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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⑤] '동백꽃 필 무렵' 차영훈 PD "스태프 처우 논란 아쉬워..사고영상 사용 사죄"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9-11-28 16:32


사진=KBS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동백꽃 필 무렵'의 연출자 차영훈 PD가 스태프 처우 문제와 사고 영상 사용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차영훈 PD는 2016년 6월 방송됐던 임상춘 작가의 4부작 드라마 KBS2 '백희가 돌아왔다' 이후 3년 만에 재회하며 역대급 작품을 만들게 됐다. '동백꽃 필 무렵'은 "시작부터 끝까지 완벽한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으며 21일 종영했다. 최종회 시청률은 23.8%(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올해 방영된 지상파 미니시리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에 해당한다.

공효진부터 강하늘, 김지석, 이정은, 김선영, 오정세, 손담비, 염혜란, 고두심, 김강훈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하며 시청자들의 재미를 더했고, 수백억대의 드라마가 등장하며 시청자들을 만나는 이 때 '동백꽃 필 무렵'이 가진 스토리의 힘은 시청자들을 끌어당기기 충분했다. 여기에는 특히 임상춘 작가의 힘이 컸다. 임상춘 작가는 '백희가 돌아왔다'(2016)를 시작으로 '쌈, 마이웨이'(2017) 등에서 유머러스한 필력을 자랑해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차영훈 PD는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별관 대본연습실에서 취재진을 만나 '동백꽃 필 무렵'의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동백꽃 필 무렵'은 초과 촬영 등으로 인해 스태프 처우 문제가 불거진 바 있다. 차 PD는 "아쉬운 점도 있다. 계약이 제대로 정리가 못된 상태에서 촬영이 진행된 것은 아쉬운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주당 근로시간이나 휴게시간, 이동간의 휴식시간 보장이나 여러 면에서 모범적으로 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제가 A팀을 찍고, 저희 B팀이 또 찍었는데, 토탈 150일 정도를 촬영했다. 150일 촬영을 하는 동안, 방송에 쫓기거나 하면서 한 두 번 정도 시간이 넘치거나 그런 일이 있었고, 그 타이밍에도 협의의 과정을 거쳐서 촬영에 임했다고 생각한다. 분명히 미진한 점도 있었고 개선해나가야 한다. 그렇지만, 작금의 방송 상황에서는 나름 진일보한 현장이었다고 자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사가 나온 뒤에 스태프들과 잘 정돈을 해서 스태프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계약이 잘 정리가 됐고, 그 계약 덕분에 희망연대 쪽에서도 'KBS 고맙다'는 성명서를 내셔서 다행이었다"며 "현장에서 타임이 정해졌을 때 그 시간 안에 촬영을 끝내야 하고, 그걸 못 끝내는 상황일 경우에 중간에 촬영을 멈추고 스태프들과 협의를 하는 과정을 거친 것 같다. 68시간, 52시간을 찍으니 저도 좋더라. 예전에는 130시간을 일하고 그랬는데, 그렇게 하지 않으니 더 맑은 정신으로 일할 수 있었다. 더 스피디하고 크리에이티브하게 일할 수 있는 지점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주52시간의 안착을 위해서는 사실 사전제작이 더 많은 사전제작이 필요할 거라고 본다. 방송 두 달 전이 아니라 4개월 전에 해야 한다. 물리적인 시간이 확보가 돼야 해서 더 많은 대본이 필요하다. 제작비 상승의 요인을 감당하기 위한 대안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급변하는 느낌이 있어서 협의해서 준비해서 드라마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또 '동백꽃 필 무렵'은 최종회에서 실제 사고 영상을 방송에 사용해 당사자에게 항의를 받았다. 이에 차 PD는 "소소하고 작은 영웅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에 사용했다고 생각했는데 당사자 분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해서 유감이다. 개인적으로는 메일링과 접촉을 해서 사과를 드린 상태다. 피해자 청원인께는 또다른 피해가 없도록 촬영본과 편집본은 수정하는 방향으로 고민하고 있다. 대번에 쫙 바꾸고 수정할 수는 없어서 고민을 하고 있다. 거기까지 헤아리지 못한 점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동백꽃 필 무렵'은 28일 오후 10시 스페셜방송을 마지막으로 완전히 종영한다. 후속작으로는 조여정 주연의 '99억의 여자'가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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