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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믿보'(믿고 보는) 배우와 작가, 감독으로 똘똘 뭉쳤던 '날 녹여주오'가 종영했다.
연출자인 신우철 PD를 향한 아쉬움도 터져나왔다. 눈을 감은 채 20년의 세월을 지나보낸 마동찬(지창욱)과 고미란(원진아)이 21세기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이 디테일하게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이는 시청자들의 판단 미스였다. 1990년대에도 21세기 스타일링을 유지했던 두 주인공이 2019년에 눈을 뜬 뒤에도 별반 다를 바 없는 모습으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 등장해 실망감을 안겼다. 극 초반 90년대 스타일링을 보여줬던 배우들은 따로 있었다. 이홍기와 차선우, 송지은, 병헌 등은 카메오로 출연해 통바지와 큰 머리띠, 홍합에 물린 앞머리 등을 선보였다.
디테일이 부족해지니 시청자들의 집중도는 떨어졌고, 이야기에도 흥미를 가지지 못했다. 전개도 심심하니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이쯤에서 하차하겠다'는 이야기가 속속 등장했다. 최종회를 본 뒤에도 시청자들은 '여기까지 본 나를 칭찬한다'는 말로 시청평을 대신했다. 판타지와 개연성, 디테일 중 하나도 잡지 못했던 이야기가 배우들의 연기마저도 어색하게 보이게 만든 것. 잘못된 무대 위에서 놀았던 배우들의 모습은 맞지않는 옷을 입은 듯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창욱은 "7월부터 시작했던 촬영이 끝났다. 전역 후 복귀작으로 기대와 아쉬움이 있었지만, 최선을 다했던 작품"이라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신우철, 최지영 감독님, 백미경 작가님과 많은 스태프분들, 그리고 함께했던 선후배 배우분들 모두 감사드리며, 더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리겠다"는 다짐과 함께 뼈 있는 종영소감을 남겼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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