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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비혼→새신랑' 김풍 "9세 연하 아내와 결혼…주호민·이말년 부러웠다"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9-11-26 08:50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 중인 웹툰작가 겸 방송인 김풍이 13일 서울 상수동의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상수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11.13/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방송인 겸 웹툰 작가 김풍(41)이 인생 2막을 준비중이다. 공교롭게도 그가 결혼을 하자마자 '냉장고를 부탁해'가 종영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대표 쿡방(음식 방송) JTBC '냉장고를 부탁해(냉부해)'는 25일 마지막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종영을 앞두고 서울 상수동 ?냐テ岳【 김풍을 만났다.

김풍은 지난 10월 27일, 9세 연하의 아내와 결혼했다. 신혼여행은 10박 11일에 걸친 이탈리아 여행이었다. "이탈리아까지 갔는데 기간이 너무 짧다"는 말에 김풍은 "냉부해 마지막 녹화를 빠질 순 없었다"며 웃었다. 김풍은 '냉부해' 원년 멤버이자 유일하게 단 한번도 빠지지 않은 개근 멤버다.

신혼여행은 베네치아로 시작해 볼로냐, 피렌체, 토스카나, 아말피, 마테라를 거쳐 폴리냐노 아 마레를 순회했다. 김풍은 "아내가 회사에서 기획 일을 한다. 신혼여행도 패키지 하듯 계획을 딱딱 짜고, 운전도 아내가 했다. 로마도 안 가고, 도시에서도 주로 한적한 교외 쪽으로 다녔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지역별 명물들은 반드시 맛보며 요리 연구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나라 음식이 신맛 매운맛 짠맛 단맛의 다양한 맛을 0에서 100까지 왔다갔다 한다면, 이탈리아는 단백 짭짤 고소 세 가지 맛이 있는데, 이걸 굉장히 세분화시켜 다양한 맛을 내는 느낌"이라며 웃었다.

막바지였던 마테라에서는 상대 운전자의 부주의로 교통사고를 당해 팬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다행히 큰 사고는 아니었고, 두 사람 모두 다치지 않았다.


"아내는 평범한 회사원이에요. 알고 지낸지는 2년 좀 넘었죠. 누가 고백할 것도 없이 자연스럽게 연인이 됐고, 결혼하게 됐어요. 인생의 결이 맞는다고 할까? 쓸데없는 감정 소비가 없는 성격이에요. 프러포즈도 신경 안쓰고, 결혼식도 스몰웨딩하고…결혼반지도 서로 필요없다고 해서 꽃반지만 했죠."

비혼주의였던 김풍이 결혼을 결심하기까진 아버지의 병환과 주호민, 이말년 등 절친들의 결혼 후 모습들이 계기가 됐다. 아버지가 한때 위독한 상황까지 빠지면서 김풍은 마음의 준비도 했었다. 병상에 누운 아버지가 고통스럽고 두렵고 힘들기보단 편안해보였다는 것.


"사실 전 요즘 되게 편했거든요. 혼자 살고, 주변엔 좋아하는 사람들만 있고, 눈치볼 일도 없고…갑자기 현실 자각 타임이 세게 오더라구요. 아뿔싸, 내가 성장을 멈췄구나. 갇혔구나. 편하게 돈 벌다가 나 자신을 잃어버렸구나. 소름이 돋더라구요."

다행이 김풍의 아버지는 이후 병마를 이겨냈고, 김풍도 생각을 바꿨다. 즐거운 추억과 재미는 괴롭고 고통스러운 일을 이겨내면서 느낀다는 게 김풍의 인생론이다. 편하게 살면서는 인생의 길모퉁이를 보지 못한다는 것. 그 시점에서 김풍이 돌아본 것이 절친인 주호민과 이말년이었다. 주호민은 2010년, 이말년은 2011년 각각 결혼해 각각 두 명씩 아이를 두고 있다.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 중인 웹툰작가 겸 방송인 김풍이 13일 서울 상수동의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상수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11.13/
"정말 천둥벌거숭이 시절부터 알고 지냈고, 같이 방송도 자주 하고, 진짜 매주 최소한 1번은 만나는 친구들이죠. 그런데 두 사람이 언제부터인가 제가 보지 못하는 부분을 보더라구요. 배려와 인내를 하고…저와는 달리 자아가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 결혼을 해야겠구나 하고 옆을 보니 아내가 있더라구요. 나이는 9세 차이지만, 전 정신적으로 어린이고 아내는 성숙한 타입이에요."

김풍 부부의 결혼식은 '냉부해' 인연으로 유현수 셰프의 식당에서 이뤄졌다. 김풍은 "원래 불가리아식으로 해볼까 싶어서 미카엘 셰프 식당도 생각했는데, 수용 인원상 유현수 셰프 식당을 빌렸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며 미소지었다.

앞으로 김풍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그는 "우선 작품(웹툰)을 내야한다. 더이상 미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방송은 재미있거나 의미가 있다 싶으면 언제든 환영이다. 맞는 옷만 입으면 된다. 중국인의 밥상 컨셉으로 중국에서 먹방을 해도 재미있을 것 같다"면서 "즐기고 배우고 싶다. 총각 딱지를 뗀 김풍의 인생 2막을 보여드리겠다"며 사람좋은 웃음을 잊지 않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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