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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④] 이혜리 "걸스데이 내년 10주년..언젠가 핑클처럼 되겠죠"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9-11-19 12:03


사진=크리에이티브그룹ING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이혜리(25)가 걸스데이 멤버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혜리는 2010년 걸그룹 걸스데이로 데뷔한 뒤 JTBC '선암여고 탐정단'(2014)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해 SBS '하이드, 지킬 나'(2015) 등에 출연하며 경력을 쌓았다. 그가 배우로 만개한 때는 2015년 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tvN '응답하라 1988'의 성덕선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고, SBS '딴따라'(2016)와 MBC '투깝스'(2017)에 연이어 출연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현재는 tvN '놀라운 토요일 도레미마켓'의 MC로 활약을 톡톡히하고 있으며, 최근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 '청일전자 미쓰리'(박정화 극본, 한동화 연출)의 주인공인 이선심으로 제2의 인생캐릭터를 만났다는 평을 들었다.

'청일전자 미쓰리'는 위기의 중소기업 직원들이 삶을 버텨내며 함께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로, 이혜리는 극중 이선심 역을 맡아 말단 경리에서 회사의 대표가 되는 캐릭터로 열연을 펼쳤다. 사회초년생으로서의 공감부터 대표로서의 고충까지 제대로 표현해낸 이혜리는 "맞춤캐릭터가 탄생할 것"이라던 김상경의 말처럼 진정한 맞춤 캐릭터이자 인생캐릭터를 만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혜리는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청일전자 미쓰리'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혜리는 '판소리 복서'와 '청일전자 미쓰리', 그리고 '도레미마켓'에 이르기까지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이혜리는 "어느덧 제가 스물 일곱이 되고 데뷔 10년차가 된다. 마음이 남다를 것 같은데 10주년이 안 오면 좋겠다. 내 한 해를 이렇게 보내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는데, 한 해를 마무리 할 때마다 어떻게 살았는지 돌아보면 후회가 없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편인데, 올해도 열심히 살았다. 후회는 없고 내년에도 '엄청난 스물일곱을 보여주겠어'라는 각오는 아니지만, 주어진 것에 있어서 더 좋은 작품을 보여드리고 싶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한 해를 보내면 후회가 없는 스물일곱을 맞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이혜리는 "10주년이라고 하니까 걸스데이도 너무 하고 싶다. 저희에게도 뜻깊은 한 해다. 계획은 아직 없지만, 많이 얘기를 나눠서 뭔가를 해보고 싶다"며 "저희는 너무 자주 봐서 모르는 게 없는 느낌인데, 저희는 숙소가 끝나고도 같이 살았다. 돈 모아서 같이 살고 그랬다. 저희는 서로를 생각할 때 너무 감사한 인연을 만들어서 너무 행복하다는 생각을 늘 하면서 지낸다. 팬들이나 대중들이 보시기에 아쉬우실 수 있지만, 저희는 저희가 너무 좋고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다. 그 모습도 예쁘게 봐주시면 좋겠다. 종종 함께하는 모습 유튜브에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혜리는 걸스데이 멤버들에 대해 "얼마 전에 제가 다른 친구와 얘기하며 든 생각인데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이고, 삐죽한 성격들이 아니라 둥글둥글한 성격이다 보니 서로를 잘 맞춰가는 거 같다. 서로를 좋아하고 잘 맞는다고 생각하니까 그렇게 된 것 같다. 그런데 사실 팀 활동을 하면서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자기의 것을 생각하는 사람들도 나쁜 사람들은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팀활동을 안하게 되고 개인 활동을 하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팀을 가져가는 것도 예쁜 일이고 자신의 길을 찾는 것도 예쁜 일이라 박수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크리에이티브그룹ING 제공
무대에 대한 그리움은 없을까. 이혜리는 "이틀 전에 우연찮게 유튜브를 보다가 걸스데이 데뷔부터 마지막 곡까지 다 정리한 무대가 있더라. 그래서 '이건 뭐지'하고 봤는데 거의 한 시간 분량이었다. 팬인 것처럼 제가 끝까지 다 보고 있는 거다. '아 나 이랬구나, 이때 잘했지' 이러면서 보더라. 그런걸 보면서 제가 되게 '저때 빛나고 예뻤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사실 충분히 예쁠 수 있는데 그런 생각에서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하는 거 같다. 갈증이 없지는 않다. 그래서 생각이 드는 게 어떤 순간부터는 잘 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곡, 의상에 대한 욕심이 생기니까 앨범을 자주 내는 것이 쉽지 않았고, 그런 것들이 그런 순간에 '할때 잘 할걸'하는 생각이 든다. 핑클 선배님들이 나올 때 부럽다는 생각도 든다. 다른 가수들을 보니까 한시간이 넘더라. 저는 54분이었는데 아쉬웠다"고 말했다.

