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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천정명은 '목숨 건 연애'(16, 송민규 감독) 이후 3년 만에 '얼굴없는 보스'로 스크린에 컴백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중. 극 중 가족과 동료를 파멸로 몰고 갈 수밖에 없는 건달의 숙명과 나아가 자기 자신과의 싸움 속에서 처절하게 보스의 자리를 지켜야 하는 주인공 권상권으로 변신한 그는 그동안 쌓았던 '로코킹' 이미지를 벗고 강렬한 카리스마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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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작품을 하면서 스스로 자극을 못 받아 그런 것도 있는 것 같다. 늘 로코 감독들은 배우들에게 '진짜 사랑했으면 좋겠고 진짜 감정을 끌어냈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진짜 현실에서 사랑을 하기가 어렵지 않지 않나? 낯을 많이 가려서 그런지 나 같은 경우는 더욱 상대 배우와 친해지기 어려웠다. 로맨스 장르는 늘 흘러가는 과정이 비슷했고 그래서 늘 어색했다"며 "반면 '얼굴없는 보스'는 굉장히 편했다. 촬영하면서도 액션도 그렇고 연기적인 것도 그렇고 남자 배우들과 편안하게 촬영했던 것 같다. 재미있게 서로 상의하면서 촬영하고 또래들끼리 있어서 오히려 즐겁게 열정적으로 촬영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무엇보다 "계속 드라마에 집중하던 때라 영화에 대한 욕심이 컸다. 개인적으로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또 선배들 보면 이미지 자체도 그렇고 롱런을 하기 위해서 영화로 성공한 케이스가 많지 않나? 나도 그 이미지를 만들고 싶었다. 작품을 제안받을 당시 누아르와 액션 장르를 많이 보던 때였는데 또 그런 부분도 영향을 준 것 같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고 도전을 하고 싶었던 때였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얼굴없는 보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진 천정명이었지만 개인적인 아쉬움도 크다고 전했다. 그는 "생각했던 것보다 나 자신이 부족했던 것 같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보다 영화에서 나온 부분이 다른 부분이 있었다. 그런 부분이 아쉬웠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와 시나리오 분석해서 연기한 모습은 화면에서 조금 다르게 보였다. 영화 찍을 시점이었던 2017년과 개봉 시점인 올해의 격차가 있어서인지 많이 아쉬웠다"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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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내가 연기한 권상곤은 초반부터 건달 세계에 들어가겠다는 생각을 가진 게 아니라 좋은 선배를 알게 됐는데 선배를 향한 치기 어린 우상 심리가 결국 그 길로 빠져들게 만든 것 같다. 의리를 조금 많이 따졌던 캐릭터였고 결과적으로 후배, 동기들을 한 팀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며 "예전부터 아버지가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하셨다. 좋은 환경 속에 남자였지만 괴짜 한마디로 괴짜였던 것 같다. 멋진 남자, 잘 살고 싶다는 일념 하나가 결국 이 길을 걷게 된 게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의리남이라고 전한 천정명은 "평소에도 친구도 좋아하고 의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한 번 맺은 인연은 꾸준히 이어가려고 한다. 이어가려고 노력은 하지만 트러블이 생기고 어긋나기 시작하면 노력을 해도 안 된다. 그럴 때는 선을 긋지만 관계적인 면에서 노력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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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내가 생활하는 패턴을 봤더니 크게 이상하지 않는데 주변에서는 '독특하다'라고 한다. 주로 운동하고 걷는 것 좋아하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하다 보니 그런 부분에 있어서 나를 이해 못 한 친구들이 많았다. 나의 라이프 스타일이 있는데 그걸 상대방이 이해를 못 해서 트러블이 생기고 그래서 못 만나는 것 같다. 비혼주의자는 아니다. 부모님도 결혼보다는 내 일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신다. 결혼보다는 일, 그리고 직업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신다"고 고백했다.
'얼굴없는 보스'는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혹한 건달 세계에 멋진 남자로 폼 나는 삶을 살 수 있을 거란 일념으로 최고의 자리까지 올랐지만 끝없는 음모와 배신 속에 모든 것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 보스의 리얼 감성 느와르 영화다. 천정명, 진이한, 이시아, 이하율, 곽희성, 김도훈 등이 가세했고 '구세주: 리턴즈' '캠퍼스 S 커플'의 송창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1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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