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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현실은 우리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잔인하잖아요."
6년 전 실종된 아들과 생김새부터 흉터 자국까지 똑같은 아이를 봤다는 의문의 연락을 받은 여자가 낯선 마을로 아이를 찾아 나서며 벌어지는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스릴러 영화 '나를 찾아줘'(김승우 감독, 26컴퍼니 제작). 19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나를 찾아줘'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잃어버린 아이를 찾기 위해 낯선 곳으로 뛰어든 정연 역의 이영애, 정연을 경계하는 홍경장 역의 유재명, 그리고 김승우 감독이 참석했다.
특히 '나를 찾아줘'는 '충무로 퀸' 이영애의 14년 만에 스크린 컴백으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중.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 대단원을 장식했던 '친절한 금자씨'(05)에서 강렬하고 파격적인 열연을 선보인 이후 오랫동안 스크린 공백을 이영애는 '나를 찾아줘'에서 아들을 잃어버린 실의와 죄책감, 그리움으로 6년의 시간을 보내면서도 아이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엄마 정연으로 완벽히 변신, 자식을 잃어버린 부모의 극한 고통과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 속 홀로 아들을 찾아 나서는 강인한 모성애를 펼쳐 보는 이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정연의 복합적인 감정을 특유의 밀도 있는 감성 연기와 공감을 자아내는 모성애로 가득 채운 '나를 찾아줘'의 이영애. '퀸 영애'의 또 다른 '인생 캐릭터'가 탄생, '여왕의 재림'을 입증했다. 여기에 충무로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 유재명은 일상적이면서도 서늘함이 느껴지는 연기와 분위기로 이영애와 숨 막히는 연기 호흡을 완성, 스릴러 장르의 핵심인 팽팽한 긴장감을 이끌며 영화를 쥐락펴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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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영애는 "영화의 여운이 남아 있어서 벅차고 힘들다. 오랜만에 영화를 보니까 이렇게 힘든 장면을 어떻게 찍었는지 모르겠다. 결과가 잘 나온 것 같아 스스로 감사하게 생각했다. 사실 현장에서는 힘든줄 몰랐다. 작품이 너무 좋아서 겁없이 뛰어들었다. 다시 한번 김승우 감독에게 이런 작품을 함께할 수 있도록 용기를 줘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인사를 전했다.
아동학대를 다룬 영화 속 소재에 대해 "출연을 결정하기까지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었다. 현실은 우리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잔인하지 않나? 그걸 알리는 과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좋은 메시지와 경각심을 주는 것도 배우의 입장에서는 큰 보람이라고 생각했다. 아동 학대 소재는 큰 부분의 하나이고 이 영화 속에는 담긴 메시지가 많다. 여러 고민 끝에 용기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소신을 전했다.
그는 "'친절한 금자씨'에서 보여준 모성애와 '나를 찾아줘'에서의 모성애의 차이를 보여주려고 연기한 것은 아니었다. 장르적으로 색깔이 다른 작품이다. 영화에 집중해서 연기하려고 했다. '나를 찾아줘'는 모성애를 비롯해 전반적인 것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가 많다. 아무래도 실제 엄마이다보니 현장에서 감정을 쏟아내는 부분에 대해 너무 많이 아팠다. 너무 과한 연기를 우려해 절제하려고 노력했다"고 답했다.
이영애는 "영화를 보고 난 뒤 감독과 유재명 배우에게 손을 잡고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내가 느낀 이 감정을 관객도 올곧게 느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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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명은 "멋진 배우들, 스태프들과 최선을 다해 만든 작품이다. 어떻게 보실지 너무 떨린다"며 "영화 속 악역이지만 타인의 아픔과 고통을 공감하지 못하는 어른들을 대변하는 캐릭터인 것 같다. 타인의 어려움이 있어도 쉽게 지나간다라며 지나가버리는 우리들의 모습에 상징과 비유를 다룬 인물이다. 리얼리티를 살린 캐릭터를 만들려고 했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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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우 감독은 "'나를 찾아줘' 소재가 아동 학대라서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부분이며 영화 속 표현에 있어서 다 숨기는 게 능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경각심 느끼고 잘못되게 진행되는 것을 조금은 아는 선에서 보여주고 싶었고 우리 스스로 판단하길 바랐다"며 "이 작품을 준비하기 전 많은 영화, 다큐멘터리를 참고했다. 하지만 실제 모델을 찾아 취재를 하지 못했다. 감히 그분들의 상처를 가늠할 수도 없고 내 방식이 또 다른 상처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그분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공감해보고자 조심스럽게 접근하려고 노력했다. 실제 사건을 차용했다기 보다는 상상으로 만든 작품이다"고 의도를 전했다.
첫 연출작에서 이영애라는 명배우와 호흡을 맞춘 김승우 감독은 "이영애에 대한 부담감이 많았다. 프리 프로덕션 과정에서 이영애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부담감을 많이 줄었다. 내가 부담감을 가져야 할 대상이 이영애가 아닌 작품이었다. 이영애를 믿고 작품을 잘 만들어야 한다는 마음을 가지게 됐다. 모두가 작품에 대한 부담감을 나눠가지고 최선을 다해줬다. 첫 입봉작임에도 이들이 있어서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나를 찾아줘'는 이영애, 유재명, 이원근, 박해준 등이 가세했고 김승우 감독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27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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