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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치유의 이야기"…'집 이야기' 이유영X강신일, 마음을 녹이는 '웜메이드' 무비(종합)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9-11-18 16:16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이 영화를 통해 스스로를 치유하고 싶었어요." 관객의 죄책감과 상처를 어루만지는 아주 따뜻한 '웜(Warm)메이드' 무비가 탄생했다.

혼자 서울살이를 하던 신문사 편집기자 은서(이유영)가 정착할 집을 찾아 이사를 거듭하던 중 아버지가 있는 고향 집으로 잠시 돌아가게 되면서 그동안 잊고 지냈던 가족의 흔적들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집 이야기'(박제범 감독, ㈜영화사지음).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이유영, 강신일, 박제범 감독이 참석했다.

'집 이야기'는 개봉에 앞서 열린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섹션에 초청돼 공개된 바 있다. 상영 당시 누구나 공감할만한 보편적 소재와 주제, 스토리라인으로 관객들의 마음의 문을 여는 웜메이드 감성 무비라는 평을 받으며 주목을 받았다. '우리집'(윤가은 감독), '벌새'(김보라 감독). '메기'(이옥섭 감독) 등 올해 빛나는 독립영화의 활약이 두드러진 가운데, '집 이야기'가 2019년 대미의 장식할 것으로 보인다.
영화 '집 이야기'의 언론시사회가 18일 용산 CGV에서 열렸다. '집 이야기'는
혼자 서울살이를 하던 신문사 편집기자 은서가 정착할 집을 찾아 이사를 거듭하던 중 아버지가 있는 고향 집으로 잠시 돌아가게 되면서 그동안 잊고 지냈던 가족의 흔적들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다. 질문에 답하는 이유영의 모습.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11.18/
'집 이야기'는 가족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홀로서기를 시작하는 은서를 통해 관객의 공감을 자아낸다는 점이 가장 돋보이는 영화다. 홀로 서울살이를 히며 반복는 사와 지친 신문사 편집기자 은서가 수많은 빈집을 둘러보아도 마음에 드는 집을 찾지 못하고 인생 첫집인 아버지가 있는 고향집으로 잠시 돌아가게 되는 이야기는 학교,장 등 다양한 이유로 '머무는' 집보다 '떠나는' 집에 익숙해져 버리고 문뜩 마음 둘 곳을 잃어버린 요즘 2030 세대에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전한다.

