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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개그우먼 김민경(40)이 '맛있는 녀석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2001년 11월 서울로 상경한 뒤 공개코미디에 도전했고, 2008년 KBS 23기 공채 코미디언으로 뽑히며 개그의 세계로 발을 들였다. 대한민국 대표 개그 프로그램이던 KBS2 '개그콘서트'에서 활약하며 인지도를 쌓았고,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던 그는 올해 인생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5년? 방송되고 있는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의 멤버로 사랑을 받는 동시에 스핀오프 프로그램인 유트브 예능 '시켜서 한다 오늘부터 운동뚱'으로 '근수저', '태릉이 놓친 인재' 등의 수식어를 얻었고, 이후 여성들의 생존을 주제로 하는 프로그램 tvN '나는 살아있다'부터 여성 야구팀을 구성하는 프로그램 유튜브 '마녀들'에 출연하며 완전한 전성기를 맞은 상태다.
김민경은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민경은 '맛있는 녀석들'을 통해 자신의 편견을 많이 깼다고 했다. 그는 "사실은 못 먹는 음식이 많았다. 닭발이나 곱창, 곰탕, 선지 같은 음식을을 '맛녀석' 전에는 아예 먹지 않았다. 내장요리 자체를 먹지 않았는데 지금은 '최애다'는 아니지만, 아무렇지 않게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맛을 느끼면서 '맛있다'고 느낄 정도로 먹고 있다. 그래도 아직 힘든 음식도 있다. 내장 향이 강하게 있는 음식들을 못 먹는다. 내장탕이나 선지국, 순대국 같은 것들이 힘든데, 그거 말고는 '네가 못 먹어봐서 그런 거야'라는 말이 있어서 '우선 먹어보자'는 마음이 생겼다. 그래서 그걸 많이 이겨냈다"고 했다.
'맛있는 녀석들' 속 김민경은 노력 그 자체. 음식 자체를 연구한 흔적을 방송을 통해 보여줘 호평을 받았다. 김민경은 "매주 음식이 나오면 작가들과 인터뷰를 하는데, 하면서 '이거랑 이거 조합 좋은데'하기도 하고, 검색도 많이 해본다. 비슷한 음식을 위주로 검색하고 이야기하면서 '이런 거 먹어봤다'면서 얘기하고, 매주 같이 고민하고 얘기한다. 그런데 웬만한 팁은 다 비슷해서 정말 특별한 것이 아니면 본연의 맛이 제일 맛있는 것처럼 되더라"고 말했다.
멤버들과의 합은 '맛있는 녀석들'의 재미 포인트. 서로를 응원하는 멤버들의 모습에 시청자들 역시 흐뭇함을 느끼는 중. 김민경은 "유민상 씨가 제 광고 수를 세고 있더라. '너 또 광고 들어가더라'면서 저한테 말해주기도 한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사실 감독님들이 저를 많이 믿어주고 기다려주신 것도 있고, 항상 저에게 '너의 때가 올 거야. 너무 조바심 느끼지 말고, 이렇게 바꿔보면 어떨까'라고 말씀도 해주셨다. 셋 다(유민상, 김준현, 문세윤) 너무 바쁘게 광고도 찍고 얘기하는데, 제가 낄 자리가 없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었다. 자기들끼리 광고 어필을 할 때 저는 할 얘기가 없더라. 다들 잘 나가서 좋고 부럽다고 했는데, 질투는 없었다. 그건 내 길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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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시작한 예능 프로그램 '나는 살아있다'도 김민경에게 새로운 '힘'을 준 프로그램. 김민경은 "처음에 어떤 프로그램인지 얘기를 듣고는 '이건 아닌 거 같다'고 했었다. 그래서 미팅에 가서 감독님께 '저 잘라주시면 안되겠냐'고 했는데, 제가 너무 제격이라고, 좋아해주시더라. 그런데 촬영에 갔을 때 상상했던 것과는 정말 달랐고, '나 정말 너무 편하게 살았구나', '이렇게 고생 안하며 살았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제가 혼자 가거나 그랬다면 도망을쳤을 거다. 프로그램의 설정이 재난이 닥쳤을 때 헤쳐나가는 건데, 저는 사실 너무 힘드니까 '살아남지 못할 거라면, 그냥 편하게'이런 생각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옆에서 너무 '파이팅'을 외쳐주니 내가 안 하면 안될 거 같고, 이런 상황이 닥치면 나 혼자면 피하겠지만, '내가 이 사람을 구해야 하고 이끈다면'하는 생각이 들어서, 저를 바꾸게 해준 프로그램 같다"라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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