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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 스릴러 영화 '사냥의 시간'(윤성현 감독, 싸이더스 제작)에서 친구들의 뒤를 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한을 연기한 배우 박해수(39). 그가 24일 오후 진행된 국내 매체와 화상 인터뷰를 통해 '사냥의 시간'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무엇보다 박해수는 '사냥의 시간'에서 사건을 뒤흔드는 캐릭터로 변신, 추격의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한다. 극 중 누구인지, 배후는 어디인지 알려진 것이 없는 한 역을 맡은 박해수는 위험한 계획에 나선 네 친구 준석(이제훈), 장호(안재홍), 기훈(최우식), 상수(박정민)의 숨통을 조이며 마치 사냥을 하듯 극한의 순간으로 몰아넣는 추격자로 변신,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연극 무대로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연기 내공을 가진 박해수는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제혁으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고 이후 지난해 개봉한 '양자물리학'(이성태 감독)을 통해 제40회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을 수상하며 충무로에 이름을 각인시킨바, '사냥의 시간'으로 새로운 인생작을 경신하며 '충무로 대세'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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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수는 "'사냥의 시간'의 한은 처음에는 굉장히 어렵게 다가온 캐릭터였다. 레퍼런스가 없는 캐릭터였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08, 에단 코엔·조엘 코엔 감독)의 하비에르 바르뎀을 참고하기도 했지만 가깝지도 않다. 목적성도 다르고 행동 동기 자체도 다르다. 초반에는 모티브로 삼긴 했지만 전혀 다른 연기를 해야 했다. 윤성현 감독과 이야기를 하면서 전사를 통해 캐릭터를 연구하려고 했다"며 "내가 연기한 한은 유독 밤 신이 많았고 어둠 속에서 나타나는 신이 많았다. 그래서 현장에서 혼자 있었고 윤성현 감독도 그걸 바랐다. 현장에 갈 때쯤 많이 떨어져 있으려고 했다. 한이라는 인물에 대해 외로운 존재고 고독한 존재라고 생각했다. 그게 스스로도 어느 정도 흡수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웬만하면 현장에서도 구석에 있으려고 했다. 물론 현장에는 존재하고 있었다. 숨어있기도 했다. 최대한 예민한 캐릭터를 만들려고 식사량도 줄이고 숙소에서도 커튼을 치고 어둡게 지내려고 했다. 그러다 보니 내가 나를 잘 보려고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당시에는 외롭고 고독하다는 생각하지는 않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외로웠을 것 같고 힘들었던 것 같기도 했다. 나중에 일기를 쓴 걸 보니까 지금의 박해수가 아닌 일기더라. 그걸 보고 많이 힘들었구나 싶었다. 캐릭터로 녹아들고 싶었는데 많이 부족해서 노력하려고 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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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수는 "고생 많이 했던 스태프들, 감독, 배우들도 빨리 공개하고 싶었지만 여러 일들이 있었다. 그게 연기돼 지금 와서 보인 것들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감사하다"며 "솔직히 '사냥의 시간'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던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어려운 우여곡절이라기보다는 어려운 시국(코로나19)을 겪으면서 우리 영화가 관객에게 보여주기까지의 과정이었던 것 같다"며 조심스레 말을 이었다.
그는 "영화가 넷플릭스로 와서 문제라기보다는 가장 좋은 형태의 장점들도 있는 것 같다. 여러 가지 시장이 바뀔 것 같다. 극장 시장도 마찬가지고 콘텐츠 시장도 마찬가지고 우리 영화가 작은 신호탄이 될 것 같다. 아시다시피 넷플릭스는 전 세계적인 콘텐츠 아닌가? 더 많은 관객이 영화를 여러 번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아 그런 부분의 장점은 높이 사고 있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함과 동시에 "영화는 큰 스크린에서 보면 분명 좋은 점이 있다. 우리 영화도 마찬가지겠지만 어떻게 보면 우리 영화의 특성상 한 번 보기보다는 여러 번 보고 또 멈춰서 보는 플랫폼이 좀 더 유리하지 않을까 싶다. 큰 TV로도 우리가 만든 세계는 보여질 것이라 자신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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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박해수 역시 "오늘(24일) 오전에 자막 논란이 불거졌다고 들었다. 나 역시 소식을 들었고 자막은 분명히 수정될 것이고 당연히 수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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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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