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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의 부활, 보는 게임의 활황.'
이번 지스타는 BTC관 사전 예약 2시간만에 모두 마감됐지만, 300부스를 신청했던 국내 최대 게임사 넥슨이 중도에 이를 포기하면서 걱정이 앞섰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대기를 하고 있던 다른 게임사들로 모두 채워지며 우려가 사라졌다. 넥슨이 등장하지 않으면서, 10개 넘는 신작을 공개하는 물량공세보다는 내실을 기하는 신작 공개가 눈에 띄었다. 또 클라우드 서비스와 5G가 상용화 되면서 플랫폼 회사가 다수 등장했고, 여전히 e스포츠가 큰 자리를 차지했으며 온라인게임 기대작이 다수 등장하는 등 예년과는 또 다른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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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세 장르가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빠르게 변화하면서 신작 온라인게임의 공개는 해가 갈수록 줄어들었고, 이런 이유로 엔씨소프트와 같은 온라인게임 전문 개발사들이 더 이상 지스타에 참가하지 않으면서 그 추세는 더욱 심화됐다. 모바일게임과 대형 전시회의 접점을 좀처럼 찾지 못했던 지스타도 2010년대 중반부터 한동안 방향성을 상실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이런 상황에서 온라인게임 '배틀그라운드'가 2017년 글로벌에 출시해 기대 이상의 초대박을 쳤고, 지난 2014년 지스타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이후 지난해 11월 출시됐는데 초반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으며 이 성과로 13일 열린 '2019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포함한 6관왕을 차지한 스마일게이트RPG의 온라인 MMORPG '로스트아크'의 성공은 신선한 자극제였다.
역대로 지스타에 처음으로 참가한 펄어비스가 '검은사막'의 성공을 바탕으로 액션 배틀로얄 게임 '섀도우 아레나', MMO 슈터 게임 '플랜 8', 수집형 오픈월드 MMO게임 '도깨비', 정통 MMORPG '붉은사막' 등 4종의 온라인게임을 한꺼번에 공개한 것은 그 의미가 컸다. 엔젤게임즈는 '랜타디'라는 타워 디펜스 온라인게임을 선보였고, 크래프톤은 글로벌 히트작인 '배틀그라운드'를 4개의 테마로 구성해 관람객들을 맞이하는 BTC관을 꾸미기도 했다. 아프리카TV 부스에선 라이엇게임즈의 신작 온라인 전략카드 게임 '레전드 오브 룬테라'가 전시돼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더불어 LG전자를 비롯해 여러 게이밍 기어 업체들도 BTC관에 나와 게이밍 키보드와 마우스 등 PC 온라인게임을 더욱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많은 장비들도 선보였다.
이는 글로벌 PC 및 콘솔게임 오픈마켓이 대중화 되면서 '검은사막'이나 '배틀그라운드'처럼 작품성만 검증된다면 충분히 전세계 유저들에게 인기를 모으며 글로벌 히트가 가능하다는 선례가 생긴데다, 클라우드와 5G 서비스가 더욱 활성화 되면서 기기의 사양에 관계없이 고품질의 온라인게임을 언제든 즐길 수 있는 시기가 오고 있기 때문이다. NHN이 게임 클라우드 서비스 '토스트', 네이버가 게임 매니지먼트 플랫폼인 '게임팟', 그리고 LG유플러스가 5G 서비스 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이번 지스타에 나선 것은 바로 이런 이유다.
게임사 한 관계자는 "그동안 온라인게임은 대규모 자본 투자가 가능한 대형 게임사만의 전유물로 여겨지면서 사양 장르로 인식됐다"며 "클라우드와 5G 기술, 글로벌 오픈마켓에 크로스 플랫폼 대세화까지 다양한 신기술과 트렌드가 얹혀지면서 충분히 도전해볼만한 상황이 되고 있다. 대부분의 모바일게임이 PC에서 개발되는 상황에서, 이제 플랫폼별 구분없이 모두 장르로 한번에 출시할 수 있는 시기가 오고 있으며 이런 의미에서 PC 온라인게임에서의 더 많은 다양한 신작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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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주로 이벤트성의 행사였던 e스포츠나 크리에이터들과 관람객의 대결 등은 이제 지스타의 메인을 장식하는 콘텐츠가 됐다.
올해 지스타 메인 스폰서를 맡은 슈퍼셀은 자사의 모바일게임 '브롤스타즈'로 BTC관을 꾸며 특히 초등학생 이하의 관람객과 가족들로부터 가장 큰 호응을 얻었고, 인근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선 '브롤스타즈 월드 파이널' 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지난해 메인 스폰서였던 에픽게임즈가 '포트나이트'로 대형 e스포츠 대회를 연데 이어 2년째 이 기조는 이어졌다.
구글코리아는 구글플레이 부스를 마련, 유명 크리에이터들이 나선 종합 모바일게임 대항전 '플레이 온 챌린지'를 마련해 중계를 했고, LG전자 부스에선 OGN과 함께 하는 다양한 e스포츠 이벤트, 아프리카TV 부스에서도 '철권7' 등 다양한 e스포츠 대회가 전시 기간 내내 관람객들과 함께 했다.
이는 신작을 소개한 게임사들도 마찬가지였다. 넷마블은 'A3: 스틸 얼라이브', '제2의 나라', '매직: 마나스트라이크',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등 4종의 모바일게임 신작을 선보였는데, 이 가운데 'A3: 스틸 얼라이브'와 '매직: 마나스트라이크' 등에선 BJ와 이용자들이 직접 대결을 펼치며 콘텐츠를 자연스럽게 소개하는 행사를 마련하기도 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신작의 공개장이었던 예전 지스타와는 달리 올해는 전반적으로 e스포츠와 같은 이벤트가 더 많은 행사가 된 느낌이다"면서 "신작이 적다는 것은 우울한 상황이지만, '하는 게임'에서 '보는 게임'으로 게임 이용 행태가 바뀌어가는 것은 흐름을 반영하는 것이라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부산=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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