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현장]"김호정 이어야 했다"…'프랑스여자' 경계에 선 여성의 감각적인 이야기(종합)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20-06-01 16:16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현실과 판타지를 넘나다는 감각적 여성 사사 영화 '프랑스 여자'.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20년 전 배우의 꿈을 안고 프랑스 파리로 떠난 '미라'가 서울로 돌아와 옛 친구들과 재회한 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꿈과 현실이 교차하는 특별한 여행을 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프랑스 여자'(김희정 감독, ㈜인벤트스톤 제작). 1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언론 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김호정, 김지영, 류아벨, 김희정 감독이 참석했다.

개봉에 앞서 전주국제영화제를 비롯해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 연이어 초청, 호평 세례를 이어가며 작품성을 인정받은'프랑스 여자'는. 20대와 40대, 프랑스 파리와 대한민국 서울, 선명하지 않은 기억과 강렬한 환상이 자연스럽게 뒤섞인 위태롭지만 아름다운 여행은 관객들에게 익숙하면서도 경험한 적 없는 색다른 감성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또한 '프랑스 여자'는 최근 한국영화계의 화두로 떠오른 여성 감독과 여성 배우가 그려내는 여성 서사의 작품으론 눈길을 끈다. 일상인과 예술인, 프랑스와 한국의 경계에서 어디에도 뿌리내리지 못하고 부유하는 이방인의 소외와 고독을 인생의 다층적인 경험을 지닌 40대 여성의 삶을 밀도 있게 보여준다.
'열세살, 수아'(2007), '청포도 사탕: 17년 전의 약속'(2011), '설행-눈길을 걷다'(2015) 등의 작품으로 내면한 묘사와 서정적 연출이 돋보이는 김희정 감독의 연출력과 30년 경력의 베테랑 배우 김호정과 '극한직업' '엑시트'에서 씬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한 김지영, '부부의 세계'로 안방극장을 뒤흔든 김영민, 독립영화계 샛별인 류아벨 등의 연기력과 호흡이 어우러져 얼어붙은 극장가 가운데서도 가장 위축돼 있는 한국 독립 영화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20년 전 배우의 꿈을 안고 프랑스 파리로 떠난 '미라'가 서울로 돌아와 옛 친구들과 재회한 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꿈과 현실이 교차하는 특별한 여행을 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프랑스 여자'(김희정 감독, ㈜인벤트스톤 제작). 1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언론 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김호정, 김지영, 류아벨, 김희정 감독이 참석했다.

개봉에 앞서 전주국제영화제를 비롯해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 연이어 초청, 호평 세례를 이어가며 작품성을 인정받은'프랑스 여자'는. 20대와 40대, 프랑스 파리와 대한민국 서울, 선명하지 않은 기억과 강렬한 환상이 자연스럽게 뒤섞인 위태롭지만 아름다운 여행은 관객들에게 익숙하면서도 경험한 적 없는 색다른 감성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또한 '프랑스 여자'는 최근 한국영화계의 화두로 떠오른 여성 감독과 여성 배우가 그려내는 여성 서사의 작품으론 눈길을 끈다. 일상인과 예술인, 프랑스와 한국의 경계에서 어디에도 뿌리내리지 못하고 부유하는 이방인의 소외와 고독을 인생의 다층적인 경험을 지닌 40대 여성의 삶을 밀도 있게 보여준다.