이날 박제범 감독은 "저에게는 이 영화가 작은 영화라고 하지 않았다.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조건에서 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작품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보통 집이라는 게 정착하고 사는 거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우리 영화는 떠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영화다. 인생은 만남과 이별의 반복 아닌가. 그걸 집이라는 공간을 통해서 그 안을 채우고 또 비웠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영화 '집 이야기'의 언론시사회가 18일 용산 CGV에서 열렸다. '집 이야기'는
혼자 서울살이를 하던 신문사 편집기자 은서가 정착할 집을 찾아 이사를 거듭하던 중 아버지가 있는 고향 집으로 잠시 돌아가게 되면서 그동안 잊고 지냈던 가족의 흔적들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다. 질문에 답하는 박제범 감독의 모습.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11.18/
또한 극중 아버지 진철의 직업을 열쇠공으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 "진철은 열쇠공이기 때문에 평생 남의 문을 열어주던 사람이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가족과 자신의 마음의 문을 열 수 없었다는 아이러니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박 감독은 이유영을 주인공으로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극중 은서는 어른으로 보이지만 상처 받기 쉬운 '어른 아이'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사실 그런 캐릭터가 표현하기 쉽지 않을 캐릭터인데 그러다가 이유영 배우를 만났다. 그런데 유영 배우님이 이 이야기 자체에 공감을 많이 하시고 자신의 이야기와 닮고 있다고 생각하시더라. 그래서 유영 배우와 닮은 지점을 영화에 담아낸 것 같아서 고민을 덜 수 있었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이유영은 '집 이야기'라는 작품을 택한 이유를 묻자 "시나리오를 읽고 바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나리오를 읽으니까 진철이 정말 우리 아빠같았다. 딸로서 너무너무 공감이 되는 이야기 였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저의 아빠가 아프시다가 돌아가셨는데 그게 한편으로 아빠에게 잘 해드리지 못한 죄책감이 있었다"며 "이 영화를 통해서 아빠의 마음을 이해하고 싶었다. 아빠에 대한 죄책감이 있는 제 마음을 치유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 '집 이야기'의 언론시사회가 18일 용산 CGV에서 열렸다. '집 이야기'는
혼자 서울살이를 하던 신문사 편집기자 은서가 정착할 집을 찾아 이사를 거듭하던 중 아버지가 있는 고향 집으로 잠시 돌아가게 되면서 그동안 잊고 지냈던 가족의 흔적들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다. 인사말을 하는 강신일의 모습.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11.18/
영화 촬영을 통해 치유가 됐냐는 물음에는 "아빠에 대한 마음은 조금은 더 알게 되고 이해를 하게 된 것 같다. 하지만 아빠한테 살아생전 잘해드리지 못한 죄책감은 평생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 제가 이 영화를 통해 '아빠 영화'를 만들고 싶었던 거다"며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통해 아빠를 많이 이해해주시고 많이 봐주셨으면 치유가 도리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강신일을 "저는 영화를 너무 하고 싶었는데 최근에 그런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런데 찾아온 좋은 기회였다. 시나리오를 보기 전에, 감독과 작가님이 저를 만나러 찾아 왔을 때 이 영화를 꼭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정말 감사했다"고 출연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극중 설정처럼 비슷한 나이 또래의 딸이 저도 있는데, 저는 이 영화를 하면서 딸에 대한 생각보다는 저 또한 저의 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돌아가신 어른들에 대한 것들이 떠오르더라"며 "돌아가신 부모님을 기억을 하게 되더라. 아버지의 마음을 담아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 시나리오를 읽으면서도 치유의 힘을 줬다"고 덧붙였다.

이유영과 강신일은 모녀 호흡을 맞춘 소감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이유영은 선배 강신일에 대해 "촬영하면서 진짜 아빠 같이 느껴졌다"며 "제가 아빠가 안계서서 그런지 강신일 선생님이 더욱 아빠 같이 느껴졌다. 배우로서 선생님에 대한 평가는 제가 감히 할 수 없을 것 같다. 정말 아빠 같이 잘 챙겨주셔서 연기하는 것도 더욱 편안했다"고 전했다.
영화 '집 이야기'의 언론시사회가 18일 용산 CGV에서 열렸다. '집 이야기'는
혼자 서울살이를 하던 신문사 편집기자 은서가 정착할 집을 찾아 이사를 거듭하던 중 아버지가 있는 고향 집으로 잠시 돌아가게 되면서 그동안 잊고 지냈던 가족의 흔적들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다. 무대로 입장하는 이유영의 모습.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11.18/
또한 이유영은 "저희 아버지가 경상도 남자이셔서 정말 무뚝뚝 하셨는데 그런 부분이 극중 선밴미과 정말 닮았다. 극중에서 아빠의 뒷모습을 보는 장면이 있었는데, 아주 아주 똑같은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예전에 아버지가 외롭게 앉아 계시는 걸 보고 너무 슬펐던 적이 있다"며 "그런데 그런 슬픈 뒷모습을 보기 싫어서 옆에 다가가서 아빠에게 말을 건 적이 있다. 그런 아빠의 쓸쓸한 비슷한 모습이 아버지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강신일은 "이유영 배우는 화면으로만 봐왔는데 화면에서는 정말 새로운 배우다, 묘하다라는 느낌이 있었다. 같이 연기를 하면서도 그 느낌을 그대로 느꼈다.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방향과 각도로 연기를 하는데, 그게 놀라웠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런 것들에서 새로운 에너지를 생성시킬 수도 있더라. 순백의 이미지에 팔색조의 색깔까지 있는 배우다"며 "제가 다정다감하거나 편안한 사람이 되지 못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를 편안하게 대해줘서 현장에서 이유영 배우에게 너무 고마웠다"고 말을 더했다.

한편, '집 이야기'를 박제범 감독이 입봉작이다. 이유영, 강신일 등이 출연한다. 11월 28일 개봉된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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