걸스데이도 핑클과 같은 '모임'을 하게 될 날이 올까. 이혜리는 "제가 15년 후에 그럴 수도 있을 거다. 아예 그려지지 않는 상황은 아닌 거 같다"며 과거와 달라진 점에 대해 "저는 옛날이 오히려 더 여유가 없었고, 바빴다 보니 늘 챙김을 받는 입장이었다. 시간을 계속 쓰면서 눈도 시야도 넓어지니까 많이 챙기면서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런 부분들이 비춰지지 않을까 싶다. 많이 변했다. 좋은 쪽으로 변하려고 혼자 마인드 컨트롤을 한다"고 말했다.


이혜리는 유튜브의 먹방 콘텐츠에 대해 "멤버들이랑 있으면 정말 조금 먹는데, 팀에 있을 때는 그정도는 아닌데, 밖에 나오면 많이 먹는 사람이 되더라. 찍다 보니 먹는 것만 찍힌다는 생각이 드는데, 제일 많이 봐주시는 것도 그런 부분 같다. 저는 여러가지 올린다고 생각하는데 먹는 것을 제일 많이 하시더라. 곱창 얘기를 너무 많이 들었다. 그 집이 어디냐고 몇 번을 묻는지 모르겠다. 요즘 먹방이 트렌드"라고 말했다.


사진=크리에이티브그룹ING 제공
이어 이혜리는 유튜브를 시작한 계기에 대해 "어느 날 친구들이 '네 인스타그램 재미없어'라고 하더라. 저는 그 센스가 없는 것 같다. 인스타그램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센스가 없는 것 같다. 생각을 해보니까 팬들이 저에게 해준 말들이 기억에 남더라. '서운하다' 이런 느낌으로 해주셨던 투정이 있는데, 리얼리티나 콘텐츠가 너무 없다는 거였다. 일상을 많이 보여주면 안되겠냐는 말을 들었던 기억이 났다. 그게 친구들의 말과 겹쳐지면서 유튜브에 제 이름을 검색하면 '놀라운토요일' 위주였다. 방송을 하는 저의 모습은 사람들이 많이 보지만, 실제의 저는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의 나는 잘 드러내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서 유튜브를 해보겠따는 생각을 하게 됐다. 저는 사실 굉장히 재미있게 하고 있다. 제가 영상을 너무 많이 찍어서 편집자분이 힘들어하신다. 그래서 저는 빨리 올리면 좋겠다고 하는데 편집자님은 '제발 저에게 시간을 주세요'라고 할 정도로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다. 뭐를 할 때마다 '이거 찍을걸' 싶었다. 유튜브 5개월, 4개월차 슬슬 유튜버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미있게 찍고 있다. 일상에서 더 많이 찍으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혜리는 35만 구독자를 모으며 실버버튼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제 목표는 다이아지만, 신기했다. '이게 바로 구독자구나'하는 생각이 들면서 신기했고, 유튜브를 하면서 많이 보게 되더라. 일반인 분들도 많이 보게 됐고, 연예인들이나 유튜버들도 많이 보게 됐다. 그래서 실버버튼이라는 것이 상징적인 것 아니냐. 그런 것을 받는다는 게 신기했다"며 "저는 박막례 할머니 유튜브를 처음부터 구독을 했다. 어느 새 제가 보면서 울고 있기도 하더라. 할머니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 같아서 정말 팬이었다. 만나보면 연예인을 본 기분이 들 것 같다. 너무 많이 봤다"고 말했다.

이혜리는 '청일전자 미쓰리'가 종영한 뒤 차기작을 검토하며 휴식기를 가진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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