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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충무로 최고의 연기 신(神)이자 대한민국이 사랑하는 '국민 배우' 송강호가 또다시 한계 없는 도전에 나선다. 칸국제영화제와 미국의 아카데미 시상식을 점령하며 '월드 스타'로 자리매김한 대규모 자본이 투입된 블록버스터가 아닌 심오한 메시지를 담은 예술성 짙은 아트버스터로 차기작을 선택해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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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송강호의 다음 행보에 국내는 물론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실제로 송강호는 오래전부터 '톱배우'의 이름값에 걸맞게 충무로에서 10억원 이상의 출연료를 받고 있고 여기에 작품 흥행에 따라 약 10%의 러닝개런티 지분을 챙겨 충무로에서는 '텐텐 배우'로 불리고 있는데,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 이후 몸값이 더욱 높아졌고 여기에 국내뿐만 아니라 할리우드의 관심까지 높아지면서 그를 향한 주가는 더욱 치솟았다. 당연히 국내 메이저 투자·배급사들이 진행하고 있는 블록버스터는 기본, 해외 블록버스터까지 그와 만남에 번호표를 뽑고 대기 중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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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거미집'은 무겁고 심오한 시나리오와 100% 실내 스튜디오 촬영을 위한 대규모 세트 제작 부담으로 인해 투자·배급사가 쉽사리 정해지지 않아 제작에 차질이 빚어졌다. 무려 '송강호의 주연작'임에도 '거미집'의 '마이너'한 메시지의 장벽은 높았다. CJ ENM과 쇼박스 등 메이저 투자·배급사는 물론 중·소 투자·배급사들까지 리스크가 큰 작품에 섣불리 배팅할 수 없었던 것. 그럼에도 송강호는 흔들리지 않았다. 신연식 감독의 독특한 연출 세계에 매료된 송강호는 신연식 감독에 대한 믿음과 신뢰로 끝까지 의기투합해 돌파구를 찾았다. 신연식 감독과 여러 논의 끝에 '거미집' 대신 조금 더 쉽게 관객이 접근할 수 있는 차기작 '1승'으로 우회했다.
물론 '1승' 역시 대중적이고 상업적인 보통의 휴먼 영화는 아니다. '거미집' 못지않게 신연식 감독의 독특한 세계관이 담긴 '마이너'한 작품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송강호의 캐스팅으로 관심을 보였던 몇몇 메이저 투자·배급사 역시 송강호라는 매력적인 카드에도 흥행에 대한 불확신으로 끝내 지갑을 열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이 또한 녹록하지 않았지만 송강호에 이어 충무로 '대세'로 통하는 '연기 천재' 박정민까지 '1승'에 투입되면서 우여곡절 끝에 '계춘할망'(15, 창 감독)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18, 강윤성 감독) 등을 투자·배급한 콘텐츠난다긴다가 지갑을 열어 프로젝트를 가동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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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는 '괴물'(06, 봉준호 감독) '변호인'(13, 양우석 감독) '택시운전사'(17, 장훈 감독) '기생충'(19, 봉준호 감독)까지 4편의 1000만 작품을 보유한 자타공인 충무로 최고의 '흥행 킹'이다. 지금까지 대중의 무한 신뢰를 받는 '대중 배우'로서 필모그래피를 쌓았다면 아카데미를 기점으로 상업 영화뿐만 아니라 규모와 상관없는 의미 있는 인디 영화, 아트버스터도 오가며 좀 더 폭넓은, 독보적인 필모그래피를 쌓겠다 마음먹은 것. 비단 높은 개런티를 자랑하는 '텐텐 배우'가 아닌 '진정한 명배우'의 길을 선택한 송강호의 3막이 기대되는 이유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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