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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활동 여부 신중히 결정"…CJENM, 엑스원과의 불편한 미팅

최종수정 2019-11-20 12:41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CJ ENM 측이 Mnet '프로듀스X101(이하 프듀X)'가 배출한 프로젝트 그룹 엑스원과 미팅을 가졌다.

CJ ENM은 20일 "엑스원 멤버들과 최근 만난 것이 사실이다. 멤버들의 소속사와도 연락하고 있다. 엑스원 활동 여부는 멤버들과 소속사 관계자들과 협의해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날의 은밀한 회동이 그룹 거취 문제를 결정하는 자리는 아니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CJ ENM과 멤버들이 종종 만나 의견을 나눠왔다. 이번 만남 또한 그 일환일 뿐, 그룹 유지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류하진 않았다.

다만 일반 대중은 물론 엑스원 팬덤 내에서도 그룹 지속 여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만큼, 향후 활동과 팀 존속 문제에 대해서는 추이를 지켜보며 결단을 내리겠다는 얘기다.

다만 CJ ENM과 엑스원의 미팅 소식이 알려지며 여론은 또 한번 악화됐다. '공을 멤버들에게 넘기지 말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재로서는 엑스원이 팀을 계속 유지하든, 해체를 하든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멤버들에게도 2차 피해가 가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그런 가운데 CJ ENM이 그룹 존속 여부를 멤버들의 의사에 따라 결정한다는 모호한 입장을 취한 것은 '발뺌' 밖에 되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그 화살이 멤버들을 향할 수밖에 없다. 결국 CJ ENM만 엑스원 뒤에 숨어 성난 대중의 공격을 피할 구실을 갖게 되는 셈이다.


'프듀' 시리즈는 7월 '프듀X' 생방송 파이널 경연 무대 이후 공개된 연습생들의 득표수가 특정 숫자의 배열로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투표조작논란에 휘말렸다.

시청자들은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려 Mnet과 제작진을 검찰에 고소 고발했고, Mnet도 경찰에 제작진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제작진 사무실과 엑스원 멤버들의 소속사, 문자투표 데이터 보관 업체 등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프듀X' 뿐 아니라 '프듀' 전 시즌과 '아이돌학교'까지 조작된 정황을 파악하고 수사를 확대했다.


경찰은 안준영PD와 김용범CP를 구속하고 그외 기획사 관계자, Mnet 대표이자 CJ ENM 부사장 신 모씨를 비롯한 제작진 등 관계자 8명을 입건했다.

안PD는 경찰조사에서 '프듀X'와 '프듀48'을 조작한 것을 시인했으며, '프듀' 1,2 또한 조작했음을 일부 인정했다.

이에 Mnet도 "이번 사태를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진정으로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 내부적으로 진정성 있는 사과 및 책임에 따른 합당한 조치, 피해보상, 재발방지 및 쇄신 대책 등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이즈원은 컴백이 무산됐고, 엑스원은 활동이 중단됐으며, 아이오아이의 재결합도 사실상 무산됐을 뿐 아직까지 Mnet은 이렇다할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대신 '10대가수'를 비롯해 또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을 강행하고 있다.

경찰은 '프듀' 전 시즌과 '아이돌학교'에 대한 수사를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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