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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미수다'부터 '어서와'까지 …外人예능→'두유노 ○○?'의 예능화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20-03-10 11:45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외국인 예능 전성시대다. 각 방송사들도 앞다퉈 외국인 출연 예능을 만들어내고 있다.

사실 '탑골 외국인 예능'이라고 할수 있는 KBS2 '미녀들의 수다'(이하 미수다) 이후 명맥은 꾸준히 이어져왔다. '미수다'시리즈는 에바, 크리스티나, 따루, 구잘 등 외국인 스타까지 만들어내며 2006년부터 2010년까지 큰 인기를 모았다.

'미수다'가 여성 외국인 스타를 만들어냈다면 JTBC '비정상회담'은 남성 외국인 스타의 산실이었다. 알베르토, 기욤, 다니엘, 줄리안, 타일러 등 숱한 스타를 탄생시켰다. 에네스 카야 불륜 논란 등도 있었지만 인기는 이어졌고 스핀오프 격인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를 선보이기도 했다.


최근 외국인 예능 원톱은 MBC 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이하 어서와)다. 초반 '비정상회담' 출신 외국인 방송인들을 게스트로 초대해 짭짤한 재미를 본 '어서와'는 이제 외국인들의 '한국사랑'을 콘셉트로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어서와'는 사실 '두유노 강남스타일' '두유노 기생충'의 예능판이라고 할수 있다. 한국으로 여행을 온 외국인들이 방송 내내 '한(韓)비어천가'를 부른다. 실례로 한국에 대해 지적을 하는 내용이 전파를 탄 에피소드에는 시청률이 하락하는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 반대로 한국을 칭찬하는 장면이 많이 등장한 회차는 시청률이 상승하는 경향이 확연하다. 특히 핀란드편은 핀란드 친구들이 한국에 반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어서와'가 인기를 모으자 MBC 에브리원은 외국인 퀴즈쇼인 '대한 외국인'을 지난 2018년 10월 론칭했고 1%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여전히 선전하고 있다. SBS 플러스에서는 '맨땅에 한국말'을 지난달 25일부터 편성했다. tvN은 외국인과 K-POP을 접목시킨 '케이팝어학당-노랫말싸미'를 지난달 10일부터 시작했다.

'대한외국인'은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은 외국인 10인과 한국 스타 5인의 퀴즈쇼 형식이다. '맨땅에 한국말'은 한국을 사랑하는 각 나라 대표 미녀들이 펼치는 좌충우돌 한국말 배우기 프로젝트를 콘셉트로 하고 있다. 10일 방송에는 외국인 출연자들이 잡채, 계란말이, 소갈비찜 등 한국 가정식 백반 상차림을 먹고 한국에서의 생활에 대한 고민도 털어놨다.


'노랫말싸미'는 한류의 중심 케이팝을 배우며 한국어를 쉽고 재밌게 익히고, 나아가 노랫말에 담긴 한국 문화를 이해하는 예능이다. 9일 방송에서는 가수 김연우가 강사로 등장해 BTS 정국과 슈가에게 알려줬던 노하우까지 전수했다. 특히 프랑스에서 온 룰리아는 음악을 배우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고 밝히며 실제 김연우와 같은 대학교 선후배 관계로 밝혀져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란에서 온 호다는 이란에서 역대급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대장금'의 홍시 대사를 개인기로 선보였다.


한 방송 관계자는 "최근 외국인 예능들은 외국인들의 '한국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며 "워낙 해외에서 한국을 어떻게 보는지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높기 때문에 프로그램 콘셉트도 자연스럽게 그 방향으로 포커스가 맞춰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외국인 예능이 천편일률적인 모습만 보인다면 인기는 금세 시들해질 것이 자명한 일이다. 단순히 외국인이 출연하는 것이 그치지 않고 새로운 콘셉트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해졌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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