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현장] "'라스'와 경쟁? 이동욱=경쟁력"…'욱?', 정통 토크쇼 부활(종합)

기사입력 2019-12-02 15:04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이동욱의 첫 토크쇼가 베일을 벗는다.

SBS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가 시청자에게 첫 선을 보인다.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는 연예계 정계 재계 스포츠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최고의 셀럽을 초대해 집중도 높은 일대일 토크를 지향하는 프로그램이다. 스튜디오에서만 진행되는 단조로운 토크 형식에서 탈피, 셀럽과 연관된 장소에서 나누는 현장 토크, 별도의 공간에서 이뤄지는 시추에이션 토크 등으로 차별화를 꾀해 입체적이고 다면적으로 인물의 이야기를 담아낼 계획이다.

2일 오후 2시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소형석PD는 "게스트의 일상과 업무가 이뤄지는 공간에서 토크를 할 경우 깊은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시추에이션 토크는 장도연이 함께 하며 특이한 설정이나 상황 속에서 못 봤던 모습들을 보여줄 수 있다. 다양한 형태의 토크를 들어보기 위한 장치다.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최적의 포맷이라 생각해서 동욱 씨에게 많이 의지하고 있다"고, 이동욱은 "직접 여쭤보기 곤란하거나 불편할 수 있는 질문을 시추에이션 토크로 재미있게 풀기 때문에 게스트 분들도 부담이 덜하실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는 '도깨비' '타인은 지옥이다' 등 작품마다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해 온 이동욱이 데뷔 20년 만에 처음 선보이는 단독 토크쇼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토크쇼 메인 호스트는 처음이지만 그동안 SBS '강심장' '룸메이트', Mnet '프로듀스X101'을 통해 안정된 진행실력을 선보였던데다 이동욱 본인도 다수 매체를 통해 토크쇼 진행에 대한 욕심을 내비쳐 온 만큼,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를 높인다.

이동욱은 "혼자 살아서 말할 기회가 별로 없다. 말을 하고 싶었고 자연스러운 내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어릴 때부터 토크쇼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내 꿈을 이루게 된 시점인 것 같기도 하다. '강심장'을 하며 게스트 분들의 경험담과 생각을 듣는 게 나한테도 유익한 좋은 시간이 됐다. 연기에도 도움이 됐다. 이번에는 좀더 깊은 이야기를 나눠보자는 생각해서 결심하게 됐다. '룸메이트' '강심장' 때와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영미식 토크쇼가 방송안된지 꽤 됐다. 오랜만에 부활해보자는 의미로 시작하게 됐다. 주변 반응은 반반"이라고 말했다.

소형석PD는 "영미권 토크쇼를 준비하다 이동욱의 팬미팅 영상을 보게 됐다. 우리가 지향하는 바와 잘 맞았다. 서둘러 준비해서 미팅을 했다. 미팅을 하고 세상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정통 토크쇼를 요즘 느낌으로 해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최근 '프로듀스X101'이 투표 조작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상황인지라 MC를 맡았던 이동욱의 어깨도 가볍지 만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동욱은 쿨한 지신감을 내비쳤다. "여러가지 논란이 있고 상황이 안 좋긴 하지만 내가 내 일을 멈출 순 없다. 이 자리에서 그런 얘기를 하려니 이상하다. 아이들과는 지금도 연락을 하고 잘 지내고 있다. 이번 일에 대해서도 따로 연락을 해서 잘 만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답이다.


여기에 특유의 순발력으로 '대세 개그우먼' 반열에 오른 장도연, 자칭 'SBS의 실세'인 아나운서 조정식이 합류해 재미와 품격을 더한다. 또 토크쇼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라이브 밴드의 생기넘치는 연주가 분위기를 달군다.


