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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방송인 겸 웹툰 작가 김풍(41)이 인생 2막을 준비중이다. 공교롭게도 그가 결혼을 하자마자 '냉장고를 부탁해'가 종영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신혼여행은 베네치아로 시작해 볼로냐, 피렌체, 토스카나, 아말피, 마테라를 거쳐 폴리냐노 아 마레를 순회했다. 김풍은 "아내가 회사에서 기획 일을 한다. 신혼여행도 패키지 하듯 계획을 딱딱 짜고, 운전도 아내가 했다. 로마도 안 가고, 도시에서도 주로 한적한 교외 쪽으로 다녔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지역별 명물들은 반드시 맛보며 요리 연구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나라 음식이 신맛 매운맛 짠맛 단맛의 다양한 맛을 0에서 100까지 왔다갔다 한다면, 이탈리아는 단백 짭짤 고소 세 가지 맛이 있는데, 이걸 굉장히 세분화시켜 다양한 맛을 내는 느낌"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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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주의였던 김풍이 결혼을 결심하기까진 아버지의 병환과 주호민, 이말년 등 절친들의 결혼 후 모습들이 계기가 됐다. 아버지가 한때 위독한 상황까지 빠지면서 김풍은 마음의 준비도 했었다. 병상에 누운 아버지가 고통스럽고 두렵고 힘들기보단 편안해보였다는 것.
"사실 전 요즘 되게 편했거든요. 혼자 살고, 주변엔 좋아하는 사람들만 있고, 눈치볼 일도 없고…갑자기 현실 자각 타임이 세게 오더라구요. 아뿔싸, 내가 성장을 멈췄구나. 갇혔구나. 편하게 돈 벌다가 나 자신을 잃어버렸구나. 소름이 돋더라구요."
다행이 김풍의 아버지는 이후 병마를 이겨냈고, 김풍도 생각을 바꿨다. 즐거운 추억과 재미는 괴롭고 고통스러운 일을 이겨내면서 느낀다는 게 김풍의 인생론이다. 편하게 살면서는 인생의 길모퉁이를 보지 못한다는 것. 그 시점에서 김풍이 돌아본 것이 절친인 주호민과 이말년이었다. 주호민은 2010년, 이말년은 2011년 각각 결혼해 각각 두 명씩 아이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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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풍 부부의 결혼식은 '냉부해' 인연으로 유현수 셰프의 식당에서 이뤄졌다. 김풍은 "원래 불가리아식으로 해볼까 싶어서 미카엘 셰프 식당도 생각했는데, 수용 인원상 유현수 셰프 식당을 빌렸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며 미소지었다.
앞으로 김풍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그는 "우선 작품(웹툰)을 내야한다. 더이상 미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방송은 재미있거나 의미가 있다 싶으면 언제든 환영이다. 맞는 옷만 입으면 된다. 중국인의 밥상 컨셉으로 중국에서 먹방을 해도 재미있을 것 같다"면서 "즐기고 배우고 싶다. 총각 딱지를 뗀 김풍의 인생 2막을 보여드리겠다"며 사람좋은 웃음을 잊지 않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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