시즌과 '아이돌학교' 등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전반에 걸쳐 조작 정황을 포착해 수사 범위를 확대했다. 이에 따라 CJ ENM과 스타쉽엔터테인먼트·MBK엔터테인먼트·울림엔터테인먼트 등 일부 소속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각각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영장 실질 심사 당일인 5일 CJ ENM과 기획사 1곳에 대해 추가 압수수색을 벌이며 관련 증거를 추가 확보했다.


그동안 조작 논란에 대해 함구하던 Mnet은 영장 실질 심사가 진행된 5일 처음으로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Mnet 측은 "'프듀X'와 관련해 물의를 일으킨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앞으로도 Mnet은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수사 결과에 따라 책임질 부분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아티스트에 대한 추측성 보도는 삼가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그간 Mnet 오디션을 통해 데뷔한 그룹들의 활동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프듀X'를 통해 데뷔한 엑스원은 경찰 수사가 장기화되면서 방송활동이나 광고 촬영이 힘든 상황이다. 또한 데뷔조 멤버 중 2~3명의 순위가 뒤바뀐 정황이 확인돼 일각에서는 그룹 해체와 해당 멤버의 퇴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향후 Mnet이 내놓을 오디션 및 경연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도 무너졌다. 최근 종영한 '퀸덤'의 경우 마지막 생방송에서 실시간 문자 투표를 진행한 것을 두고 외부 참관인 제도를 도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Mnet은 2020년 초 10대들을 위한 뉴 제네레이션 쇼 '십대가수'를 방영할 계획이다. 그러나 '프로듀스' 시리즈의 조작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며 '십대가수'도 론칭 전부터 "믿지 못하겠다"는 네티즌들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sj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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