이동욱은 "장도연씨는 상황 대처능력도 좋고 센스가 넘쳐 내가 먼저 함께 하고 싶다고 했다. 케미는 너무 좋다. 내가 덜컥거릴 때마다 도연 씨가 도와준다. 정식 씨도 모니터를 꼼꼼히 해주셔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장도연은 "개그우먼이 나밖에 없다 보니 부담감은 있었다. 웃기려고 하기 보다 이야기 흐름에 잘 스며드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내 역할에 굉장히 만족한다. 주변에서도 엄청 부럽다고 했다. 케미는 좋다. 서로 배려하며 하고 있다. 첫날 리딩 후 회식을 했는데 90년대 댄스곡이 나오자 다같이 일어나 춤 추는 모습을 보고 단결력이 좋다는 생각을 했다. 이동욱 씨는 두번 녹화를 했는데 예능을 많이 안한 분이라 그림 자체가 신선하다. 게스트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는 진정성이 느껴졌다. 노력하는 모습이 좋다. 작품에서와는 전혀 다른 매력이 있다. 날것의 모습이 가장 매력있다"고 말했다.

조정식은 "카메라 앞에서 케미를 맞춰본 적은 없다. 목격자로서 얘기하자면 이동욱 씨가 몰입해서 게스트의 이야기를 끌어내고 지루할 수 있는 타이밍에 장도연 씨가 들어와서 웃음을 만들어주신다. 호흡이 잘 맞는다"고 칭찬했다.


화려한 게스트진도 관전 포인트다. 우선 첫 번째 게스트로는 tvN '도깨비'에서 도깨비와 저승이로 환상의 호흡을 맞췄던 배우 공유가 출연, 티격태격 케미를 뽐내 웃음을 안겼다.

장도연은 "첫 녹화는 공유 씨와 함께 했기 때문에 재미가 없을 수 없었다. 코가 너무 잘 생겨서 포인트가 많았다. 녹화한 사람들은 너무 재미있어서 보시는 분들도 느껴지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이동욱은 "공유 씨가 첫회 게스트로 나와주셔서 편안하게 녹화에 임할 수 있었다. 공유 씨 섭외는 내가 했다. 프로그램 출연 여부를 놓고 형과 상의했다. 그때 공유 씨가 만약 이 프로그램을 하게 되면 출연하겠다고 해주셔서 낚아챘다. 공유 씨도 힘든 결정을 하셨을 거라 생각한다. 예능도 안하시고 본인 얘기 하시는 걸 쑥스러워 하는 분이라 다시 한번 감사하다. 본격적인 시작은 공유 씨 편이 끝난 다음이 아닐까 싶다. 공유 씨를 제외하면 다 처음 보는 분들일 거다. 그게 이 프로그램을 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편한 토크만 해야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시청자분들이 궁금하신 것들을 내가 물을 수도 있고 날선 질문을 할 수도 있을 거다. 그때그때 분위기에 맞춰 할 수 있다고 본다. 전문 예능인이 아니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은 제작진분들과 장도연 조정식씨가 많이 도와주실 거라 생각해서 크게 고민하지 않고 있다. 또 게스트 출연 일주일 전에 제작진에서 주시는 140페이지에 달하는 자료도 꼼꼼히 공부하고 사전 인터뷰를 하기 때문에 괜찮을 거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소PD는 "외연이 넓고 각 분야에서 업적을 이뤘거나 지금 가장 궁금한 분들을 모시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금도 섭외 전화를 하고 있다. 전화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이동욱은 류현진 선수, 장도연은 김형석 교수를 섭외하고싶은 게스트로 꼽기도 했다.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는 비슷한 시간대에 MBC '라디오 스타'와 맞붙게 됐다. 그러나 제작진은 이동욱이 경쟁력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소PD는 "영미식 정통 토크쇼가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집중력 높은 토크를 이동욱이 진행한다는 게 경쟁력이다. '라디오스타'와 유사하다는 생각은 안 드실 거다. 다대다 토크는 주의가 분산되는 느낌이 있는데 일대일 토크는 집중력이 훨씬 높다고 판단했다. 그런 면에서 요즘 토크 프로그램과 차별점이 크지 않나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이동욱의 토크가 하고 싶어서'는 4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이후 내년 2월 말까지 12부작으로 방송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