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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겨울왕국' 1편에 2편까지 메가폰을 잡은 크리스 벅과 제니퍼 리 감독의 역할이 크다. 크리스 벅 감독은 '인어공주'(1991)과 '포카혼타스'(1995)의 캐릭터 디자인, '타잔'(1999)의 연출을 맡으며 이미 애니메이션계에서는 잔뼈가 굵은 인물. 또한 '주먹왕 랄프'(2012)의 각본, '주먹왕 랄프2: 인터넷 속으로'(2019)의 기획을 맡은 제니퍼 리는 현재 디즈니 스튜디오를 이끄는 수장이기도 하다. 두 연출가는 1편보다 더 화려하고 섬세해진 비주얼과 깊어진 스토리로 관객들에게 황홀한 전율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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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겨울왕국2' 제작진은 개봉을 기념해 한국에 방문하게 된 소감을 말하며 기자간담회를 시작했다. 제작자인 피터 델 벨코 PD는 "한국에 두 번째 왔는데 한국은 너무 아름답다. 서울을 걸어 다니면서 노을을 바라봤는데 너무 아름다웠다. 꼭 마법의 숲 같았다"고 말했다.
제니퍼 리 감독은 2편의 내용이 1편보다 다소 어두워지고 싶어진 메시지를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어렸을 때 봤던 동화 중에서는 어두운 이야기가 많았다. 피노키오, 밤비, 덤보의 이야기들이 그렇다. 아이들이 영감을 주는 것들을 존경하고, 우리가 생각보다 훨씬 강하다. 자신이 미처 알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서도 깨닫고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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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벅 감독은 "이 스튜디오의 옛날부터 저의 멘토였던 분이 계신데 그분 맡에서 수련하면서 월트 디즈니가 엔터테이먼트라고 생각하는 것을 배웠다. 그것들을 이어가고 싶었다. 그분들이 다룬 피노키오, 백설공주 등의 작품들도 동화이지만 어느 순간 어둡게 가는 경우도 있다.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가다가 해피엔딩으로 가지 않나. 그런 부분을 이어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한 제니퍼 리 감독은 '겨울왕국' 시리즈의 폭발적인 인기의 원동력을 묻자 "'겨울왕국'의 팬들이 이 자매의 모험이 공감이 된다고 이야기를 해주더라. 자매의 성장하는 이야기가 모두의 이야기라고 생각해주시는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크리스 벅 감독은 "우선 이 작품들을 하나 만드는데 4~5년 정도 작업을 한다. 사실 그리 많은 사람들도 아니다. 현민과 같은 훌륭한 아티스트가 많이 포함돼 있다. 그런 사람들과 함께 개인적인 작품을 내놓게 됐는데 이런 뜨거운 반응을 얻게 됐다는 게 놀랍다. 이런 압도적인 감정을 느끼게 됐다는 것이 놀랍다. 뭔가를 몰두하고 창작을 했을 뿐인데 이렇게 큰 놀라운 감정적 반응을 보여준다는 게 스스로를 겸허하게 만들어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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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 리 감독은 "선악의 대결이라는 구도는 영화에서 많이 나오는 소재다. 그리고 실제로 저희가 인간으로서 겪는 경험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는 보다 다른 걸 이야기하고 싶었다. 우리는 자매간의 사랑에 초점을 맞추고 싶었다. 또한 여성 둘은 항상 싸워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다. 이 자매가 합심해서 도전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리 감독은 "엘사에 대한 전 세계적인 사랑을 통해 저희도 여성 캐릭터의 힘으로 영화가 진행되도 된다는 것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그 캐릭터가 굉장히 복잡하고 진실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느꼈다. 보편적인 감정도 불러일으켜야 한다는 것도 느꼈다"며 "아주 솔직하게 말하면 그 성격이나 캐릭터의 표현을 통해 여성 캐릭터가 어때야 하는지에 대한 컨셉트 자체를 바꿨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런 캐릭터 또한 시대의 변화에 맞물려 있는 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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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자인 피터 벨 베초 프로듀서는 '겨울왕국2'로 말하고 싶은 메시지에 대한 질문에 "이 화는 변화를 다룬다. 물론 변화를 무서울 수도 있다. 하지만 끈기를 가지고 견뎌내고 세상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겨울왕국2'는 크리스티 벨, 이디나 멘젤, 조시 게드, 조나단 그로프 등이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21일 개봉해 절찬리 상영중.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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