'열세살 수아' '청포도 사탕: 17년 전의 약속' '설행-눈길을 걷다' 등의 작품으로 내면한 묘사와 서정적 연출이 돋보이는 김희정 감독의 연출력과 30년 경력의 베테랑 배우 김호정과 '극한직업' '엑시트'에서 씬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한 김지영, '부부의 세계'로 안방극장을 뒤흔든 김영민, 독립영화계 샛별인 류아벨 등의 연기력과 호흡이 어우러져 얼어붙은 극장가 가운데서도 가장 위축돼 있는 한국 독립 영화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날 김희정 감독은 '설행-눈길을 걷다' 이후 4년만에 신작을 낸 소감에 대해 "제가 폴란드에서 7년동안 유학을 했다. 이번 영화 속에 나온 나룻배가 나온 곳이 내가 시나리오를 썼던 곳이다. 제가 외국에 있으면서 외국에 있는 한국의 여성들에 대해 관심이 커졌다. 굉장히 복잡한 마음을 가진 분들이 많았다. 무언가 사이에 있는 사람인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그런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언젠가 꼭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타이틀롤로 김호정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김호정 밖에는 없었다. 이 캐릭터를 할 수 있는 사람은 김호정 뿐이었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김호정 배우는 연극을 많이 해셔서 해석력이 좋은 배우다. 그리고 김호정 배우에게 프랑스 여자의 느낌이 있었다. 여러 감독들과 이야기를 해봐도 김호정씨 이야기를 하면 '프랑스 여자 같다'라는 이야기가 많았다. 호정씨는 프랑스에 산적이 없는데도 많은 감독들이 프랑스에 산적이 없냐고 오해할정도다. 봉준호 감독도 호정씨가 프랑스에 살지 않았냐고 물어왔을 정도다"고 덧붙이며 웃었다.
김희정 감독은 극중 세월호 사건을 언급하는 것에 대해 "이 영화가 2020년에 개봉하지만 촬영 진행은 2015년이었다. 세월호 사건 이듬해 촬영을 한 작품이다. 영화 속 내용처럼 저도 실제로 세월호 캠프에 참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 재난 시대 살고 있다. 코로나 사태의 시대에 우리가 놓여있는 것도 재난의 시대를 보여주는 것 아닌가. 우리는 정말 운이 좋아서 살고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지금 그런 시대에 살고 있다. 재난 시대의 감수성이라는 주제로 제가 수업도 하는데 과연 우리가 지금 시대에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며 "재난 시대의 아이러니를 이야기하고 싶었다. 영화는 사회와 떨어질 수 없기 때문에 사회에 일어나는 걸 흡수하고 또 우리의 살메 어떻게 녹아내야 하는가 고민을 하고 있다. 우리가 기억하고 말하는 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주인공 미라 역의 김호정은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굉장히 강렬하고 섬세했다. 한번 훅 읽고 고민할 여지 없이 해야겠다고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작품의 주인공이 연극 배우의 꿈을 안고 20대에 유학을 갔는데 20대에 연극 배우가 아닌 통역사가 되어 한국에 돌아온 완전한 경계인, 어디 사회에도 속하지 않은 경계인이지 않나"며 "이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제가 어떤 연기를 해야할까 어떤 배우가 되어야 할까 고민하던 때다. 그래서 굉장히 공감하는 부분이 컸다. 그래서 그냥 나의 모습이라고 생각하고 연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극중 능숙한 불어 연기에 대해 "제가 처음에는 겁을 냈던 부분도 있다. 불어도 있고, 통역가라는 설정도 부담이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반년전부터 시나리오를 받고 불어를 배우고 대사 위주로 공부를 했다. 그리고 프랑스에서 미라의 모델이 되신 분도 직접 만나봬면 캐릭터를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임권택 감독부터 김희정 감독까지 작가주의 감독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김호정은 '작가주의 감독의 사랑을 받는 이유'에 대해 묻자 "제가 연기를 시작한지는 꽤 됐는데 아직 낯선 배우다. 무대에서 주로 공연을 하는 배우다. 보통 제 무대를 보신 감독님이 저를 택해주신 경우가 많다. 아마 생각을 해보면 '낯선 배우'가 필요하셨던게 아닌가 싶다"며 웃었다.

영은 역의 김지영은 출연 이유를 묻는 질문에" 감독님의 첫 작품 '열세살 수아'에서 인연이 닿을 뻔했는데 아쉽게 무산이 됐다. 그동안 감독님 영화는 쭉 좋아했다. 우연히 감독님과 사석에서 만나서 저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있는데 감독님이 이후 연락을 주셔서 제가 영은 캐릭터에 걸맞다고 생각하셔서 제안해주셨다"며 "제 생각에는 영은은 완전히 감독님의 모습을 닮고 있다고 생각한다. 저와 감독님과 닮은 점이 많다고 생각해서 더 편하게 연기했다"고 답했다.

김호정, 김지영, 류아벨 세 배우는 서로간의 호흡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호정은 "많은 배우들이 출연하는데 정말 다들 연기를 잘하고 호흡이 잘 맞았다. 큰 상업 영화가 아니기 때문에 시간을 촘촘하게 준비해서 빨리 찍어야 했는데 워낙 호흡이 잘 맞아서 잘 찍을 수 있었다"며 "지영 배우는 극중 영은 처럼 정말 화통하고 시원해서 현장 분위기를 좋게 하고 아베 배우도 정말 파워풀한 에너지를 가진 배우 인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지영은 "'프랑스여자' 역이 김호정 선배님이라고 해서 바로 하게 됐다. 정말 예전부터 함께 연기를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며 "아벨은 정말 생생하게 날 것의 느낌이 있는 배우더라. 원신 원테이크 촬영을 함께 했는데 너무 호흡이 잘 맞아서 놀랐다"며 웃었다.

혜란 역의 막내 류아벨은 "선배님들과 연기를 한 건 처음이었다. 선배님들과 함께 하면서 정말 좋았는데 현장에서는 정말 긴장이 많이 되더라. 그치면 현장에서 슛이 들어가면 정말 그 캐릭터로 봐주셔서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프랑스 여자'는 6월 4일 개봉한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