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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사생활보다 연기가 시급..안재현, '하자인간'으로 위기 극복할까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9-11-28 08:39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하자있는 인간들'이 우려 속 첫 방송을 시작했다.

27일 첫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하자있는 인간들'(안신유 극본, 오진석 연출) 1회와 2회에서는 당찬 체육교사 주서연(오연서)의 모습이 그려지며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극했다. 잘난 형제들 때문에 의문의 여성들에게 머리채를 뜯기면서도 당황하지 않고 반격했고, 사랑했던 남자친구 오정태(강태오)가 갑자기 성형수술을 하고 나타나 꽃미남이 된 모습에 슬퍼하면서도 눈앞의 맛있는 소시지는 포기를 못하는 모습이 주서연의 성격을 그대로 드러내줬다.

반면 과거 트라우마로 인해 극심한 외모 강박증과 과민성대장증후군에 걸린 이강우(안재현)는 얄미움과 통쾌함을 동시에 선사했다. 남자친구가 있음에도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여자에게 고의로 접근해 그녀의 번호를 받아낸 뒤, 남자친구에게 그 번호를 건네는 등의 과감한 모습이 그의 성격을 일부 보여줬다. 반전도 전재했다. 어린시절 별명인 똥꼬(똥싸개 고도비만)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밝혀진 것. 어린 시절 생긴 상처 때문에 과민성대장증후군에 걸린 그는 트라우마가 떠오르자마자 화장실로 직행하는 모습으로 그간의 사연을 엿보게 했다.


주서연과 이강우의 기가막힌 인연도 시작과 동시에 그려졌다. 심리상담을 시작한 이강우는 과거 트라우마를 이기기 위해 그 원인에 직접 부딪혀야 한다는 치료법을 받았고, 이에 동창회를 방문해 달라진 외모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그곳에서 만난 주서연이 "나 네 첫사랑"이라고 돌직구를 던지자 갑자기 과민성대장증후군이 번지는 모습으로 궁금증을 유발했다.

신선한 주제와 예측이 불가능한 전개로 마치 만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 '하자있는 인간들'은 배우들의 연기도 이에 걸맞게 과장되며 호불호를 나눴다. 앞서 SBS '돌아와요 아저씨'나 KBS2 '넝쿨째 굴러온 당신' 등을 통해 개성 넘치는 연기로 주목을 받았던 오연서는 과장된 연기를 특유의 표정으로 구축했다. 안재현의 연기 성장도 돋보였다. 개인사가 밝혀지며 오피스텔에서 연기 연마에 열중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던 안재현은 혹평일색이던 전작들의 연기보다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초절정 꽃미남' 설정과는 다소 맞지 않는다는 평을 들어야 했고, 여전히 어색한 발성은 그의 발목을 잡았다.

안재현은 '하자있는 인간들'의 방영 전 개인사로 먼저 주목을 받았다. 2016년 5월 결혼식을 올리고 부부가 됐던 구혜선과의 파경 소식과 더불어 사생활 폭로가 이어지며 암초를 만났던 것. 이에 방영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 참석해서도 연신 진땀을 흘리는 모습이 포착돼 "눈물을 흘리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 그의 사생활이 '하자있는 인간들'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됐으나, 시청률 면에서는 화제성을 더해준 셈이 됐다. 이날 방송은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 전국기준 4%를 기록하며 무난하게 출발했다.

초반 비호감의 시선을 받으며 시작된 '하자있는 인간들'은 아직 갈 길이 멀다. 또다시 '연기력 논란'의 불을 조금씩 지피고 있는 안재현이 사생활 논란과 연기력의 두 위기를 극복하고 시청자들을 납득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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