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기안84가 장거리 러닝에 도전했다.
이에 기안84는 집에서 가까운 바다인 56km 거리에 있는 방아머리 해수욕장을 목표로 1박 2일 러닝 여정을 기획했다. 56km는 마라톤 풀코스가 훌쩍 넘는 길이로, 기안84는 "9년 전에 17km 뛰어본게 가장 길게 뛴거다"라고 이야기했다.
새벽 정기를 맞으며 몸을 푼 기안84는 시원한 공기만큼 가벼운 발걸음으로 뛰기 시작하고, 주변 풍경을 눈에 담으며 러닝의 묘미를 제대로 즐겼다. 그러나 예상 밖의 상황에 봉착, 활발해진 장운동으로 화장실이 급했던 것. 속을 비운 기안84는 쉴새 없이 런닝을 지속했다. 끝없이 이어지는 긴 거리에 지친 그는 급기야 외계어를 남발하기 시작하는가 하면, 악으로 깡으로 군가까지 부르며 계속 달려 나가지만 결국 바닥에 주저앉았다. 이에 방전된 체력을 충전하고자 아이스크림 먹고 다시 뛰었다.
|
기안84는 "올해 좀 많이 위축됐다. 어쩌다 보니 안 좋은 일도 있었고 위축 되고 쪼그라 들었다"면서 "달리기를 하고 목적지에 도착해서 자존감이 생겼으면 좋겠다. 그래서 도착만 하자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1일 차 목표치를 조금 앞둔 기안84는 공원 잔디에 누워 "도전이 다 아름다운건 아니네"라며 한탄했다. 과연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다음 주에 확인할 수 있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